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에서 나를 기다리는 ㄲ(13)-다시 만날 수 있을까?

자유게시판

 

호치민에서 나를 기다리는 ㄲ(13)-다시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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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에서 나를 기다리는 ㄲ(12)-호치민 마지막날의 약속 파기

https://xn--cw0bw33b.com/bbs/board.php?bo_table=free&wr_id=690751 )

에서 계속됩니다.


본의는 아니었지만 지난 4월에 처음 만난 후

다음날 제가 바람을 맞힌 셈이 되었습니다.


그나마 제가 일찍 메시지로 연락한 것은 

그녀가 확인했으므로 약간의 변명의 여지가 있지만

자존심 강한 베트남 여성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예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거의 매일 메시지를 주고 받았고

수개월 지나면서 주당 3회 정도로 줄었지만

메시지 내용의 분위기는 더 좋게 느껴졌고,

드디어 호치민에서 처음 만나

분위기 좋게 하루저녁을 보냈는데

관계가 어떻게 지속될지 

뭔가 결정이 필요한 갈림길에 선 듯했습니다. 


"이번에 호치민에서 만나서 좋았다.

나는 여전히 당신을 친구로 생각한다.

우리가 멀리 떨어져서 어떤 친구관계를

계속할 수 있을지는 더 고민해 봐야겠지만

내가 갑자기 약속을 파기했고

당신이 큰 충격을 받았을 테니

당신이 원하는 바를 이야기하면 최대한 들어주겠다." 


그녀와의 메시지 교환은 전과 같이 

시간을 정해 놓고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일반적으로 카톡을 주고받듯이

누군가 메시지를 보내면

다른 사람이 확인한 후에 메시지를 보내고

온라인상에 있어서 수초만에 답장을 보내면

그 때부터 한동안 계속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한 명이 이제 그만하자고 하면 끝나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내용의 진지함이 조금씩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7월말경, 한국이 점점 더워지고 있고

9년 전 호치민에 갔을 때는 

8월이 너무 더워서

호치민의 더위에 크게 혼났는데

이제는 한국 더위가 호치민과 비슷해져 간다는

이야기를 한 직후 그녀로부터 온 메시지는

제가 다시 가게 되면 연락을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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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약 2주일 후 

9월에 호치민에 간다는 말을 전하기 위해

첫 문장을 써서 보냈는데

위 사진처럼 "전송할 수 없습니다""

라는 표시가 나왔습니다.


페이스북에서 친구를 삭제한 표시는 안 보이고

친구 숫자도 약 100명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만

새 글은 3개월 이상 올라오지 않고 있습니다.


처음에 사기꾼인지 알기 위해 하나하나 뒤져본 

글과 사진과 영상은 그대로 남아 있어서

의심이 많았던 시절의 기억이

되살아나곤 합니다.


이제 며칠 후면 호치민으로 가는데

지난 방문에서 만난 후배는 다시 만날 예정이지만

꿈같은 밤을 한 번 경험하게 해 준 

그녀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에필로그>
  

그녀와 좋은 관계를 지속했다 하더라도

기회가 있을 때 한 번씩 만나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 이상의

발전은 없었을 것입니다.


학창 시절 친구들을 다시 만나면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났더라도 

함께 웃으며 떠들 수 있듯이

이 ㄲ과도 그 정도의 사이가 

최선의 결과로 남았을 겁니다.


그녀와 같은 이름을 여러 곳에서 찾기는 했지만

그녀의 흔적은 찾을 수가 없으므로

아직도 10% 정도는 그녀가 사기꾼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직접 만나본 느낌은 나이에 비해 

자기관리가 출중하고 

(페이스북 영상의 동작은 제가 결코 

따라할 수 없을 만큼 유연합니다)

자신감과 자존심이 있으며

인생을 나름대로 개척해 나가는 

사람으로 생각되었습니다.


병장게시판에 올린 ㄲ과의 긴 인연에 대한 내용은

첫 만남 후 1년이 지나서 우연히 두 번째로 만난 이야기이니

언젠가 이 ㄲ을 기적적으로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믿으며

저도 자기관리나 잘 해야겠습니다.


이 ㄲ은 제게 자기관리 잘 하라는 자극을

유산으로 남겨 준 좋은 친구입니다.

