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남 가족여행 [6부]
[11월 13일 새벽]
새벽 5시. ㅡㅡㅋ 아버님은 ......벌써 일어나셔서 나를 깨우신다. ㅡㅡ
(아니... 6시에 일어나도 충분한데...... 1시간이나......일찍......ㅡㅡㅋ)
(역시.... 노인들은 아침 잠이..... 차암~ 없으시구만........ㅜㅠ)
얘야. 어서 나가자. 배고프다.
(ㅎㅎ 배가 고프시군요 ㅜㅠ... 나는 잠이 고파요.......ㅜㅠ)
너무 일찍 나가도 시간이 어중띠게 되요. 좀 이따...... 6시에 나가요 ㅜㅠ
으응? 그래.... 알았다..... 하시며......어제 사다놓은 과일등을 드시며 기다리신다.
(에휴~... 난 어제 먹은 선상 뷔페 음식들이 아직도... 소화중인거 같은데..... 소화력 진짜 좋으시네...ㅡㅡ)
더 이상 잠을 잘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라........ 멍~ 하니 있다가......
잠시 뒤......6시가 되자.....
아버님과 함께 숙소 밖을 나선다.
남은 가족들은 아직 꿈나라...... (ㅎㅎ 부럽다....ㅜㅠ)
잠시 뒤.....택시를 타고 1군 후띠우 파는 어느 가게 앞에 택시는 멈춰 선다.
어!? .... 이런...~ 처음 보아 둔....... 그.... 가게가 아니다. ㅡㅡ 졸린 상태로 비몽사몽 그랩택시 주소를 잘못 찍어.....ㅡㅡ 같은.....1군은 1군인데..... 조금은........ 다른 지역으로 갔다. ㅡㅡㅋ (이런 실수를...ㅡㅡ)
그래도..... 벳남은 뭐.... 어디든 로컬 음식점들이 널린 곳이라 .......
그렇게.....잘못 내린 곳에도 .....먹을 식당은..... 많았다. ^^;;
비쥬얼은 얼추 비슷한거 같은데...... 뭐지.....뭔가 잡탕스러운 느낌의 이 국수는........ㅡㅡㅋ??
면도 우동면 처럼 굵다. ㅡㅡ (후.... 후띠우가.... 아...아닌가.....ㅡㅡㅋ??)
뭐... 아무렴 어때...... ㅡㅡㅋ
아버님은 맛있다고 후루룩 거리며 잘 드신다....
ㅎㅎ 허허허 이게 후 머시기? 뭐?그건 거냐? 허허허..
ㅎㅎㅎ 네..... ..ㅎㅎㅎ 이게......후...후띠우...예요... ㅎㅎㅎㅎ^^;;;
(아무래도........아...아닌거 같아.......ㅜㅠ...)
그럭게 우리 부자는 맛나게 한그릇 뚝딱하고............
아버님은..... 역시 ....... 식후땡으로 담배를 맛나게 피우시며 .... 후식으로 사탕수수 주스를 맛나게 쪽쪽 빨아드시며.........
어이구야...... 아주~달달구리 ~ 하구만.... 하시며...... 만족스런 표정이시다. ㅡㅡㅋ
나는 그동안........ 황제 본점의....... 늘 지명으로 만나왔던 꽁에게 톡으로 연락을 해본다.
출근 했니? 나 지금 거기 갈건데.....
황제 꽁은.... 이제 막 출근 했다고. 지금 바로 오라고 한다.
다시 택시를 타고 5분 남짓....가니.... ........
ㅎㅎㅎㅎ 드디어 도착한 황제 본점. (ㅎㅎ대체 얼마만이냐......그래봐야... 두달 쯤 된건가......ㅎㅎ)
늘 지명 해 왔던 .....내 황제 꽁은 활짝 웃으며 직접 문밖으로 나와 나를 맞이 해 준다. ^^
아주 반가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
그러다........
...... 내 옆에 서 계신 아버님을 발견하곤......
으응? 누...누구...... 하며 의아해 한다.
아버님은.......... 근엄하게...... 뒷짐지고......... 에흠~ 하고 계신다. ㅎㅎㅎㅎ^^;;;
아.... ㅎㅎㅎ 이분은...... 그니깐.......... 어...어....... 마이 파덜?
황제 꽁이....... 흠칫~ 하며 놀라는 기색......
아아.....! 파파......
(나도 황제에 아버님을 모시고 올 날이 올 줄은 몰랐다 .......ㅎㅎㅎ)
바로 아버님 담당 황제 꽁도.... 배정되고........ 함께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평소 같았음...... 꽁이랑 활짝 웃으며 이런저런 얘기 정겹게 나누며 올라 갔을텐데........
아버님이 옆에 계시니..... 나도, 황제 꽁도..........서로 사뭇? 어색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ㅎㅎ
난 아버님 담당 꽁에게 넌지시 얘기한다.
이분은....... 아주 강한 압의 마사지를 선호 하시니...... 할 수 있는 ....최강으로 부탁해요~ ㅎㅎㅎ
담당 꽁은 끄떡 하며 알겠다고 한다.
아침 오픈런에 우리가 거의 첫 손님이라..... .... 마사지실이......엄청 한산하고 조용한게 딱 좋다.ㅎㅎ
잠시 뒤 시작되는 .... 그리워 했던.............황제 케어의 시간...............
특히 내 지정 황제 꽁의 손길은 여전했다.
부드러운 섬세함 속에 ...... 적시 적절..... 시전되는......... 강약 강약의 조절 강도..........
(크흐.... 역시 좋구만..........이곳 호치민에서의..... 유일한 ...나의 호사...............^^* )
바로 옆에 아버님이 계셔서 그런지...... 내 지정 황제 꽁은...... 환한 미소로 계속 바라봐주며 꼼꼼히 케어 해 주긴 했지만...... 뭔가 대화를 하기엔 좀 민망한지...... 별로 말은 없었다.
