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남 가족여행 [4부]
[11월 12일 저녁]
날은 이제 어둑어둑 해진 저녁이 되었고....
우리 가족은 각자 택시를 타고 사이공 강 포트에 도착했다.
오늘 예약한 저녁식사 장소는 사이공강 인도차이나 퀸 디너 크루즈.
대충 저녁 7시쯤 도착하면 예약된 자리로 안내가 되고.....그렇게 벳남 뷔페식 음식을 즐기며 있다보면
어느새 배가 슬슬 출발하여 사이공강 일대를 .... 2시간에 걸쳐 천천히 돌고 오는 ...... 뭐 그런 코스다.
이곳은 이런 형태의 디너 크루즈들이 다양하게 모여있는 포트로서 ......
가족들 입맛이 다 제각각이라...... 입맛대로 골라 먹기엔 뷔페식 만한데가 없어 이곳으로 선택했는데...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던거 같다. ^^*
가짓수가 아주 많지는 않았지만..... 하나 하나 종류별로 맛도 제법 좋았고 천천히 사이공 강 일대를 돌며 바라보는 야경의 정취도 수준급이었다.
다만 저녁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호치민 특유의 살짝 후덥지근한 강바람에 .... 유독 더위를 많이 타시는 어머니가 인상을 좀 찌푸리신다.....ㅡㅡㅋ...
야! 다 좋은데....대체...... 에어컨은 왜 끈거냐..... .... 좀 덥다........ㅡㅡ
(^^;; 배가 출발하면 모든 창문들이 활짝~ 개방되면서 에어컨을 모두 끈다.)
ㅎㅎㅎ^^;; 좀 참으세요.... 배가 이제 움직이니......시원하게~ 강바람 쐬시라고 껐나봐요.....
흥~ ㅡㅡ^ 시원하긴 개뿔~ 에어컨이 더 시원하지.......ㅡㅡ^ 알았다.
^^;;; ㅎㅎㅎㅎ
아버님은......
에흠...
얘야... 담배... 어디서 피워.....? (아.... ^^;; )
.......
ㅎㅎㅎ ^^;; 난 말없이.... 손가락으로 선실 밖을 가르켰다.
선실 밖.. 층별로 거의 모든 구역에........ 재털이가 똬악~
(가장 꼭대기 개방형 층은..... 그냥 그곳 자체가 전부....흡연구역......^^.)
허허허허......이거 좋구만~
아버님은 함박웃음 지으시며 한대 피우러.......나가신다...........
식사를 모두 끝마치고 ...... 가족들은 각자 배 안.....여기 저기 구경하러 흩어진다.
나도 슬그머니 .... 나가..... 숨어서? ...... 담배 한대 피워본다......(ㅎㅎ나도 얼마만에 피워보냐..)
이 나이에...^^ㅋ ㅎㅎㅎ...... 고삐리처럼 숨어서....... 한대 피우며......
현재 시간을 체크 해 보고............
텔레로 ㅂㄱㅁ.... .... 오늘의 출근부를 천천히 들여다본다.......
휴우우~ 이제..... 나를 위한...... 시간도 좀 가져 볼까나............. ㅎㅎㅎ^^;;
(오늘 나도 나름 고생 좀 ... 했으니...... 나도 좀 즐길.....자격 이....있지 않을까......ㅎㅎ^^)
낮 시간이 었으면.... 맘껏 원하는 번호의 관리사를 손쉽게 예약 할 수 있겠지만........
모두 잠든 후.....^^ 밤 늦은 시간에..... 몰래 가야 할 형편이기에....... ㅜㅠ
선택의 폭이 좁아질 수 밖에...... 없음을 잘 알고 있다.
(문의 해 보니......역시......그 시간에 예약 가능한 넘버는 몇명 되지 않았다)
그래도 ..... 뭐 어쩌겠는가......ㅎㅎㅎ 이렇게 가족여행으로 와서......
거길 갈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감사히 여겨야지. ㅎㅎㅎㅎ
그렇게...... 예약하게 된 곳은.
그동안..... 호치민에서..... 종종 다녀왔던 .......그곳.....
( ㅍㅌㅇ가 좀 .... 멀어서........... 주로 대체 이용처로 이용했던......ㅋㅋㅋ)
(뭐...알만한 분은 아시리라.....^^)
21번. 예약 완료.
예약 시간은 밤 11시 30분. (이 정도 시간이면 거의 막 타임이다)
어느덧 배는 다시 원래의 기점으로 돌아왔고............
음료와 주류는 별도 유료결재를 해야 했기에 .... 신속히 계산을 마친 후 하선했다.
( ......술 값만 80만동 정도 나왔는데....... ㅎㅎ 전부 어머니가 혼자 드신거라는.....ㅎㅎㅎ)
거의 대부분의 사이공강 포트 크루즈들이 이 시간대 돌아와 운항을 마쳐서........
수많은 인파들이 대거 몰리는 현상이 일어나긴 했지만...............
인근 택시들도 그걸 아는지......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어서 ... 그랩으로 부르자마자 금방 금방 택시가 잡혔다.
그렇게 우리 가족은 무사히......다시 선라이즈 시티뷰 숙소로 복귀.
시간을 보니 밤 10시정도 되었다.
각자 씻고 슬슬......... 잘 준비를 하는 가족들을 바라보며..........
어서 빨리..... 좀.......자러 들어가기를............ 기다린다. ^^;;;
다행히..... 벳남에서의 밤 10시는.... 한국의 밤 12시다. .....(아직 시차 적응들 안되겠지...? ㅎㅎㅎ)
역시...
어? 으음...?
... 졸리네? 밤 10시밖에? 안됐는데....... 거 차암... ~ 하며
각자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ㅎㅎㅎㅎ^^ 됐어!!)
밤 11시.
이제......숙소의 불은 모두 꺼지고.
나는 조용히.... ...... 숙소 밖으로 나와...... 택시를 부른다.
그리고 그곳을 향해......출발~
(ㅎㅎㅎ 뭐지... 이 알 수 없는........ 스릴감이 느껴지는....... 이 기분은? ㅎㅎㅎ)
[4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