성수기 vs 비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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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 vs 비수기

좌지클루니 40 173 0


안녕하십니까.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니, 문득 베트남의 그 지독한 더위와 예측 불가능한 스콜이 동시에 그리워지는군요. '여행클루니'입니다.


베트남 여행의 성패는, 사실 당신이 '언제' 가느냐에서 50%가 결정됩니다. 수많은 '베린이' 후배님들이 아무 생각 없이 싼 비행기 표만 덥석 물었다가, 여행 내내 호텔 방에서 비만 구경하다 오는 대참사를 겪곤 하죠. 물론 꽁친이 있다면 오히려 좋아!!!???!


오늘은 당신이 '호구'가 될 것인가, '고수'가 될 것인가를 결정할, '성수기 vs 비수기' 전격 비교 분석 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1. 성수기 (11월~3월): 안전하지만 비싼 '정규군 루트'


 장점: 날씨가 당신의 편이다


이 시기의 베트남 날씨는 그야말로 '축복'입니다. 북부는 선선하고, 중부는 쾌청하며, 남부는 덥지만 건조하죠. 야외 활동과 관광지 방문에는 최적의 시기입니다. 당신의 낭만적인 해변 데이트나 골프 라운딩이, 갑작스러운 폭우로 개판이 될 확률이 거의 없다는 뜻입니다.


 단점: 당신의 지갑이 비명을 지를 것이다


하지만 당신만 그 날씨를 좋아하는 게 아닙니다. 이 시기는 전 세계 호구, 아니 관광객들이 모두 베트남으로 몰려드는 때입니다.


 * 항공권은 평소 대비 30~50% 상승은 기본, 인기 리조트는 1.5배에서 2배까지 뛰어오릅니다. 특히 베트남 최대 명절인 '뗏(Tết, 1~2월)' 기간에는 그냥 부르는 게 값입니다.


 * 서비스 품질: 직원들은 몰려드는 인파에 지쳐있고, 당신은 그저 수많은 손님 중 한 명일 뿐입니다. 특별한 대우나 친절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 혼잡도: 하롱베이, 호이안 같은 곳은 거의 명동 한복판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클루니의 결론: 첫 여행자 그리고 짧은 일정으로 실패 없는 여행을 원하는 '안전제일주의자'들에게 추천합니다. 돈으로 리스크를 완벽하게 헷지하는, 가장 안전한 선택지입니다.


2. 비수기 (4월~10월): 고독하지만 값싼 '게릴라 루트'


장점: 당신은 황제가 된다


이 시기에 당신은, 성수기에는 상상도 못 할 호사를 누릴 수 있습니다.


 * 항공권 & 숙박비: 고급 리조트가 거의 반값에 나오고, 텅 빈 수영장은 당신의 개인 풀장이 됩니다.


 * 서비스 품질: 손님이 귀한 시기라, 호텔 직원들은 당신의 이름을 외우고 온갖 친절을 베풉니다. 운이 좋으면 "오늘 방이 남아서요"라며 공짜 룸 업그레이드를 받는 행운을 누릴 수도 있죠.


 * 혼잡도: 한산한 관광지에서, 방해받지 않고 인생샷을 백만 장 건질 수 있습니다.


 단점: 날씨가 당신의 적이다


하지만 이 모든 혜택에는 치명적인 리스크가 따릅니다. 바로 '날씨'죠.


 * 폭우와 태풍: 중부 지방의 태풍은 당신의 비행기를 결항시킬 것이고, 남부 지방의 갑작스러운 스콜은 당신의 낭만적인 오토바이 데이트를 진흙탕 싸움으로 만들 겁니다.


 * 불확실성: 하롱베이 크루즈나 다이빙 같은 해양 액티비티는, 날씨 때문에 당일 취소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클루니의 결론: 가성비를 추구하는 장기 체류자, 북적이는 것을 싫어하는 고독한 늑대, 그리고 날씨 변수마저 "이것도 추억이지"라며 즐길 줄 아는 진짜 '고수'들에게만 허락된 길입니다.


결국, 당신이 '돈'으로 리스크를 헷지할 것인가, 아니면 '운'으로 비용을 절감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짧은 휴가는 실패 확률이 적은 성수기를, 길고 굵게 놀 생각이라면 혜택이 많은 비수기를 노리십시오. 현명하게 선택하여, 내상 없는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물론 ㅇㅎ만 하시거나 꽁친과 꽁냥꽁냥하는데는 큰 지장은 없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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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0
페드리 10.01 07:21  
저는 ㅇㅎ만 하기에 3-11월에 주로 다닙니다 ㅋㅋ 애초에 겨울에는 일이 바빠서 가기도 힘들지만요 ㅋㅋ
좌지클루니 작성자 10.01 09:10  
역시 고수이십니다 ㅎㅎ 가성비를 따지자면 그게 맞죠
초롱이네 10.01 07:31  
굿모닝입니다 장교님

이제부터 성수기 시작이군요ㅠㅠ

어쩐지 항공권이 비싸더라구요...