나도.... 딱히..... 할 말이..... 생각 나지 않는다. ㅎㅎㅎ ^^;; (뭐냐 ... 계속 이 어색한 분위기는.....ㅎㅎ)
고개를 돌려......슬그머니..... 아버님 쪽을 바라 보았다.
아버님의 담당 꽁이...... 열과 성의를 다해 케어 해 주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아버님은 눈을 지긋이 감고 계셨는데........ 표정이 평온해 보이는듯 했다.
무엇보다...... 어제의 킴스파 때처럼 .... 코를 드르렁 드르렁 골며 .... ㅡㅡ 주무시질 않고 있다....
(흐음....? 안주무시네? 케어가 마음에 드시는걸까... 아닐까..........궁금하네.... 흠...)
그렇게 꿈같은.......90여분간의 케어가 끝나고.....^^
아버님은.......마지막으로 .... 젖은 머리칼을 드라이 마무리 하며........거울을 잠깐... 보시더니......
한마디 하신다.........
우오오오~.....나................ 저...젊어졌어!!
ㅎㅎㅎㅎ ^^;;; (네에.....)
다 끝나고......우리 부자는........다시 대기실에 내려와........
황제 전매 특허품인 ...... 시원한~ 아이스 커피를 한잔 한다.
나는 그때 내 지정 꽁을 불러..... 한국에서 가져온 작은 선물을 몰래~ 손에 쥐어 주었다.ㅎㅎ^^
아버님은....... 허허허 .....커피 맛 좋쿠만...........
어?? 근데? 테이블에 재털이가 있네.......??
네에..ㅎㅎㅎ 여기..... 흡연이 되는 곳이예요........^^;;;
뭐엇....ㅡㅡ!!! 설마.....!? 여...여기서? 담배 피워도 된다고? ... 여기서!? 진짜!?
매우 놀라워 하신다.
ㅎㅎ 네에 ㅎㅎㅎ...여기.... 되요. 흡연... ^^;;
에...에이....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여기서...... 허.... 허...
도저히.... 담배를 피우면 안될거 같아 보이는 이런.... 실내에서..... 흡연 가능하단 말에.....
좀 충격이고... 꽤나......어색하신가 보다. ㅎㅎㅎㅎ
계속 망설이시다가.......
앞에 앉은 다른 손님이 자연스레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발견하시 더니.........
이런 이런......허허허허 하고..... ......너털 웃음을 지으시며......
바로 담배에 불을 붙이신다.
^^;;; (이 나라.....참 좋은.... 흡연 천국이지요? ㅎㅎㅎ)
얘야.....
아까 걔....... 나 해줬던 걔........ 진짜 마사지 잘하더라.
아아...? 그래요? 잘했나요? ㅡㅡ+
어어. 진짜.... 뼈 마디 마디가 다 시원했어..........
어제...갔던데는..... 힘은 좋았는데......가끔....좀 엉뚱한데를 짚는거 같았는데.........
얘는 다르더라.......마사지 받고 싶은..... 그 포인트를 정확히 짚더라고.....정말 시원하게 잘하더라...........
ㅡㅡ+ !
아.....~ 그렇구나.... 결국 마사지 라는게 힘 좋고 압만 세다 해서... 그게 전부가 아니구나..... 아까 보니 아버님 담당 황제 꽁.... 그렇게 힘은 별로 좋아 보이지는 않는..... 매우 갸녀린 타입이었는데........ 힘이 아닌 기술로......아버님이 원하시는 마사지 포인트를 정확히 짚어 냈었구나........
역시 황제 꽁들의 평균 숙련도는....... 어떤 관리사를 만나던 명불허전인 겐가...........ㅎㅎㅎ^^
왠지.... 좀 뿌듯하다.
분명 아버님도 황제를 좋아하실거라고 생각은 했었다.
황제 이발소의 지금의 컨셉이............ 과거 한국의 7~8~90년대 무렵의.... 통합 케어 서비스 해주던 이발소 (지금은 거의 다 없어져 버린.....ㅜㅠ ) 서비스가 그 모티브 였으니깐......
지금의 어르신 세대에게도 .... 옛날 생각 많이 나게 하는.......그리운 곳 일테니........ ^^
쏴아아아아아....~
갑자기......밖에서....... 장대비가 내리 꽂히는 소리가 들린다...........
갑자기 그때....
톡으로 숙소에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 연락이 온다.......... ㅡㅡ (이제들 일어나셨는가....ㅡㅡ)
대체 어딜 간거냐고...... 배고프다고......!! 빨리 오라고 성화다......ㅡㅡ
(갑자기 이렇게 무섭게......비가 오는데....... 하필..... 이때......ㅡㅡ이런......)
우릴 버려두고...? 둘이서만 대체.....어딜 간거냐고........분노하신 어머님은 욕을 하시기 직전이라고 한다......... 빨리 오라고.........ㅡㅡㅋ
(.....하....ㅡㅡㅋ 거참...)
(이렇게 비가 너무 많이 오면....... 택시가 잘 안잡혀.......바로 가기 힘든데....ㅜㅠ 우야면 좋을꼬...ㅜㅠ)
나는 안절 부절인데...........
아버님은.....그걸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아주 평온한 표정으로 ..... 아이스 커피를 호로록 거리시며............
아이고 맛좋타 ~ 하시며...
벌써 4대째 담배를 뻐끔 뻐끔.....연이어.... 피우고 계셨다.
(.... 모두에게 만족스런 여행이 되기란.......참... 쉽지 않구나.......... 힘들다....ㅜㅠ)
[6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