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남 가족여행 [8부]
[11월 13일 오후]
아버님과 나는 1군 마트에 들러 장을 보기 시작했다.
40년 넘게 과일 도매업을 해 오다 은퇴하신 아버님.
희안하게도 과일이..... 아직도 질리지가 않은지.......여전히 과일을 너무 좋아하신다.
해맑은 표정으로...... 마트 이곳저곳을 재빠르게 둘러 보시며......
과일을 또 골라 담으신다...... ㅡㅡ (아니.....ㅎㅎ^^;; 아까 열대 과일 15팩이나 샀는데... 또 과일을...ㅡㅡ)
ㅎㅎㅎ 사과, 오렌지 등은 안샀잖아 하시며........바구니 가득 담으시고..... 두리안 맛도 궁금하다 하시며 고르신다.... (아..... ~ 아까 산 열대 과일팩들 중 두리안은..... 없었지 참....... ㅡㅡ 꼼꼼 하시기도 하셔라...ㅎㅎ)
그렇게 맘껏 장을 보고 ....... 차량은 다시 디엘로 스파로 가서 남은 가족들을 픽업 해 온다.
마사지 받은 가족들의 표정들을 슬며시 캐치 해 보니.....
받고 온 마사지에 대해 ..... 다들 만족하는 분위기 인듯.......
아이들도 의외로 키즈 마사지가 마음에 들었었나 보다........(ㅎㅎ 애덜이 마사지를 다 좋아하네...ㅡㅡ)
그렇게 우린 그 길로...... 여꿈빌라로 입성하기 위해 출발 했으나........
가는 도중에 다들 다시 배가 고프다고 아우성.......... ㅡㅡ
특히 아버님은....... 과일들을 몇개 뜯어 와작와작 씹어드시며.......
허허허...좀 시장 하구나... 하신다...
아..... 눼에........ ㅡㅡ (내가 이상한건가 ... 왜 나만 배가 하나도 안고프지....ㅡㅡ )
배고프면 다시 짜증들 낼게 뻔해서.........(여행의 반은 먹는 거라고 신봉하는 우리 가족들...ㅡㅡ)
구글맵으로 제빨리 찾아본........ .....여꿈빌라와....... 비교적 가까운 식당은.........
7군에 있는 '황땀'이란 벳남 음식점..........
벱메인 처럼...... 가격은 제법 나가는 고급형 벳남 음식점이지만.........
가족들중 노인과 어린이들이 있어.....
깔끔하고... 에어컨 빵빵한.... 쾌적한 환경이 필요했기에...... 이곳이 가장 최적의 장소 같다.
7~8가지 메뉴들을 테이블 가득 시켜놓고........... (저 풍성한 고수풀들은 어머니와 나만 먹음...)
아... 너무 많이 시켰나 했지만......... 허기진 가족들은 거의 다 먹어치운다....
(ㅎㅎ 식성들 참 좋으시네........ 생각보다.... 벳남 음식들도..... 잘드시고.........ㅎㅎ^^ )
맛도 괜찮았고...... 음식 가격도 뭐 .... 큰형님 4장 정도로... 나왔으니......
생각보다 그런게 비싸단 느낌도 없었다......
그렇게 다들 잔뜩........배부르게 먹고....... 드디어 입성하게 된 여꿈빌라.
예전 정모 때 .... 정신없이....올 때는 몰랐었는데........
빌라 위치가 하나의 빌리지 형태 안에 속해 있어..........
외부 경비가 지키고 있는 출입구를 거쳐야 갈 수 있는 곳이었다.
(아......아.... 이 지역 자체가 외부인 아무나 못들어 오는 곳이구나....ㅡㅡㅋ)
출입구를 거쳐....... 드디어......
여꿈빌라 앞 당도.
여꿈빌라의 거대한..... 철제 대문이 열리고 우리 가족은 ...... 드디어 빌라 내부에 입성.
우오오오오오~
한눈에 다 담아지지도 않는........
여꿈빌라의 규모와 그......럭셔리함에........ 다들 입이 떡 하니 벌어진다.
끊임 없이 이어지는 탄성 소리들......... (ㅎㅎㅎ 뿌듯 하구만.......)
빌라를 둘러싼 커다란 L자형 수영장, 운동장 처럼 넓은 거실과 주방, 노래방, 사우나실.....그리고 윗층으로 연결되는 전용 엘리베이터까지..........
다들 혀를 내두르며 감탄한다.
하지만.......
딱 한분. ㅡㅡㅋ
유일하게........어머니 표정만은 왠지 좀.....냉랭하다. (어...어..... 왜 그러시지...ㅡㅡ;;;)
각자 배정한 방에 들어가 보고 ..... 드넓다고 너무들 좋아한다....
(ㅎㅎㅎ 예전 정모때 왔을땐 ... 그때는...방에는 들어와 보지 못해 몰랐었는데....방이....... 정말.....장난 아니게 크다.
선라이즈 원룸 전체 크기보다 .... 여꿈빌라 단 한개의 방 하나 크기가 더 큰 듯........ㅡㅡㅋ)
하지만.....!! ㅡㅡㅋ....
어머니가 바로 불만을 토로 하신다..... (어어..!?.ㅡㅡ;;)
야.....!! 난 여기 마음에 안든다.........ㅡㅡ&
네? ㅡㅡㅋ (ㅡㅡ..!?)
당황한 나는.....
