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베트남 Day 1 - 계획대로 되는 여행은 없다
이번 방벳은 구체적인 계획없이 반 충동적으로 혼자 급하게 정하고 떠난 여행이였다.
아마 추후 여행은 언제가 될지 모르겠으나 이번처럼 좁은 텀으로 가진 않을 것 같다.
사실 한두번 정도 홀로 방벳을 해본적이 있기에 다른 걱정은 없었고 그냥 하성킴이 없기에 조금 심심할 수는 있을거라 생각하고 떠난 여행이다.
귀국하여 5일간의 여행을 뒤돌아보며 그 여정을 여러분께 이야기 전해드리려 한다.
픽션은 없으며 오로지 100% 리얼 경험담임을 안내 드리며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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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전날, 짐을 다 싸고 이래저래 준비하고 쉬고 있는데 밖에 날씨가 심상치 않다.
우박이 내리는것 까지는 봤는데, 여러카톡창에 밖에 눈이 온다고 들었다.
밖을 보니 이게 웬걸 그냥 눈이 아니다.
첫 눈 임에도 불구하고 폭설이 내리고 있다....
하.. 그치겠지 싶은 마음으로 일단 준비 했다.
내 비행기는 오전 10:50 비행기, 아침일찍 집에서 출발해야 하기 때문에 잠을 아예 안자고 출발하기로 했다.
그러나 출발전까지 눈이 그치기는 커녕 더 몰아치고 있었다.
차가 막힐 걸 예상하며 평소 같으면 1시간이면 갈 공항이였지만 더 일찍 출발했다.
그래도 약 1시간 40분정도 걸려서 공항에 무리 없이 도착했다. 내가 예상한 만큼 늦었기 때문에 공항 도착시간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티켓팅을 하기위해 창구로 가니 아직 비엣젯 창구가 오픈되지 않았다. 08시에 오픈된다는 글이 떠있었고 줄이 조금 있었다. 그래도 몇 분만 기다리면 오픈이기에 줄을 서서 기다렸다.
그런데 항공편을 보니 내 비행기가 11:30으로 변경되었다고 떠있었다.
하.. 40분 연착.. 어쩔 수 없지 이날씨에 이정도만해도 감지덕지지 뭐... 하고 티켓팅을 하고 면세점으로 들어왔다.
기내식을 신청하지 않았기에 밥을 사먹고 게이트 앞에 도착하니 약 1시간30분정도 여유가 있었다.
게이트 앞에 의자에 앉아 휴대폰을 보며 기다리는데 해당 게이트에 앞선 비행기도 연착이 됐는지 그 비행기에 탑승해야하는 손님들도 대기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어찌됐든 그 비행기는 손님을 태워 떠났고, 어쨋든 떠날 수 있는 날씨라 희망이 생겨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다.
우리 비행기의 게이트는 109번 이였는데, 좀더 기다렸더니 안내방송으로 해당 비행기의 게이트가 102번 게이트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게이트를 옮겼고 그 앞에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데, 11:30분에 출발해야하는 비행기가 11시가 넘도록 탑승시작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떤 아줌마는 고래고래 소지를 지르며 진상을 부리기 시작했다.
"나 안탈꺼야!!!!!!!!!!"
"손님 소리지르지 마시구요.."
"%$#%$@%$$ !!!!!!!!!"
계속되는 연착에 아줌마가 뿔이 났나보다. 저런 사람을 태워갈거면 그냥 여기 떨구고 가는것도 좋겠다 싶었다. 결국 11시 35분쯤 되어 탑승이 시작되었다.
어쨋든 11시 30분에 출발해야하는 비행기가 35분에 탑승을 시작했으니.. 내 경험상 최소 12시 20~30분 정도는 되어야 출발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원래대로라면 호치민에 호치민 시간 오후 2~3시에 도착하는게 계획이였으나 이미 조금 틀어졌다.
천재지변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에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는 비행기에 승객이 다 탑승을 했는데도 계속 출발을 하지 못하고 대기 상태에 돌입하는 거였다.
안내 방송으로 듣기로 관제탑에서 출발승인이 떨어지지 않아 계속 대기중이라고 전달받았다.
시간이 계속 지나자 내 건너편 자리쪽 남자도 투덜대기 시작했다.
"내가 다시는 저가항공 타나봐라..."
라고 하는걸 들었다.
추후 출발해도 된다고 안내를 받았는지 뭔가 움직일 거 같았다.
그런데 그사이 비행기에 쌓인 눈을 제설해야하기 때문에 비행기 내부 에어컨을 끄고 제설을 시작해야 한다고 승무원이 안내를 했다.
기내에서 천장쯤에 밖에서 눈을 긁어내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내부는 에어컨이 꺼졌기 때문에 꽤 더웠다.
이때 아까 궁시렁 대던 남자가 참지 못하고 승무원을 불러냈다.
"아니 출발도 못할거면 왜 사람을 3시간이나 비행기에 태워놨냐구요! 이럴거면 에어컨이라도 켜주든가!"
"현재 제설을 위해 에어컨을 끌 수 밖에 없습니다. 제설이 전부 되어야만 출발할 수 있습니다"
남자는 불만섞인 목소리로 승무원에게 따지기 시작했다.
바로 건너편에서 듣고 있던 나는 그냥 결항만 되지 말아라 라는 생각 뿐이였다.
이미 그 시점에서 3시간 이상 연착된 상태였다.
어찌저찌 제설이 되었는지 비행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내 평생 최대 연착이였다. 그러나 비행기는 바로 날지 못했다. 밖에는 여전히 눈이 엄청나게 오고 있었다.
활주로에서도 꽤 대기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난 그냥 잤다.
비행기가 날기위해 가속하던 때 깼던 것 같은데, 시계를 보니 15시..
최종적으로 10:50에 출발해야 하는 비행기는 4시간 이상 딜레이 후 드디어 날기 시작했다.
짜증이 나면서도 그래도 결항은 아니라는 안도감에 한숨을 쉬고 다시 잠에 들었다.
호치민에 도착하니 현지시간 오후 6시 30분..
난 이 여행의 액땜이 여기서 다 끝난줄만 알았다...
이 하루는 꽤 길기 때문에 나머지는 다음편에 작성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