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빵님의 유럽 승마기를 보고 기억난 오래전 스페인 시승기
일단 너무 오래 되서 가물가물한 기억의 끝을 붙잡고 대충 써 봅니다.
때는 바야흐로 년도를 나타내는 맨 앞자리가 '1'에서 '2로' 바뀐 지 얼마 안되는 시점
회사에서 고객 접대로 스페인, 포르투칼을 가는 여행에 깍두기로 끼어서 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당시 파릇한 새싹이었고 대부분 지긋한 중년들이 었는데 여행이 중간이 넘어가자 어느 분이 승마 요청이 있었습니다.
마드리드로 기억하는데, 당시 가이드는 스페인은 카톨릭 국가라 그런게 없다고 딱 잘라 말했는데 뒤에 있던 현지인 운전기사가
어찌 알아들었는지 '여기도 있는데...' 라고 하더군요.
역시 사람 사는 곳에는 다 있군요.
어찌어찌해서 업소를 찾아갔습니다.
첫번째는 스트립쇼 하는 곳,
이곳은 특이하게 무대 위에서 바로 벗는게 아니고 무대에서 춤을 추다 뒤로 가서 벗고 나와서 계속 춤을 추더군요.
당시 경험이 일천한 제 기억에도 미끈한 스페인산 종마들로 보였습니다.
춤을 추고는 무대 아래로 내려와 고객 옆에 앉아서 술을 한잔 마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여기서 눈호강을 했지만 우리의 아저씨들은 만족을 못하시더군요.
그래서 찾아간 두번째.
몰빵님의 글에 나오는 오아제나 FKK의 초창기 형대로 생각되는데 교외 넓은 부지에 주차장과 건물이 있고
입장료는 없었던 것 같고 넓은 바 같은 곳에 남자들은 한잔 하면서 여기저기 방목 중인(마구는 풀 장착한 채로) 말들을 보고
적당한 말을 골라 마주(마담)과 합의해서 2층으로 올라가는 형식이었습니다.
저도 다시 없을 기회라 생각하고 적당한 말 한 필 구해서 승마를 했는데 아담한 체구의 동유럽산 말이었습니다.
이제 이런 기회는 다시 없을 걸로 생각되고 이제는 유럽산 말들보다 월남산 조랑말이 훨씬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