정성스런 정보글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좌지클루니 작성자 10.01 09:10  
저도 최근 발권하려 보고있는데 뱅기값이 안떨어지네요 ㅜㅜ
로이 10.01 07:34  
성수기 비수기 장단점 비교 확실하네요 ^^ 

성수기 비수기 상관안하고 떠나고 싶을때 가시는분이 최고 부럽습니다 ㅋㅋ
좌지클루니 작성자 10.01 09:11  
저는 가성비를 따지는 성향이라 피곤합니다 ㅜㅜ
성난큰곰 10.01 07:46  
내가 갈때만 성수기...
좌지클루니 작성자 10.01 09:11  
기분탓이에요 ㅋㅋ
호치민킴반장 10.01 08:03  
비 성수기 차이가 분명하게 있지만 항상 본업의스케쥴에 따라가는 편입니다...
비교분석글 잘보고 갑니다~^^
좌지클루니 작성자 10.01 09:12  
일이 항상 최우선이죠!! 성수기는 6개월전 미리 발권하는게 좋긴합니다
꽃등심 10.01 08:08  
저는 그냥 다 좋을것 같아요ㅎㅎㄹ
좌지클루니 작성자 10.01 09:17  
그건 그렇쥬 ㅎㅎ
베스트드라이버 10.01 08:20  
갈수만 있다면 건기 우기 상관없이 언제든 가고 싶네요^^
좌지클루니 작성자 10.01 09:17  
전 그래도 건기가 좋드라구요 ㅎㅎ
과사랑 10.01 08:21  
요즘 좌지클루니님 글을 보면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잘 되고
'맞아, 그거였어'라며 공감하게 되고
잠시 잊고 있던 걸 되살려주며
노하우가 담긴 정보가 깨알처럼
쏟아져서 꼼꼼히 읽게 됩니다.
오늘도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좌지클루니 작성자 10.01 09:17  
항상 좋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선배님!! 저도 선배님의글 잘 읽고 있습니다~
과사랑 10.01 11:16  
제 글을 잘 읽으신다니 더 신경써서 글을 올려야겠다는 부담감이 생깁니다.ㅠㅠ
하양진이 10.01 08:32  
항공권 가격을 보면 성수기는 엄두가 안나긴 하더라구요 ^^
좌지클루니 작성자 10.01 09:18  
그럴땐 마일발권을 하심이 ㅎㅎ
꿈의아이 10.01 08:45  
성수기 항공권은 너무 밉네요..
좌지클루니 작성자 10.01 09:18  
성수기 발권은 6개월전에 ㅜㅜ
못짬 10.01 09:02  
어차피 목적은 정해져있기에..ㅎ
좌지클루니 작성자 10.01 09:18  
그쵸 ㅎㅎ 목적은 ㅂㅂ
아이미 10.01 09:15  
전 가성비라 비수기만 선호합니다
좌지클루니 작성자 10.01 09:19  
저랑 비슷한 성향이시군요 ㅎㅎ
지렁이 10.01 09:46  
저는 지장없는 경우네요
빈홈조아 10.01 09:49  
저도 성수기 비수기 다 좋습니다^^ㅎ
비와도 좋고 안와도 좋고 현생이 시간내기 어려워서
그냥 시간될때 갑니다. 좋은글 항상 감사합니다^^
인애초로 10.01 09:52  
저에게 허락된 날은 8월 휴가기간 뿐인데.... 중간에 가기는 너무 힘드네요 ㅠ
꿀벌 10.01 10:07  
성수기 비수기 각자 장점이 있죠...^^

저도 방문할 수 있는 일정이 된다면

비수기를 더 선호합니다..^^

비교 장점 감사드려요..^^

레인 10.01 10:23  
여행클루니님 자세한 성수기/비수기 설명 감사합니다~
스카이블루 10.01 10:48  
일하느라 일이 없는 시기에 떠나야 하는게 함정이네요 ㅠ
곤니찌왕 10.01 10:55  
날씨도 중요한 부분같습니다
근데 뭐 비온다고 안가나요
태풍오면 안가겠습니까
땡기면
보고싶으면
발권하고 가는거죠 하하
유후유후휴 10.01 11:40  
두개의 비교가 좋네요ㅎㅎ항상감사합니다
쿨곰 10.01 12:12  
한국 추울때가 베트남 성수기죠 ㅎㅎㅎ
카노 10.01 12:16  
상세 비교분석 너무 좋네요ㅎㅎㅎ 감사합니다~!!
키스 10.01 13:24  
요즘은 딱히 비수기가 없는듯합니다 ㅎㅎ
재지니33 10.01 14:18  
저도 11월에 가는데 실패없는 여행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하루 10.01 14:36  
베트남은 성수기, 비수기... 큰 차이 없는 느낌이에요 ^^
피아뮤 10.01 19:18  
저는 한적하게 가서 ㅇㅎ만^^ 정보 감사드려요
리오 10.01 22:35  
전 비수기에 가고 싶지만 시간이 절대 안나네요.
어쩔수없이 성수기에만 다니다보니 클루니님이 말씀하신대로.. 비용의 압박이..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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