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후기 (12월 여행 2부)
밤새 ㅋㅈㄴ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이제는 지겹기도 하고 피곤해서 일단 나왔습니다. 시간은 새벽 7시 30분. 택시를 타고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공항으로 돌아오는 것도 귀찮고 고민하다가 호텔 내 씨메르 찜질방으로 가볼까 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오픈 시간이 오전 10시…
카지노 리셉션에 물어보니 사우나를 추천하더군요. 그러고 보니 5성급 호텔에 사우나가 당연히 있을 텐데 그 생각을 못했습니다.
3층에 있는 사우나로 향했습니다. 사우나 리셉션에 계신 예쁜 언니가 방 호수를 물어보길래 숙박하지 않는다고 하니 이용이 불가하다고 합니다. 엥? 방금 밑에서 추천해서 올라왔는데… 다행히 카지노 멤버는 이용 가능하다고 해서 25,000원을 내고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호텔 사우나는 처음이라 그런지 목욕탕 직원분들이 너무 친절하게 맞아주시는 것도 어색하고 살짝 부담스러웠습니다. ㅎㅎㅎ 탈의 후 사우나에 들어가 보니 시설이 좋긴 했지만, ‘5성급 호텔 사우나도 별거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단 피곤하니 썬베드에 두꺼운 수건을 몇 장을 이불 삼아 덮고 잠시 눈을 붙였습니다. 사람이 거의 없어 조용했지만, 워낙 밤잠이 예민해서 그런지 두 시간 남짓 자고 다시 눈이 말똥말똥…
대충 씻고 밖으로 나와 보니 파우더룸이 예술이더군요. 앉아서 화장을 하고 싶을 정도로 예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게다가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한 컷 찍어 봤습니다. 선풍기와 헤어드라이어가 자그마치 다이슨! 예전에 다이슨 헤어드라이어 가격을 보고 비싸다고 생각했었는데, 직접 써보니 왜 비싼지 알겠더군요. 머리카락이 한 올 한 올 부드럽게 말리는 느낌이 정말 좋았습니다.
여튼, 다시 꽃단장(?)을 하고 나와서 공짜 밥과 커피를 느긋하게 즐겼는데도 아직 시간이 남아 있었습니다. 현재 시각은 오후 2시. 친구에게 연락하니 4시쯤 도착 예정이라더군요. 배가 부르니 또 졸음이 몰려와 셔틀 정류장 앞 소파에서 편안히 1시간 반 정도 졸다가 셔틀을 타고 친구를 만났습니다.
친구를 만나 공항 지하에 외투를 맡기고, 베트남 비자 문제로 온라인 체크인이 되지 않는 저는 카운터로 가서 체크인을 진행했습니다. 티웨이 항공 카운터 직원분 정말 친절하시더군요. 홈페이지에 칭찬글이라도 남기고 싶을 정도로 일 처리가 훌륭했습니다. 물론, 비상구 좌석으로 업그레이드해 주신 건 안 비밀입니다. ㅎㅎ
체크인을 마치고 일찍 공항 안으로 들어가 친구와 함께 마티나 라운지에 가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 후, 지연이 만나 한 시간 연착후에 10시정도에 드뎌~ 출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