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해방의 날입니다
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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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9.26
A는 저보다 선배이고 외국여행은 물론
외국에서 산 적도 있는 분입니다.
B는 후배이며, 외국여행이라곤
신혼여행 포함하여 평생 2회 뿐이고
서로 잘 아는 사이입니다.
A가 자신의 선배를 모시고
외국여행을 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선배님 모시고 다니는 준비를 혼자 하고
외국에서 운전도 하는 걸 보며
(다른 면도 좋지만)
여행을 함께 해도 좋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만 10년간 약 15회 정도
외국여행을 함께 했습니다.
그 후로 다시 함께 가지 않은 것은
제가 피했기 때문입니다.
준비를 알아서 하면 따라오겠다던 사람이
자꾸 의견을 내는 게 문제였습니다.
오후에 뭔가를 하기로 예정하고 있는데
힘들다고 쉬자고 하면서
자기는 아무 것도 모르니 함께 있자고
한 일이 허다했습니다.
자장면을 먹자고 하면 비빔밥을 먹자고 해서
이미 알아놓은 식당 대신 다른 식당을
알아보게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B는
A가 그러면 안 되신다는 이야기를
술자리에서 흔히 하곤 했습니다.
저까지 셋이 사이가 좋아서 함께 웃으며
이야기를 진행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B가 베트남에 따라오겠다고
해서 며칠 째 함께 여행중입니다.
형님, 저는 배가 안 고픈데 아침은
빵과 우유가 어떨까요?
- 나가서 오징어 후띠유라도 먹어야지!
빵과 우유를 먹으려면 베트남에 왜 오냐?
나가면 땀 흐르는데
선라이즈 아파트에서 냉장고 켜놓고 있으니
너무 좋아요.
- 그럼 너희 집에서 쉬지.
베트남 음식 향료가 안 맞으니
계란후라이와 밥이 함께 나오는 음식 없을까요?
- 이게 날 따라오는 거냐?
네가 날 부려먹는 거냐?
이 마사지샵에서는 머리를 왜 안 감겨 주나요?
- 이발소와 마사지샵 설명할 때 뭘 들었니?
저는 공항가는 길 몰라요. 공항까지 함께 가 주실 거죠?
- 요즘은 외국여행 처음 가는 대학교 1학년도
유튜브 영상 보면서 혼자 간다.
여꿈카페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가이드는 잘 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욕 먹는다
는 말은 항상 진리입니다.
그래서 마음맞는 분들이 함께 다니시는 분들이
대단하고, 저는 혼자 다니는 게 좋습니다.
후배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후배와 함께 다니며
다음에는 혼자 올 거라고 다짐했다는 뜻입니다.
이 후배와 함께 있는 유이한 장점은
1. 커피 주문하면 먼저 가서 받아온다.
2. 경비가 안 든다.(남들 하루 비용으로 4박 5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입니다.
이제 네 시간 정도 지나면 해방입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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