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타이거, 하이네켄은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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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타이거, 하이네켄은 이제 그만

좌지클루니 25 226 0


안녕하십니까. "Soái ca(오빠 멋져요)"라는 말보다, "Một, hai, ba, dô!(하나, 둘, 셋, 원샷!)"라는 구호를 더 사랑하는 남자, '미식클루니'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어젯밤의 숙취를 달래며, 문득 베트남 유흥의 가장 중요한 '총알'이자 '윤활유'인 맥주에 대해 이야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선배님들, 베트남까지 와서 맨날 타이거, 하이네켄만 드실 겁니까?


 물론 훌륭한 맥주지만, 그건 그냥 '안전빵'일 뿐입니다. 진짜 고수는, 그 지역의 자존심이 담긴 로컬 맥주를 마실 줄 알아야 합니다. 오늘은 당신의 맥주 레벨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줄, '베트남 지역별 대표 맥주 총정리'를 시작하겠습니다.


1. 북부 (하노이 등): 묵직하고 강한 남자의 맛


수도 하노이를 중심으로 한 북부 맥주들은, 대체로 맛이 진하고 쌉쌀한 편입니다. 마치 북부 남자들처럼, 묵직하고 강한 한 방이 있죠.


 * 비아 하노이 (Bia Ha Noi): 하노이의 자존심. 풍부한 거품과 깊은 몰트 향이 특징입니다. 기름진 북부 음식과 함께 곁들이면 그야말로 환상의 궁합을 자랑합니다.


 * 쭉박 (Truc Bach): 하노이에서 좀 산다 하는 아재들이 즐겨 마시는 프리미엄 맥주입니다. 깔끔하면서도 끝맛에 남는 쌉쌀함이 일품이죠. 꽁 앞에서 이거 하나 시키면, "어? 이 오빠 좀 아는데?" 하는 눈빛을 받을 수 있습니다. ㅋㅋ


 * 비아 호이 (Bia Hoi): 이건 맥주라기보다 '문화'입니다. 길거리 목욕탕 의자에 앉아, 갓 뽑아낸 신선한 생맥주를 단돈 몇백 원에 즐기는 것. 하루만 지나면 맛이 변하기에, 오직 현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로컬 체험입니다.


2. 중부 (다낭, 후에 등): 청량하고 시원한 바다의 맛


중부 지방의 맥주들은, 베트남의 긴 해안선처럼 시원하고 청량한 맛을 자랑합니다. 덥고 습한 날씨에 땀 흘린 뒤 마시는 한 잔이 그야말로 꿀맛이죠.


 * 라루 (Larue): 프랑스인이 만들었다는 '호랑이 없는 타이거' 맥주. 부드러운 목 넘김과 깔끔한 맛이 특징이라, 맥주 초심자나 여성들이 특히 좋아합니다.


 * 후다 (Huda): 후에(Hue) 지방의 자존심. 적당한 탄산감과 부드러운 목 넘김의 밸런스가 아주 훌륭합니다.


3. 남부 (호치민 등): 가볍고 다채로운 열대의 맛


경제수도 호치민을 중심으로 한 남부 맥주들은, 종류도 가장 많고 맛도 다채롭습니다. 열대과일처럼 가볍고 상쾌한 맛이 주를 이루죠.


 * 사이공 (Saigon): 베트남 최대의 맥주 회사이자, 국민 맥주. '라거', '스페셜', '칠' 등 종류가 다양해 취향 따라 골라 마시는 재미가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원픽은  '사이공 스페셜'입니다.


 * 333 (Ba Ba Ba): 일명 '바바바' 맥주. 쌀이 함유되어 있어 특유의 구수한 끝맛이 납니다. 도수가 살짝 높아, 빨리 취하고 싶을 때 좋습니다. ㅋㅋ


 * 비비나 (Bivina): 푸꾸옥 등 남부 휴양지에서 자주 보이는 맥주. 탄산이 강하지 않고 은은한 단맛이 있어, 술을 잘 못 마시는 꽁과 함께 가볍게 즐기기 좋습니다.


이제부터 식당에 가거든, 무조건 "타이거!"를 외치지 마십시오. 당신이 방문한 지역의 이름을 딴 맥주를 시켜보세요~ 그 작은 디테일 하나가, 당신을 '그냥 관광객'에서 '현지를 즐길 줄 아는 고수'로 만들어 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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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런 꽁이 따라준다면 칼스버그 마셔야죠^^;

 


댓글 25
유하 09.20 07:43  
맥주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호치민 방문때 사이공스페셜 꼭 먹어볼께요!
예가체프 09.20 08:29  
저도 사이공 스페셜을 주로, 가끔 333 마십니다만.. 칼스버그꽁 좋네요~ ㅎㅎ
불쏴줘 09.20 08:30  
ㄲ 미모가 상당하네요~
주2 09.20 08:34  
ㅎㅎ저는 사이공 사이공이 입에맞더라구요
신촌 09.20 08:39  
저는 화이트라이언. 이게 공항 라운지에만 있던데, 정말 맛있습니다
레너드 09.20 08:42  
인정. 칼스버그 마셔야죠 ㅎㅎ
검은백곰 09.20 09:01  
사이공스페샬 주로먹는데 다른거도 도전해봐야겠네요ㅎ 333 안좋아하는ㄲ들이 있던데 도수가높아서 그런건지ㅎ
세븐 09.20 09:14  
선라이즈 훼미리마트에서도
비아하노이를 팔아서 좋더라구요ㅎㅎ
큐더블유이알 09.20 09:31  
사이공 시킬라고 하면 꽁들이 타이거 시키라고 해서 ㅠㅠ 대체적으로 그들이 시키는대로 먹는 편입니다ㅎㅎ
꿀벌 09.20 10:10  
맥주 정리 감사합니다..^^

전 타이거와 사이공 스페샬을 자주 먹습니다..^^

판사 09.20 11:03  
일단 타이거빼고 먹어야 하는거군요~ㅋㅋㅋ
맥주는 잘 안마시지만 그래도 도전은 받아줄듯 하네요!ㅎ
백육호 09.20 11:10  
저는 비어하노이 알루미늄캔에 들어있는 1리터 짜리 좋아합니다.
키스 09.20 11:23  
사진꽁이 이쁘네요ㅋㅋㅋ
쿨곰 09.20 12:45  
전 그냥 타이거 마실렵니다~~ ㅎㅎㅎ
달봉 09.20 12:49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하루 09.20 13:28  
좋은 인연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좋치요 ^^
페드리 09.20 13:53  
저 꽁이 따라주면 무조건 칼스버그 마십니다 ㅋㅋㅋ
좌지클루니 작성자 09.20 16:19  
하노이로 오시쥬 ㅎㅎ
하이네켄 09.20 16:17  
좌클 장교님
왜 저를 버리시나이까 ㅎ

좌지클루니 작성자 09.20 16:18  
아..죄송요 ㅋㅋ 하이네켄님을 깜빡했네요
하이네켄 09.20 16:20  
저도 호치민에서는
사이공 스페셜 입니다 ㅎ

놀자비 09.20 18:24  
전ㅋㅋ 왜 타이거가 제일 맛있죠?!!
맥주는카스 09.20 23:15  
다 필요없고 맥주는 카스!
과사랑 09.21 00:14  
맥주 정리 감사합니다.ㅎㅎ
베스트드라이버 09.21 02:48  
저런 꽁이 따라주면 논알콜 맥주도 맛있게먹을수 있 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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