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vs 비수기
좌지클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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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0.01
안녕하십니까.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니, 문득 베트남의 그 지독한 더위와 예측 불가능한 스콜이 동시에 그리워지는군요. '여행클루니'입니다.
베트남 여행의 성패는, 사실 당신이 '언제' 가느냐에서 50%가 결정됩니다. 수많은 '베린이' 후배님들이 아무 생각 없이 싼 비행기 표만 덥석 물었다가, 여행 내내 호텔 방에서 비만 구경하다 오는 대참사를 겪곤 하죠. 물론 꽁친이 있다면 오히려 좋아!!!???!
오늘은 당신이 '호구'가 될 것인가, '고수'가 될 것인가를 결정할, '성수기 vs 비수기' 전격 비교 분석 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1. 성수기 (11월~3월): 안전하지만 비싼 '정규군 루트'
장점: 날씨가 당신의 편이다
이 시기의 베트남 날씨는 그야말로 '축복'입니다. 북부는 선선하고, 중부는 쾌청하며, 남부는 덥지만 건조하죠. 야외 활동과 관광지 방문에는 최적의 시기입니다. 당신의 낭만적인 해변 데이트나 골프 라운딩이, 갑작스러운 폭우로 개판이 될 확률이 거의 없다는 뜻입니다.
단점: 당신의 지갑이 비명을 지를 것이다
하지만 당신만 그 날씨를 좋아하는 게 아닙니다. 이 시기는 전 세계 호구, 아니 관광객들이 모두 베트남으로 몰려드는 때입니다.
* 항공권은 평소 대비 30~50% 상승은 기본, 인기 리조트는 1.5배에서 2배까지 뛰어오릅니다. 특히 베트남 최대 명절인 '뗏(Tết, 1~2월)' 기간에는 그냥 부르는 게 값입니다.
* 서비스 품질: 직원들은 몰려드는 인파에 지쳐있고, 당신은 그저 수많은 손님 중 한 명일 뿐입니다. 특별한 대우나 친절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 혼잡도: 하롱베이, 호이안 같은 곳은 거의 명동 한복판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클루니의 결론: 첫 여행자 그리고 짧은 일정으로 실패 없는 여행을 원하는 '안전제일주의자'들에게 추천합니다. 돈으로 리스크를 완벽하게 헷지하는, 가장 안전한 선택지입니다.
2. 비수기 (4월~10월): 고독하지만 값싼 '게릴라 루트'
장점: 당신은 황제가 된다
이 시기에 당신은, 성수기에는 상상도 못 할 호사를 누릴 수 있습니다.
* 항공권 & 숙박비: 고급 리조트가 거의 반값에 나오고, 텅 빈 수영장은 당신의 개인 풀장이 됩니다.
* 서비스 품질: 손님이 귀한 시기라, 호텔 직원들은 당신의 이름을 외우고 온갖 친절을 베풉니다. 운이 좋으면 "오늘 방이 남아서요"라며 공짜 룸 업그레이드를 받는 행운을 누릴 수도 있죠.
* 혼잡도: 한산한 관광지에서, 방해받지 않고 인생샷을 백만 장 건질 수 있습니다.
단점: 날씨가 당신의 적이다
하지만 이 모든 혜택에는 치명적인 리스크가 따릅니다. 바로 '날씨'죠.
* 폭우와 태풍: 중부 지방의 태풍은 당신의 비행기를 결항시킬 것이고, 남부 지방의 갑작스러운 스콜은 당신의 낭만적인 오토바이 데이트를 진흙탕 싸움으로 만들 겁니다.
* 불확실성: 하롱베이 크루즈나 다이빙 같은 해양 액티비티는, 날씨 때문에 당일 취소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클루니의 결론: 가성비를 추구하는 장기 체류자, 북적이는 것을 싫어하는 고독한 늑대, 그리고 날씨 변수마저 "이것도 추억이지"라며 즐길 줄 아는 진짜 '고수'들에게만 허락된 길입니다.
결국, 당신이 '돈'으로 리스크를 헷지할 것인가, 아니면 '운'으로 비용을 절감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짧은 휴가는 실패 확률이 적은 성수기를, 길고 굵게 놀 생각이라면 혜택이 많은 비수기를 노리십시오. 현명하게 선택하여, 내상 없는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물론 ㅇㅎ만 하시거나 꽁친과 꽁냥꽁냥하는데는 큰 지장은 없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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