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남 가족여행 [1부]
[11월 12일]
아버지의 팔순을 기념코자 계획했던 벳남 가족여행.
그렇게 총 6인의 우리 가족은 드디어 벳남으로 떠날 준비를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하나 둘 모여들었다.
나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벳남이 처음인 상황.
모든 일정과 모든 계획은 내 주도하에 이뤄졌고 반쯤은 가이드 노릇도 해야하기에 책임이 막중하다. ㅡㅡ
허리와 무릎이 좋지않은 부모님과 아이들을 생각해서...... 비행기는 생애 최초로 비즈니스 클래스를 끊어 보았다.
(6인의 비즈니스 다구간 항공권 ...... ㅜㅠ.... 비용이.........ㄷㄷㄷ 그..그래... 파....팔순 이시니까........ 이 정도는 해야.....ㅡㅡ...... 아..... 그래도....6명분이라 후덜덜이긴 하다....... )
하지만 역시. .....
과연~ 비즈니스.........
수하물 짐붙이는 순간부터 ........확실히 구별된 대우를 받기 시작 함을 느낀다.
남들은 줄서서 기다리는데...... 비즈니스는 그런거 없다. 별도의 비즈니스 라인으로 들어가 기다림 없이 신속하게 수하물을 붙이고.........
살면서 수백회 정도? 비행기를 타봤지만........ 비즈니스 티켓은 난생 처음 받아본다. ㅎㅎㅎㅎ( 감개무량ㅜㅠ)
그리고 곧이어 출국 심사후. 출국장으로 들어오자마자...... 스카이팀 소속 비즈니스가 이용할 수 있는
칼 라운지를 찾아가 본다.
그동안 공항에서 신용카드 혜택으로 몇몇 라운지를 이용해 본적이 있었지만.........
보통 3~40분씩 줄을 서서 겨우 들어가야 하는 경우가 흔했다.....
그렇지만 비즈니스 항공권으로 들어가는 라운지는.....그런 줄을 설 만큼 입장객이 많지는 않아 바로 입장 가능하다.
그리고............
으음....
어느정도 얘기는 듣긴 들었지만........
ㅎㅎㅎ
^^;;
칼 라운지.....
먹을게 좀.... 많이 없긴 하다.
(왜 ... 칼 라운지오면 꼭 컵 라면들을 그리 먹었다는 이야기들이 나오는지 이제...알거 같다.ㅡㅡ)
먹을 음식의 가짓수도 얼마 없는데...... 거기다 신속히 채워지지도 않는다. ㅡㅡ
그리고
듣기론 칼 라운지가 항상 한산 하다고 들어왔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한산하지도 않다....
물론 신용카드 혜택으로 이용 가능한 라운지 보다는 .....자리 여유가 꽤 있었지만.......
그래도 제법 사람들이 많이 차 있다.
(으음.... ^^ 비즈니스 이상 이용하는 승객들도 흔하디 흔하구나.........ㅎㅎ ^^;;;)
그렇게 대충 배를 채우고......
시간 맞춰..... 벳남항공 게이트로 가본다.
ㅎㅎ 그런데... 이런.... 벳남 국적기임에도..... 탑승 게이트가...... 좀 멀다. ㅡㅡ
트램타고 별도 이동해야 할 게이트로 가야 할 줄이야.........ㅡㅡ
(어머니는 비즈니스라매!!! 왜 이렇게 멀어!!! .... 어디 저가 항공 끊고 비즈니스라고 하는거 아니냐!!! 하시며 투덜 대신다...ㅡㅡㅋ 아...아니라고요......ㅜㅠ 비즈니스 종이 항공권까지 받으셔놓고......거참...)
어쨌든.....그렇게 볼멘 소리 들어가며....... 해당 게이트로 당도. ㅜㅠ
별도 마련된 비즈니스 전용 탑승구로 당당히? 걸어가 본다. (ㅎㅎ 이것도 감개무량...)
비즈니스 전용 객실은 비행기 앞쪽에 마련된 28석 규모의 분리된 공간이다.
자리에 앉으니...... 따뜻한 물수건과 웰컴 드링크를 바로 제공 해 준다.
의자도 풀플랫으로 젖혀도 보고 ....
무슨..... 리버스 헤링본 타입? 좌석이라 했던가...........
아무튼 너무 좋다. ㅎㅎㅎㅎ
부모님을 비롯 가족들도 모두 눈이 휘둥그래 하며...... 신기해 한다.
