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데 존맛탱 쌀국수집
좌지클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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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9.24
안녕하십니까. 1박 2일 동안 전주, 익산, 오창, 아산, 수원을 찍는 살인적인 출장 스케줄을 마치고, 방금 막 집에 기어 들어온 '미식클루니'입니다.
너덜너덜해진 몸과 마음을 이끌고 집에 왔지만, 오늘 맛본 기가 막힌 쌀국수 한 그릇에 대한 감동은 소개해야지 싶네요.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아주 기묘한 인연이 닿아있는 곳입니다. 아산, 평택, 천안의 경계, 둔포라는 동네에 위치한 작은 쌀국수집인데, 저희 당숙뻘 되는 먼 친척 형님의 베트남인 형수님께서 운영하시는 곳이죠. (네, 사실상 남입니다. ㅋㅋ)
마침 근처를 지나는 길에 신메뉴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방문했습니다. 그 이름하야, '들깨오리쌀국수'.
그렇습니다. '퍼'와 '들깨오리탕'의 기상천외한 만남, 완벽한 퓨전이죠. 솔직히 처음엔 "이게 무슨 근본 없는 조합인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국물 한 숟갈을 뜨는 순간, 제 모든 편견은 박살 났습니다. 구수한 들깨 국물이 쌀국수의 시원한 육수와 절묘하게 어우러져, 깊고 진하면서도 전혀 느끼하지 않은 맛을 내더군요.
함께 나온 특제 양념 소스에 야들야들한 오리고기 한 점을 푹 찍어, 면과 함께 후루룩 넘기고, 시원한 '사이공 스페셜' 맥주 한 모금으로 마무리하니… 와… 이게 바로 K-베트남의 하모니구나 싶었습니다. 궁합이 정말 미쳤습니다.
첨부해드린 메뉴판에는 신메뉴는 아직 업데이트전이네요.
혹시나, 근처에 사시는 선후배님들 중에 "오늘 뭐 먹지?" 고민되는 분이 계시다면, 속는 셈 치고 한번 방문해보십시오. 그리고 사장님께 조용히 말씀하십시오. "목동 사는 동생 소개로 왔습니다." 라고요.
아마 따뜻한 미소와 함께, 짜조서비스 하나쯤은 내어주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


옥수수
키스
주2
산내들


인애초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