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고향 판티엣 방문기 1일차입니다
속이 너무 쓰리고 아프더라구요
그래서 해장하러 오징어 후띠유집에가서 혼자 맥주한잔했는데
아다리가 잘못맞았는지 먹고나서 배 아프고 미치는줄알았습니다
다행히 상비약이 있어서 먹고 체크아웃후 여친고향 판티엣으로
향합니다
큰 차가 있더군요
저는 이거타고 쭈욱 판티엣으로 가는줄 알았습니다
근데 호치민 어디 외곽까지가니 큰 침대버스가 기다리고있고
이 버스로 갈아타는겁니다
짐 다 옮겨싫고 진짜 어제먹은 술로 속도 안좋고
힘들어 죽는줄알았어요
더 좋은 버스가있는데 싼 버스를 예약한거같다고합니다
맞습니다 짠순이에요
암튼 3시간 가량 달려온거같습니다
어디 허름한 이면도로앞에서 제 꽁이 뭐라뭐라하니
거기서 세워줍니다
정류장이 있는게 아니라 내려달라는곳에서 내려주더라구요
택시도 아니고 신기했어요
저는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숙박을 한 다음
여친식구들이랑 외식하는줄 알고있었는데 어디 으슥한 골목으로
자꾸 들어가길래 느낌상 아....바로 자기집으로 가는구나
촉이 왔어요
아니나 다를까 골목골목 들어가서 도착한곳은
여친집이었고 아버지가 웃통 벗으신채로 뛰어나오시더니
반갑게 맞이해주셔서 어떻게해야하나
멘붕이왔어요
아버지가 웃으면서 사이공맥주 한병을 권하시네요
뻘쭘하기도하고 당황스러워서 순식간에 맥주한병을
비워버리니 꽁 아버지가 너무 좋아하시면서
또 한병을 권하시고 앞에 앉으셔서 본격적으로 저랑 한잔하기
시작했습니다
꽁 아버지가 앞에 앉으셔서 세심하게 이것저것 챙겨주시고
여친 언니는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데
한국으로 따지면 닭도리탕같은 느낌이었어요
비쥬얼은 그닥이지만 맛은 너무 훌륭해서 깜짝놀랐어요
머드크랩인가요? 암튼 게도 쪄서 준비해주시고
소박하지만 정성이 듬뿍 들어간 밥상이었어요
여주국인가요? 껌땀집에서 현지인들이 먹는걸 본적있는데
제 입에는 그닥인데 자꾸 여친 아버지가 밥위에 올려줘서
눈 딱 감고 먹었는데 역시 제 입에는 별로더군요ㅠㅠ
그렇게 앉아서 저는 맥주를 하염없이 들이부었고
아버지는 제가 맥주를 잘 마시는 모습을 보시더니
엄지척을 올려주시며 계속해서 맥주를 제 앞에 놔주십니다
같이 대적할 상대가없었는데 제가 같이 맥주 마셔주니
음식을 준비한 언니도 합류해서 본격적으로 술판을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같이 악어게임도하고 부어라 마셔라하고있으니
동네사람들이 외지사람이 온게 신기한지 한명 두명씩
들려서 저를 스윽 보고가더군요
언니가 직접만든 푸딩이라며 먹어보라고 줬는데
진짜 배가 터질거같은데 성의를 생각해서 아주 맛있는척
연기를하고 따봉 따봉을 외치니 더 주려고해서
놀라자빠질뻔했어요
이렇게 1차전이 끝나고 여친과 저는 근처에있는 호텔에
체크인을한후 휴식모드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저녁식사는 친척집에 모여서 소고기를 먹기로했다고
술도 깰겸 한잠 푹 자라고하네요
한숨 푹 자고 일어나니 외출준비를 하라며
여친이 다그치네요
또 골목골목 들어가서 도착하니 세상에 뭔 사람들이 이리많은지
아이들과 어른합쳐서 20명은 되어보였어요
소고기라고했던 음식은 구이가 아니라 전골같은 음식이었는데
도가니랑 소꼬리 선지등을 넣고 라면넣고 암튼
제입맛에는 별로인데 자꾸 퍼줘서 미치는줄알았습니다 ㅋ
강아지를 보니 집에있는 초롱이가 생각나기도했구요
새끼오징어를 숯불로 구운 음식은 먹을만하더군요
그렇게 몇시간을 앉아서 맥주를 들이부었더니
기억을 잃은거같습니다
언뜻 기억나는건 내일저녁은 굴찜이랑 조개를 먹는다고
한거같은데 .....
실려온거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