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길거리 간식 추천!!
좌지클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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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9.23
우리가 '진정한 맛'에 대해 이야기할 때, 흔히들 화려한 레스토랑의 값비싼 요리를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진짜배기들은 알고 있죠. 이야기와 삶이 녹아있는 곳, 바로 길거리 음식에 그 정수가 있다는 것을요. 안녕하세요 미식클루니 입니다
첫 번째 주인공, 반미(Bánh mì)부터 볼까요. 이건 그냥 샌드위치가 아닙니다. 프랑스 식민 시대의 유산인 바게트 속에 베트남의 혼을 가득 담아낸, 동서양 문화의 완벽한 퓨전이죠. 바삭하게 구운 바게트를 반으로 가르고 그 안에 돼지고기, 파테, 신선한 채소와 고수를 듬뿍 넣은 뒤, 새콤달콤한 소스로 마무리합니다.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바게트의 바삭함과 속 재료의 다채로운 풍미가 입안에서 폭발하는 경험은 그야말로 일품입니다. 아침을 여는 든든한 식사로도 훌륭하죠..
다음은 작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반깐(Bánh căn)과 반똠(Bánh tôm)입니다. '반깐'은 쌀가루 반죽을 동그란 틀에 부어 바삭하게 구워낸 작은 전입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이 작은 원반 위에 메추리알이나 해산물을 올려 먹는데, 그 고소함은 어떤 요리에도 뒤지지 않습니다. '반똠'은 또 어떻고요. 통통한 새우를 쌀가루 반죽에 얹어 통째로 튀겨낸 이 음식은, 바삭한 튀김과 새우의 달콤한 속살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룹니다. 시원한 맥주 한 잔과 함께라면 세상 부러울 것 없는 맛이죠.
반짱느엉(Bánh tráng nướng)은 '베트남 피자'라는 별명이 있지만, 피자라고 부르기엔 이 녀석에게 미안한 일입니다. 얇은 라이스페이퍼 위에 계란, 다진 고기, 채소 등 다양한 토핑을 올려 숯불에 구워내는데, 바삭하게 부서지는 식감과 풍성한 토핑의 조화는 오리지널 피자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반면 반짱쫀(Bánh tráng trộn)은 라이스페이퍼를 잘게 찢어 말린 소고기, 메추리알, 망고, 고수 등과 함께 새콤매콤한 소스에 비벼 먹는 샐러드입니다. 다양한 재료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복합적인 맛은, 마치 잘 짜인 각본처럼 입안에서 기승전결을 펼쳐 보입니다.베트남 꽁들이 가장 좋아하는 간식중 하나인거 같아요.
조금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 볼까요? 보라롯(Bò lá lốt)은 다진 소고기를 '롯(lốt)'이라는 향긋한 잎에 말아 숯불에 구워낸 요리입니다. 쌉싸름하면서도 독특한 향을 지닌 롯 잎이 고기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려 주죠.
그리고 현지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이 옥(Ốc), 즉 달팽이 요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다양한 향신료와 소스로 조리해낸 쫄깃한 달팽이는 그 어떤 요리보다도 강렬한 추억을 남길 겁니다. 처음엔 주저할 수 있지만, 한번 맛보면 그 매력에서 헤어 나오기 힘든, 그런 마성의 음식이죠. 저는 특히 치즈소스로 요리한걸 좋아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미식의 향연 속에서 소박한 쉼표를 찍어주는 응오싸오(Ngô xào). 옥수수 알을 버터와 마른 새우, 파와 함께 볶아낸 이 간단한 간식은, 달콤하고 짭짤한 맛으로 남녀노소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습니다.
이것들은 단순한 간식이 아닙니다. 분주한 오토바이 소리, 사람들의 웃음소리, 맛있는 냄새가 뒤섞인 베트남 거리의 공기,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열정과 에너지가 담긴 결정체입니다. 그러니 만약 선후배님들께서 진짜 베트남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길거리로 나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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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꽁과 함께라면 어떤 음식인들 맛이 없을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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