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클루니의 추천!!
좌지클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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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9.19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와인클루니'입니다. ㅎㅎ
마침 거래처 선물용 와인을 고르다 보니, 제가 평소 데일리로 아주 아끼는 놈이 세일하는 걸 발견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와인 하면 '나파 밸리'만 떠올리는 분들은, 아직 하수입니다. 진짜 고수들은 그 옆 동네, 파소 로블스(Paso Robles)를 주목하죠. 오늘 소개할 '저스틴(JUSTIN)' 와이너리가 바로 그 동네의 '대장'입니다.
이 동네 와인이 왜 맛있냐? 간단합니다. 낮에는 덥고 밤에는 서늘한, 그야말로 포도가 자라기에 최적화된 미친 기후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포도가 아주 진하게 잘 익으면서도, 싸구려 와인처럼 마냥 달기만 한 게 아니라 기분 좋은 산미를 꽉 잡고 있죠.
저스틴 와이너리가 만드는 와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딱 세 놈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1.저스틴 까베르네 소비뇽 : 입문용으로 최강 "나는 와알못인데, 선물은 해야겠다" 싶을 때, 그냥 이거 사십시오. 실패 확률 제로입니다. 잘 익은 블랙커런트와 체리 같은 검은 과일 향이 빵 터지면서, 은은한 바닐라 향이 뒤를 받쳐줍니다. 웬만한 스테이크나 기름진 음식 앞에서는 져본 적이 없는, 그야말로 '전투형 와인'이죠. 제 셀러에도 몇 병 잠자고 있는데, 가끔 밤에 혼자 넷플릭스 보며 치즈 한 조각에 홀짝이기 딱 좋습니다.
정말로 7~8만원대 나파와인에 비빌만한 극가성비 와인입니다.
2.저스티피케이션 : 좀 아는 척하고 싶을 때 까베르네 소비뇽보다 한 단계 위, 좀 더 부드럽고 우아한 스타일입니다. 까베르네 프랑과 메를로를 섞어 만드는데, "아, 이건 보르도 우안 스타일을 표방했군" 같은 아는 척 멘트 한번 날려주기 딱 좋은 와인이죠. ㅋㅋ
향에서는 붉은 과일 향과 함께 흙냄새, 허브 향 같은 복합적인 뉘앙스가 느껴집니다. "나는 너처럼 무식하게 진한 와인만 마시지 않는다"는, 섬세한 취향을 어필하고 싶을 때 최고의 선택입니다.
3. 아이소셀리스 : 오늘의 끝판왕 이게 바로 저스틴의 플래그십, 간판스타입니다. 보르도 좌안 스타일을 그대로 빼다 박았죠. 깊고 진한 과일 향, 고급스러운 오크 풍미, 입안을 꽉 채우는 타닌감과 긴 여운. 이건 뭐,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솔직히, 이 와인은 꽁하고 마시기엔 좀 아깝습니다. 이게 포도 주스인지 오미자차인지도 구분 못 하는 애 앞에서 따기엔, 와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죠. ㅋㅋ
이놈은 정말 중요한 '갑님'께 선물하거나, 당신의 인생에 정말 특별한 순간을 기념하고 싶을 때 열어야 합니다. 잘 보관하면 10년 이상 숙성 포텐셜도 있는 놈이라, "이거 10년 뒤에 우리 같이 마시자" 같은 작업용 멘트를 날리기에도 최적입니다.
와인이 뭐 별거 있습니까. 좋은 사람과 함께, 맛있는 음식 곁들여 즐겁게 마시면 그게 최고의 와인 아니겠습니까. 물론, 그 좋은 사람이 변덕스러운 꽁이 아니라, 내 마음을 알아주는 진정한 파트너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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