(어머니도 비로서 ....... 오오......~ 하시는 표정을 보고..... 그제서야 안도......ㅡㅡ)
.........다들... 제공되는 샘소나이트 어매니티 파우치도....... 뭐가 들었나 열어보고.......^^;;
이거 가져가도 되냐고 묻길래....... 각자 알아서 챙겨가도 된다고 했다. ㅎㅎㅎ
(근데 막상 챙겨가면 ...... 집에선 거들떠도 안보게 된다고 했던거 같았는데...ㅋㅋ)
(비닐에 싸여인 담요도 재빠르게 챙겨 가방에 넣으시려고 하는.... 아버지에게......ㅡㅡ;; 어? 그거 는........ 가져가시면 안된다고....ㅎㅎㅎ^^;;)
곧이어 비행기는 이륙했고..........
안정 고도에 들어서자마자........ 식사 제공이 시작되었다.........
접시에 하나 하나 정성스레 올라온 음식들을 차례대로 받아 먹을 때마다... 감동의 쓰나미가 올라온다.
ㅎㅎㅎㅎ ^^
아까 라운지에서 괜히 먹고 왔나 싶을 정도로 ......... 다들 배가 터질거 같은데......
ㅎㅎㅎㅎ가족들 모두.... 악착같이? 먹는다.ㅡㅡㅋ (먹고 탈나더래도.........먹고 죽자 눈빛들이다.....ㅎㅎㅎ)
그렇게 실컷 먹고....... 후식까지 야무지게 다 챙겨먹고..... ㅡㅡㅋ (아... 왠지 좀 창피하네...ㅎㅎㅎ)
가족들중 유일하게 .......홀로 음주를 너무나 사랑하시는 어머니는....... 계속 제공 해 주는.....
위스키에 꼬냑에........ ㅡㅡ
술을 물처럼 너무.......드셔서........ 몸을 제대로 못가누신다. ㅡㅡ
그렇게 앉아서 꾸벅꾸벅 졸으시길래......... 내가 다가가....... 의자를 뒤로 쭉 펴서 젖혀 드리며.......
편히 누워 주무시라 하니.......
으응!!?
화들짝...... 놀라시며............
안돼!! 그럼 뒷사람에게 민폐잖아!!! 하시며 다시 의자를 꼿꼿히 세우신다.......ㅡㅡ??(엥..?)
ㅡㅡㅋ....
아니라고..... 여긴 비즈니스고 좌석 구조가 완전히 누워도 뒷사람에게는 아무런 영향이 없는 형태라고...
설명 드려도.......
아니야!!!
아무리 비즈니스라 해도 ... 전혀 피해가 안갈 수가 없어!!! 그건 아니지!!! 하시곤..........
내가 뒷사람 심정을 알지...... 암~ 하시며...... .. ㅡㅡㅋ
(예전에 앞사람이 좌석 뒤로 젖혀서 그때.....성질 좀... 나셨었나 보네....ㅡㅡㅋ)
여전히 의자를 꼿꼿이 세운채...... 고개만 푹숙이고 다시 꾸벅꾸벅 주무신다......
(ㅡㅡㅋ 아니...... 이렇게 주무시면...... 이코노미랑 뭔 차이.냐.......ㅡㅡ 거참....)
아버지는 .... 옆에서....... 헐헐헐...... 살짝 비웃으시며.......ㅡㅡㅋㅋ
냅둬라....... 너무 취해서...... 네 말 안믿을게다......하시며........
의자 젖히고......편히 누워 영화를 보시며 ........ 어이구 좋다 ....껄껄껄...... 하신다.....
ㅡㅡㅋ
고개를 푹 숙인채 꾸벅 꾸벅 조시며.......
아으..... 목 아퍼..........고개.. 아퍼어어.............중얼 중얼 하시는..... 어머니를 .... 한참을 바라 보다.
계속 신경이 쓰여..........ㅡㅡ
다시금 조용히 다가가..........몰래....... 아주 천천히 의자를 뒤로 젖혀 드리니.........
이제야.............그대로 누워 주무신다. ㅡㅡ
..........
그렇게 가족들 좌석 사이를 끊임없이...... 왔다갔다 돌아다니며...... 뭐 불편한거나 필요한건 없는지 둘러보고 ...............
이상 없음을 확인 후.....
....ㅡㅡ
그럼........ 이제 나도 좀 누워 볼까 하고.........
의자를 뒤로 젖히고 누워....모니터를 바라보니...................이제... 남은 비행시간이 1시간이란다. ㅡㅡ
어...? ㅡㅡㅋ
아니 뭐...... 비즈니스 좌석은 ......... 시간과 정신의 방이라도 되는거냐...........ㅡㅡ
뭐 이리 시간이 빨리 가냐..........ㅡㅡ
평균 비행시간이 5시간이 훌쩍 넘는 거리의 ......벳남 호치민이..........
이렇게 가깝게 느껴지긴....... 이번이 처음이었다.
[1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