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대학생과의 데이트
올해 6번째 하노이 방벳.
지금 적는 글은 양념 하나 없이 저의 기억에 의존해 사실만 적습니다.
한달 정도 빌드업한 대학생 일반인 만나기로 했습니다
부산 출발 이번 비엣젯은 대만족이네요.
스타트가 좋습니다. 눕코노미 당첨.
10분 일찍 출발하고 예상보다 거의 30분 일찍 도착해서 패트로 쏜살같이 빠져나와 10번 기둥 앞에서 담배 한대피고 픽업으로 미딩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발소에서 케어 잘 받고 1시에 만나기로 한 대학생 꽁 만나러 부랴부랴 지하도 건너서 스카이레이크에 있는 스타벅스로 이동 했습니다.
아이스 커피 한잔 시켜놓고 기다리는데 꽁 역시나 늦네요.
20분 지각후 만났는데 생각했던것보다 더 어리고 애기애기합니다. ㅎㅎ
키도 크고(165cm) 얼굴은 조막만하고 눈이 너무 커서 인도 사람인줄..
가방 매고 온 옷차림은 진짜 대학생 같은 순수함이 묻어 나오네요.
커피 한잔 시켜주고 스타벅스 앉아서 얘기하는데 영어가 완전 미국식 발음이라 혀를 너무 굴려서 듣기에 약간 힘들었지만 조곤조곤 얘기하는 모습이 너무 이쁘네요.
그런데 옆자리 한국 아줌마 두명이 자꾸 우리를 처다보길래 시선에 불편함을 느껴 앉은지 20분만에 일어났습니다.
일단 저의 짐을 두고 움직여야했기에 스카이레이크 숙소로 같이 이동해서 입소 후 소파에 앉아 쉬라하고 저는 짐 정리를 합니다.
짐 정리하다가 한컷 ㅋㅋ
짐 정리후 점심 먹으러 나가자고 했더니 배달 음식 먹자고 해서 뭐 좋아하냐고 물으니 갑자기 순대 먹자고..
그랩으로 순대 주문해서 먹으면서 또 이런저런 얘기 나눴습니다.
순대 먹으면서 맥주 두캔 먹었더니 갑자기 급 피곤해지네요. (새벽 3시 기상)
소파에 앉아서 넷플릭스 틀었는데 오징어게임 본적 없다고 보고 싶다네요. (넷플도 처음 본답니댜 ㅋㅋ)
오징어게임이 재미있는지 2편까지 집중해서 보고 있네요.
은근슬쩍 손도 잡고 어깨에 손도 올리다가 무릎에 누웠더니 부끄럽다고 하길래 다시 앉았다가 재차 무릎에 누웠습니다. ㅎㅎ
그렇게 피곤해서 꽁 무릎에 누워서 한 10분정도 잠들었습니다.
일어나서 밖을 보니 하노이 미딩이 벌써 어두워지기 시작하네요.
근데 갑자기 대학생 꽁이 집에 갔다온답니다.
샤워도 해야하고 옷도 갈아 입어야 한다면서...젠장
그렇게 집에 옷 갈아입고 온다고 해서 보내고 저는 지인들과 다트 카페에서 커피 마시는데 다시 온다고 다행이 연락왔네요. (솔직히 다시 안올 확률 80%라고 생각했습니다)
꽁이 다시 숙소 앞에 도착했는데 옷 차림이 180도 달라졌네요.
짧은 치마에 배꼽 보이는 티로 갈아 입었는데 좀 전에 본 대학생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숙녀로 변신했습니다.
숙소에서 야경 이쁘다고 열심히 사진 찍습니다.
어디가서 데이트 할지 얘기하다가 꽁이 하동 이온몰 가자고 해서 갔더니 무슨 행사하는지 사람 바글바글합니다.
쇼핑하면서 나이키에서 스포츠웨어 하나 고르길래 이뻐서 기꺼이 하나 사 줬습니다.
서점 들러서 한국어 책도 한권 사줬네요.
이온몰 진짜 사람만 많지 딱히 볼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숙소로 다시 와서 저녁으로 로컬 베트남 음식 주문해서 먹으면서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꽁이 영어를 잘하니 대화에 끊김이 없습니다.
하지만 꽁이 술을 거의 안먹네요.
오늘 술 먹는게 올해 세번째랍니다. 술이 맛 없답니다. 맥주 두잔 끝 ㅠ
나혼자 소주 한병 맥주 두캔 먹고 취기가 오르니 살짝 용기가 나서 또 스킨쉽 들이대봅니다 ㅎㅎ
처음부터 무리하게 들이대면 역효과 날것 같아 조심스럽네요.
그렇게 뽀뽀까지 진도가 잘 나가고 있는데..있는데...
시간이 자정쯤 되었을때 울리는 잘로 소리..
메시지 보더만 꽁이 갑자기 집에 가야한답니다. 엥? 젠장할 ㅠ
Why?? Why??
프리젠테이션 과제가 있는데 자기가 조장이라 수정할 사항이 있다네요.
내일 하면 안되냐? 지금 해야한답니다.
5분정도 실랑이 하다가 더 얘기하면 추잡스러울거 같아 댠념했네요 ㅠ
내일 아침에 다시 온다는 얘기하고 가버렸네요.
하노이 첫날부터 홀밤이라니...ㅠ
할수 없이 도시락 세명 중 한명 겨우 연락되서 오라고 해서 홀밤은 면했습니다.
그뒤로 저는 논다고 바쁘고 대학생 꽁도 공부하랴 알바하랴 바빠서 연락만 간간이 하고 다신 만나지는 못했네요.
마지막 한국 가는 날 공항까지 마중 온다는거 도시락이랑 같이 있었기 때문에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 뒤로 한국 와서도 대학생 꽁과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수업하는 사진. 새 볼펜과 공책 샀다고 좋아하는 사진. 일하는 사진을 등등을 보내주면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나고보니 첫 만남에 오히려 욕심을 안 낸게 잘 한것 같네요.
대학생 일반인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다가가야 할 것 같습니다.
조만간 하노이로 또 가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