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클루니의 길거리 음식 공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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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클루니의 길거리 음식 공략법

좌지클루니 27 161 0

안녕하십니까. '미식클루니'입니다.


베트남 여행을 준비하는 '베린이' 후배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형님, 길거리 음식 먹어도 배탈 안 나요?"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당신이 뭘 먹고, 어디서 먹느냐에 따라 다르다"입니다. 오늘은 그 애매모호한 경계에 대해, 제가 직접 몸으로 겪으며 터득한 '생존 가이드'를 풀어볼까 합니다.


1. 길거리 vs 레스토랑, 과연 어디가 더 안전한가?


많은 분들이 '레스토랑 = 안전, 길거리 = 위험'이라는 단순한 공식을 믿고 있습니다. 그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 위생: 물론, 오토바이 매연과 먼지 속에서 조리하는 길거리 노점이 삐까뻔쩍한 레스토랑보다 위생적으로 불리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삐까뻔쩍한 레스토랑이라고 해서, 당신이 보지 못하는 주방 안까지 깨끗할 거라고 어떻게 장담합니까? ㅋㅋ


 * 신선도: 여기가 핵심입니다. 길거리 노점의 생명은 '회전율'입니다. 현지인들이 줄 서서 먹는 인기 노점은, 재료가 쌓여있을 틈이 없습니다. 오히려 파리 날리는 레스토랑 냉장고에서 며칠째 잠자고 있는 재료가, 당신의 장을 공격하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습니다.


2. 도시별 공략법: 베트남도 도시마다 그 특성이 다릅니다.


 * 하노이 (북부): 길거리 음식의 성지


   * 여긴 그냥, 길거리 음식을 위해 존재하는 도시입니다. 하노이 구시가지에서, 목욕탕 의자에 쪼그려 앉아 분짜 한 그릇 안 먹어본 사람은 하노이를 논할 자격이 없습니다. 회전율이 높아 비교적 안전하니, 쫄지 말고 도전하십시오.


 * 다낭 (중부): '베린이'들을 위한 안전지대


   * 해변을 낀 관광지답게, 외국인 입맛에 맞춘 깔끔한 레스토랑과 카페가 많습니다. 길거리 음식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다면, 다낭에서 시작해 레벨을 올리는 것이 좋습니다.


 * 호치민 (남부): 매력과 위험이 공존하는 정글


   * 푹푹 찌는 날씨 때문에, 재료 관리가 조금만 소홀해도 바로 탈이 날 수 있는 곳. 하지만 그만큼 길거리 음식의 종류도, 매력도 넘쳐나는 도시입니다. 호치민에서는, 당신의 '촉'과 데이터를 믿어야 합니다.


3. 클루니의 생존 법칙: 이것만 지키면 배탈은 없다


제1법칙: 군중을 따르라.


손님, 특히 '현지인'이 바글바글한 곳은, 그 자체로 '맛과 신선도에 대한 보증수표'입니다. 텅 빈 가게에 용감하게 들어가는 모험은, 굳이 당신의 소중한 장으로 할 필요 없습니다.


제2법칙: 불을 믿어라.


뜨거운 불에 직접 조리한 음식(국수, 구이, 튀김 등)은 비교적 안전합니다. 하지만 길거리에서 파는 '얼음'이 든 음료나, 곁들여 나오는 '생야채'는 당신의 장을 공격하는 '자객'이 될 수 있으니 항상 경계해야 합니다.


제3법칙: 관광객 전용 식당을 경계하라.


메뉴판에 한국어만 잔뜩 적혀있고, 손님도 한국인뿐인 식당. 안전은 하겠지만, 맛은 없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십중팔구, 음식값이 아닌 '애국심' 값까지 포함된 계산서를 받게 될 겁니다.


결국, 최고의 맛은 약간의 리스크를 감수할 용기가 있는 자에게만 허락되는 법입니다. 부디 현명하게 판단하여, 내상 없이 최고의 맛을 쟁취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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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네에서 배달음식으로 한상차림..이게 아마 40만동 어치였을겁니다 ㅎㅎ.





 


댓글 27
레인 10.01 15:41  
미식클루니의 길거리음식 공략법 정독하였습니다~감사합니다 ㅎㅎ
좌지클루니 작성자 10.01 15:43  
길거리음식에도 도전해보세요~ ㅎㅎ
레인 10.01 15:46  
방벳이 아직 미지수입니다..
꿀벌 10.01 15:48  
배달 음식 40만동 푸짐한 한상이네요..^^

장사 잘 되는 곳이 재료 관리가 더 잘되죠..^^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좌지클루니 작성자 10.01 16:01  
혜자스럽쥬 ㅎㅎ
무온지 10.01 15:48  
사람 많은 곳에 가는게 최고죠~ㅎㅎㅎ
좌지클루니 작성자 10.01 16:01  
그게 맛집의 기본인거 같아요
이상형 10.01 15:49  
사진 보니까 배고프네요 ㅋㅋ
좌지클루니 작성자 10.01 16:01  
좀만 참으시죠 ㅎㅎ
로이 10.01 15:52  
아직 니어카에서 파는 음식이나 커피는 아직 안먹어봤는데 글보니 장사 잘되는 회전율을 보니 그런곳은 조금 믿을 만 하겠다 생각이 드네요^^
좌지클루니 작성자 10.01 16:02  
저는 아직까지 위 원칙들 기준으로 다녀서 그런지 방벳중에 배탈난적은 없네요
까망코 10.01 15:55  
무이네 한상차림 좋네요^^
좌지클루니 작성자 10.01 16:02  
무이네가 해산물이 저렴합니다 ㅎㅎ
백육호 10.01 16:00  
공략법 참고해서 하나씩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좌지클루니 작성자 10.01 16:03  
도저언~~ ㅎ
워킹데드 10.01 16:06  
전 베트남에서만 소식을해서 ㅋㅋ
이상하게 술만 마시고 오는거 같아요.
지난번에는 쌀국수도 안먹고왔네여
좌지클루니 작성자 10.01 16:07  
저도 소식좌이긴한데 베트남만가면 세끼를 다 먹게되더라구요 ㅎㅎ
워킹데드 10.01 16:08  
전 대식가인데 반대네여 ㅋ
바티칸 10.01 16:08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국민첫사랑 10.01 16:12  
전세계 어디나 비슷한듯요
사람 많다?맛집이다~
그레이브디거 10.01 16:52  
한상차림 대단하네요
꽃등심 10.01 16:59  
무이네 사막이랑 식도락 여행도 괜찮겠습니다ㅋㅋ
과사랑 10.01 17:21  
오늘도 공감하며 무릎을 치게 하는 글 잘 읽었습니다.
키스 10.01 18:11  
공유 감사합니다
하루 10.01 18:48  
저렴한... 해산물 식당 같은 경우
생물이 아닌 경우가 많더라구요~
예전 로컬 식당에서 조개 주문하고... 봤는데
아이스빡스 에서 조개살을 빼서
조개껍질 위에 올려서 오리를 하는걸 봤었네요 ㅋㅋ
리오 10.01 21:52  
저도 그냥 먹고 봅니다. ^.^ 용감하게..
근데 가끔 반미는 먹고 싶지만 손이 안가더라고요. 아침부터 나와서 파는 경우가 많아서 늦으면 상했을까봐..ㅎㅎ
응도 10.02 01:57  
여행 팁이아닌 인생을 배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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