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급 꽁의 배신과 7군의 하이랜드
좌지클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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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9.18
안녕하십니까. 모든 여행의 마지막 밤은, 언제나 아쉬움과 현타, 그리고 약간의 조급함이 뒤섞여 묘한 기분을 만들죠. '솔로클루니'입니다.
호치민에서의 마지막 밤을 앞둔 오후. 저는 전날 'ㄷㅇ' 꽁과 불타는 3연속 붐붐을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구석이 허전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인데… 그 S급 꽁 얼굴은 한번 더 보고 가야지' 하는 미련이 남았던 거죠.
이미 그녀와는 오후 1시부터 다음 날 오후 1시까지, 24시간 동안 오직 붐붐만 하기로 굳게 약속한 상황. 저는 들뜬 마음으로 거래처 분들을 공항에 배웅해드리고, 결전의 장소로 옮길 짐을 쌌습니다.
바로 그때, 지인에게서 연락이 오더군요. "부대찌개에 소주 한잔 콜?"
호짬에서는 소주를 구하기 힘들서 한국에서 공수해온 4홉들이 소주가 마침 처치 곤란이었는데, 이보다 더 좋은 제안이 어디 있겠습니까. ㅋㅋ 저는 소주를 들고 지인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아침부터 부대찌개를 끓여놓고 소주잔을 기울이며 이런저런 썰을 풀다 보니, 정신 차렸을 땐 둘이서 소주 세병을 비운 뒤였습니다. 일반소주로는 6병이죠. 헤헤
알딸딸한 기분으로, 저는 S급 꽁과의 24시간 붐붐을 위해 예약해 둔 숙소로 향했죠.
그런데 약속한 오후 1시가 지나도, 그녀는 오지 않았습니다. 2시가 되어도 깜깜무소식. 제 안의 '로진클루니'가 "혹시 무슨 일 생긴 거 아닐까?"라며 걱정하는 동안, '탐정클루니'는 "이거 또 손놈 물고 늘어지는 거네"라며 욕을 하고 있더군요.
결국, 오후 3시가 다 되어서야 그녀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오빠, 미안해. 그 사람이 오늘 쉬는 날이라… 집에서 나갈 수가 없어. 하루 종일 영상통화가 와."
제 s급꽁 후기를 본 선후배님들은 아시죠? 집에 CCTV까지 설치해두고 그녀를 감시하는 그 주재원 남자의 존재를. 결국 그녀는, 황금 새장 속에서 나올 수가 없었던 겁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저는 플랜 B를 가동했습니다. 지인분과 저녁에 베테랑에서 보기로 약속이 되어 있어서요 ㅜㅜ
저는 급하게 아는 동생꽁에게 밥사줄께 나오라고 연락을 취한 뒤, 약속 장소인 7군 '하이랜드 커피숍'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저는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과 마주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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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관절염 때문에 헤헤
다음편으로 뵙겠습니다.
* 예고편 사진 입니다 ㅎㅎ


띵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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