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나트랑 알리바바 후기 (3)
호텔로 돌아와서, 우선 숨을 돌립니다.
울상인 ㄲ 얼굴을 보자니 오만가지 생각이 들어라구요.
'어쩃든 내 가방에 맡기라고 내가 말했으니까.. 내 잘못이 맞나?'
'근데 나는 수영했고, 얘는 안했으면 얘 책임도 있는게 아닌가?'
'남은 일정을 그래도 분위기 살릴라면, 뭔가 액션을 취해야 할거같은데..'
'하. 이걸 그냥 튀어?'
'우선 밥부터...'
네 밥을 먹으러 갔어요. 평소 손에 핸드폰을 쥐고 사는애라 분리불안 증상이 나타납니다.
당장 나는 남자니까.
어쩃든 오늘밤도 이 ㄲ의 기분을 풀어야 스윗하게 놀꺼 아니예요?
"일단 내일 폰부터 사러가자. 너 폰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니까 내 잘못이니까 내가 사줄게"
- "오빠 폰 사주면, 그냥 나 주기로 한돈 안줘도 돼요"
'응??????????????'
머리에서 계산기가 막 굴러가는데.
'개.이.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름 오빠가 사줄게 !!! 라는 말로 분위기를 전환하고 다음날 핸드폰을 잘 사주고 버스를 타고 호치민으로 잘 복귀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후기이자, 꼭 명심하셨으면 좋을 팁 전해드리며 마무리할게요.
1. 핸드폰 알리바바 엄청 많습니다. 심지어 오토바이 날치기도 많아요. 호치민이던 어디던 손에 쥐고 방심하지 마세요.
2. 나트랑, 달랏, 푸꾸옥 등 어디든 가방을 시선에서 잠시라도 비우지 마세요. 진짜 마법같은 상황이 벌어집니다.
3. 분실보험? 이거 의미없습니다. 이거 썰을 또 풀 수 있는데.. 진짜 간단하게 얘기해드릴게요. ㅋㅋㅋ
심지어 저는 영어, 벳남어, 한국어가 되는 ㄲ과 경찰서를 찾아갔으니, 소통에 문제는 없는 상황입니다.
- 공안에게 ㄲ이 열정적으로 도난 서류 한장 발급을 요청함.
- 안돼
- 왜?
- !@#$@%!#%@#$%#$%
- 20분 후
- 오빠 안된데.
- 왜?
- 여기 도난 신고 하면(핸드폰 도난 증빙 페이퍼), 공안 상위 기관에서 도둑 잡으라고 압박준데. 근데 못잡는데.
- 그게 얘네 일 아니야?
- 응, 근데 가방 관리 못한건 오빠 탓이래. 하루에 100명도 넘게 와서 해달라고 조른데.
- ????
결과적으로 안해줍니다. 모 블로그 후기를 보니까 어떤분은 저 서류 한장 받으려고 1시간가량 울며불며 도와달라고 했다는데..
전 그냥 쿨 포기 했습니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