댓글 30
키스 09.22 02:35  
다시 만남을 시도해 보시죠^^
과사랑 작성자 09.22 05:28  
이제 제게 먼저 연락이 오지 않으면
제가 연락할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날짱 09.22 08:17  
답장이 너무 늦었던걸까요 제가 다 아쉽습니다~ ^^
과사랑 작성자 09.22 08:20  
마지막 날 약속을 깬 게
신뢰나 흥미를 잃었거나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보니
유지하기 어려운 걸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추측합니다.
세븐 09.22 08:51  
기적적인 만남이 언젠가는
꼭 이뤄지길 바래봅니댜~~
과사랑 작성자 09.22 09:33  
장차 이 ㄲ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궁금해지긴 하겠지만
단 한 번의 만남이
강한 기억으로 남아서
이대로 끝내고 한 번의
추억으로 간직하는 것도
좋은 기억이 될 듯합니다.
문화관광호텔 09.22 09:05  
아쉽긴 하지만 인연이라면 다시 만나지 않을까요^^
과사랑 작성자 09.22 09:34  
현재로는 만나도 좋고, 안 만나도 좋고
혹시 다시 만나면 저는 즐겁게
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가체프 09.22 09:37  
페북에는 팔로우는 유지하되 메시지만 받지 않을 수 있는 옵션이 있나보군요..
미리 연락하라 해놓고 문자 전송이 안되는건 좀 당황스럽군요 ㅎㅎ
과사랑 작성자 09.22 09:49  
어느 순간에 마음이 변했는지 막아 버린 것 같습니다.
꿀벌 09.22 10:23  
마무리가 아쉬운 만남이었군요..!!

그래도 좋은 추억을 남겨줬던

친구셨을거 같습니다..^^

과사랑 작성자 09.22 10:39  
마음 속에는 좋은 친구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쿨곰 09.22 11:45  
무엇을 기대한다기 보다는 여행와서 만날 수 있는 친구를 잃은 것이 아쉽네요;;;;
과사랑 작성자 09.22 12:27  
그런 기분입니다.
영통이나 메시지보다
직접 만나니 더 좋았고
배울 것도 있었는데
아쉽습니다.
글루미나이트 09.22 13:21  
아쉽네요...좋은자극 받으셨네요!
과사랑 작성자 09.22 13:22  
인생에서 잠깐 스쳐간
좋은 사람으로 기억하겠습니다.
하루 09.22 15:05  
베트남 여행 목적이.. 사람마다 다른데
유흥만 생각하면 확실히 가라오케가 편한 부분이고~
일반인과 인연을 만드는건 베트남 거주자도
심할땐 1년을 공들여야 되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
과사랑 작성자 09.22 15:13  
한 번의 만남이지만
즐거운 꿈꾼 기분입니다.ㅎㅎ
그레이브디거 09.22 20:47  
저는 상상도 못할 대단한 러브스토리네요.
과사랑 작성자 09.22 22:53  
저도 상상 못합니다.
그냥 영화처럼 흘러서 지나갔을 뿐입니다.
싱글라이더 09.22 20:59  
후기 감사합니다~~
과사랑 작성자 09.22 22:54  
관심가지고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디.
지나갈진 09.23 01:07  
열린결말이네요~
그래도 시간이 흐른후 누군가의 용기로
다시한번의 재회가 가능하면 좋겠네요.
과사랑 작성자 09.23 06:34  
항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살겠습니다
꽃등심 09.23 14:11  
너무 아쉽긴 하지만 한번은 다시 만날수 있을것 받은 느낌입니다ㅎㅎ
과사랑 작성자 09.24 01:20  
할 일 없을 때 푸미흥 아무 곳에서나 기다려 볼까요?ㅎㅎ
꽃등심 09.24 04:44  
ㅋㅋㅋㅋ 자주가는곳 위주로 기다리시면...ㅋㅋㅋ
과사랑 작성자 09.24 07:29  
푸미흥 산다는 것만 알고 있으니
푸미흥의 요가하는 곳 앞에
저녁 9시에 가면 될지
집에서 운동하는 거라
소용이 없을지 막연합니다.
스카이블루 09.25 11:17  
자존심이 쎈 ㄲ인거 같네요
과사랑 작성자 09.25 13:41  
그래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