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기 ㄷㅅㄹ ㄲㄱㅇ와의 마지막사랑
12월 5일 아침이 밝았네요.
새벽부터 ㄲㄱㅇ가 부지런하게 움직입니다. 사랑니때문에 많이 고생하는 것 같아요.
다음날이면 회사에 다시 출근을 해야해서 사랑니를 빼러 일찍 치과에 가야한다네요.
근처 치과에 가서 치료를 하자고했더니 베트남의 의료보험 시스템이 한국하고 많이 다른가봅니다. 집 근처에 있는 곳으로 가야만 혜택이 가능하답니다.
그냥 보내기가 아쉬워서 헤어지기 전에 마지막 전투를 치룰 것을제안합니다. 제안을 받아드리네요.
그런데 ㅅㅈㅇ가 제 마음을 따르지않고 독자적인 행동을 하려고 합니다. 아무리 지시를해도 전혀 따라올 생각이 없나봅니다.
상부의 강력한 지시에도 불구하고 제 몸의 민주주의를 지켜야한다는 굳은 일념으로 거부하는 ㅅㅈㅇ의 깊은 마음을 깨닫고 곧바로 더이상의 혼란을 주지않기위해 바로 마음을 정리합니다.
그러니 평화롭습니다. 역시 혼자만의 아집으로는 절대 몸의 평화가 오지 않네요. 계속 아집을 부렸더라면 온 몸에 큰 후폭풍이 몰아쳤지 않았나 싶네요. 그리고 그 아집에 동조하는 정신못차리는ㄱㅁㅇㅎ같은 세포가 있었더라면 제 몸은 엄청 망가져 있겠죠.
대신 앞으로는 ㄲㄱㅇ에게 한 달에 한번씩은 꼭 만나자고 제안을 했더니 동의합니다.
그래도 기쁜 것은 ㄲㄱㅇ가 4월부터 8개월동안 한국에서 그렇게 좋아하는 딸기농장에서 단기간 근로를 한다네요
집에서는 먼 거리이지만 그래도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보다는 빠른 지역이기에 4월이 오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네요.
같이 일어나서 어제 구입했던 딸기와 체리, 언니와 오빠의 처가 임신해서 저에게 특별하게 부탁했던 삼계탕용 인삼, 화장품과 영양제를 빠짐없이 잘 챙겨서 주차장으로 내려갑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1호기 ㄷㅅㄹ ㄲㄱㅇ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방에 들어온 후 혼자 조식을 먹고 천천히 하이퐁의 마지막 시간을 정리합니다.
역시 1호기는 1호기입니다. 3박4일 동안 함께했던 그 시간은 많은 행복을 안겨주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