어?... 아니...왜요..... 여기 호화 럭셔리 빌라인데...... ㅜㅠ ... 다들 좋아하는데 ... 왜...왜요...ㅜㅠ
어머님은 이리저리 둘러보시며......
여기...... 너무 넓어.......!! 난 그게 마음에 안들어.....!! 이렇게 넓은 곳은 필시 귀신이 나온단 말이지...
ㅡㅡㅋ?? 네? 귀..귀신이요? 무슨......ㅡㅡㅋ
(무슨...... 공포의 대저택....... 뭐 그런 영화를 떠올리신건가........ㅡㅡ 거...참.... )
남은 가족들은 이구동성으로 여기.....너무 좋은데 뭔 소리냐며 핀잔을 했지만........
어머님만은 꿋꿋하게...... 마음에 안든다고.....너무 넓어서 으스스.....하고....음기가 성하다?는 둥......
계속.....트집을 잡고.......성질을 부리신다.......ㅡㅡ
(......갑자기 왜 무당 코스프레를 하세요.......ㅜㅠ)
(아.... ㅜㅠ ... 여기 비용도 진짜 많이 들었는데....ㅜㅠ 모처럼 야심차게 준비한 장소구만..... 에효.... 진짜 가족 가이드 노릇하기도 쉽지가 않네........ㅜㅠ.....)
나는 내심 좀..... 섭섭했지만.....
나는 꾹 참고 ....... 어머님 손잡고...... 다시 1층으로 내려가 ..... 노래방으로 모시고 가본다...........
(....마지막 승부수.........ㅡㅡ)
어머니... 노래 하는거 좋아하시지요?
이거 보세요....(싸이키 조명을 켜며...) 여기 노래방 시설이 이렇게 잘 되어 있어요....
게다가 냉장고를 보세요.......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소주가 한가득.......(^^ 물론 유료지만...ㅎㅎ)
어머님은...... 그걸 보시더니............
으음......~ 이건 괜찮네 하시며........ 한결 표정이 누그러지셨다...........
(휴~ 됐다......ㅜㅠ)
(또 의외로 단순하시니 다행........ㅜㅠ)
갑자기..... 여동생이 나를 부른다..............
음...? 뭐지..........방으로 올라가 본다. ㅡㅡㅋ?? (바쁘다 바뻐......ㅡㅡ)
방마다 복불복으로(?) 한개씩 있는........
이 의자..... 이거 무슨 의자냐고......
(헉...........? 이것은............ㅡㅡ;;;;;)
(아.......ㅡㅡ 이런...........!! 선라이즈 시티뷰에 있는.... 침실마다 있는 대형 거울들 비해
난이도가 급상승한 질문이다.)
하지만........ 어버버 할 수는 없다.
재빨리........잔머리를 굴려본다.... ㅡㅡ;;;;
어....어...이거는..... 음.....~
이것은...........독서 의자.
(좋았써.... 이거야) ^^;;;
응? ㅡㅡㅋ? 독서 의자?
흐음........
동생은...... 앉아 보며 책 읽는 자세를 취해 본다....
응...응..? ... 이렇게......책을 읽는건가..........
(ㅡㅡ시뮬레이션 하지마라.......ㅡㅡ 그냥 그렇다고 믿어라......ㅡㅡ^)
동생 딸래미는...........
아냐... 엄마.... 이거.... 미끄럼틀 같은데? 하며.... 올라가 미끄럼틀을 타듯 내려와 본다....
(ㅎㅎㅎ그래......그래....... 잘 미끄러져 내려오기는 하네.....ㅡㅡ)
동생은....
흐음....이렇게 앉은것도 누운것도 아닌.... 어정쩡한....자세로.... 책이 읽히기는.....읽히나......흠~
팔걸이도 없고.... 자꾸 미끌려 내려 갈거 같은데......? 하며....
계속......갸웃 갸웃......한다. ( 제발......그만 좀 궁금해 해라.....ㅡㅡ)
나는..... 어서 빨리.... 그 궁금증을 해결(?) 해 주어... ....
여기 관심 좀 빨리 끊게 하려고 .......
갑자기 아무말 대잔치를 시전하기..... 시작한다. ㅡㅡㅋ
그게 바로 !! 벳남인들의 지혜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독서 의자에 앉아 보면말야.... 너무 편해서 자꾸 잠이 오잖아......
그런데 이 의자를 봐라.... 여기서 책 읽다 잠들었다간 미끄러져 떨어지기 쉽상이 잖아.......
책 읽을 때 어느정도의 긴장감을 놓지 말고.... 자세에 신경 쓰라고 고안된 ..........
벳남인들의 지혜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벳남형 독서 의자지 !!!!
(ㅎㅎㅎ 이 뭔 ......... 말 같지도 않는 ..... ㄱ ㅐ 소리냐.... 난......ㅡㅡ;;;)
어......?? 근데......
먹힌다..........! ㅡㅡㅋ
어? 그래....? 그런가...... 흠..... ~
뭐든지...... 깊게 파고들지 않는 성미의 ....순둥이......동생은....... 그런가 보다 하곤........
자기....딸래미에게 ...... 우리 수영이나 하러 갈까.....하고 나간다.....
(휴우....... 됐어!!!...........)
젠장........못해 먹겠네.......ㅎㅎㅎ ㅡㅡ;;;
담엔.... 가족여행 숙소는 ......그냥.....호텔로........해야할까나.......
[8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