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에서 다시 못할 경험 - 첫 방문시
호치민에 처음 갔을 때는 베트남 지인의 초청을 받아 갔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가 하자는 대로 따라한 게 대부분입니다.
처음이어서 다시 못할 경험을 한 건 공항 근처에서 시내까지 땀 뻘뻘 흘리며 걸어간 것입니다.
1군에 꽤 좋은 호텔을 예약한다 했지만 밤 도착이어서 공항 근처 이 호텔에서 첫 날을 보냈습니다.
둘째 날 오전에 (외국 가면 잘 하듯이) 거리도 익힐 겸 걷기 시작했습니다.
출근길에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어울린 모습은 듣던 게 이런 거구나 생각하게 했습니다.
처음 온 외국인 만큼 색다른 게 눈에 잘 띄었습니다.
제복입은 사람들이 서 있는 건물은 사진을 찍으려 하니 막아서 한 번 시도하다 찍지 않았습니다.
걷다 보니 상의가 점점 땀에 젖어 왔습니다.
지도에 kênh Nhiêu Lộc - Thị Nghè라 표시된 강을 지날 때 서서히 후회가 몰려옵니다.
왜 고생을 사서 오전에 땀으로 샤워를 하는 걸까요?
때는 8월 중순이었고, 첫 방문 때는 무지 더웠다는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오코바이는 많아도 걷는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출근시간이 지났는지 거리의 사람도 점점 줄어듭니다.
잘 걷는 편이어서 한 시간이면 충분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수시로 서서 땀닦으며 걷다 보니 띤딘성당까지 한 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그 때는 처음이어서 빨리 체크인하고 샤워하려고 오전에 걸어갔지만
체크인도 못하는 걸 아는 지금은 (그 때도 모른 게 아니라 막연히 빈 방에 빨리 넣어줄 걸 기대했습니다)
중간에 카페에서 찬 음료수 마시면서 쉴 것입니다.
물론 걷지 않고 그랩불러서 타고 가겠지만 말입니다.
더운 여름에 거리에서 어딘가에 들어가지 않고 한 시간 이상 걸은 것은 이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