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영어로 고생하기(1)-"허락"이 영어로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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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영어로 고생하기(1)-"허락"이 영어로 무엇인가?

과사랑 25 194 0

인생을 통해 엉터리 영어로 고생한 적이 많아서 그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사고를 많이 쳤는데 클릭수가 적으면 몇 개의 예만 올리고 중단하겠습니다.


저는 대학을 졸업한 후 지금까지 급여를 받지 않은 날은 한 달이 채 되지 않습니다.

친구들 중에는 직장을 옮길 때 한두 달씩 쉬면서 여유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있어서

한 때는 그게 아주 많이 부러웠습니다.


대학 졸업 후 지금까지 급여를 받은 곳은 모두 네 군데인데

그 중 한 번은 미국에서 살 때였습니다.


첫 출근하기 전에 월급을 줄 윗사람과 여러 번 연락을 주고받았고,

마침 그 기관에는 지인인 한국인 직원도 있어서

설레임과 긴장감을 가지면서도 마음편하게 미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었습니다.


처음 보스를 만나던 날 상상도 못하게 지저분한 사무실을 보고 졸도 직전에 이르렀습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후진 사무실은 우리나라보다 경제적으로 많이 뒤쳐진 

후진국에서도 본 적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보스가 실망하는 것을 눈치챘는지 곧 새로운 사무실로 옮긴다고 하면서 

공사중인 사무실로 데려갔습니다. 

이미 90%는 정리가 끝난 듯한 사무실을 보니 저도 모르게 얼굴이 밝아졌습니다.


부서를 돌아다니며 직원들에게 인사를 시켜 주고.

부서 곳곳에 대한 소개를 해 주었는데 부서내에 사무실 하나 크기의 작은 도서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책꽂이에 제가 관심을 가진 내용의 책이 꽂혀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비어 있는 공간에 관리자도 보이지 않아서 

허락없이 꺼내 읽어도 되는지를 묻기 위해

“May I read that book without allowances?”(허락없이 읽어도 될까요?)

라고 했더니 알아듣지 못한 듯이 제 얼굴만 멀뚱멀뚱 쳐다보는 것이었습니다.


첫 출근한 날 서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태로 행정처리를 위해 몇 가지 서류에 서명을 한 후

일주일간 미국생활을 준비할 허락을 받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영어를 거의 다 잊어버렸다며 평범한 가정주부인 척 하지만

당시에는 영어실력이 출중한 것으로 알려져 있던 제 장관님에게

보스를 처음 만나 있었던 일을 하자 아주 크게 웃으면서 

(변진섭의 희망사항 노래가사에서 "웃을 때 목젖이 보이는 여자"만큼은 확실히 해당된다고 주장함)

"여보, 용돈 없이 책을 읽어도 되느냐?"고 물으니 알아들을 수 있겠어?"

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를 무시하는 태도에 약간 화가 나서 영어사전을 가져 와서 펼쳐놓고는

allow(허락하다) 의 명사형인 allowance가 "용돈"이라는 뜻으로 사용되지만

"허락"이라는 뜻도 나와 있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지금 이 글 쓰면서 네이버 사전을 보니 allowance에 "허락"이라는 뜻은 나와 있지 않습니다.

이제는 고어가 되었나 봅니다)


그러자 장관님은 "사전에는 그렇게 나와 있는지 몰라도 

allowance는 용돈이라는 뜻 이외에 허락하는 정도(양)라는 뜻으로만 쓰일 뿐

허락이라는 뜻은 없어"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허락이라는 뜻을 지닌 permission을 알았지만 그 때까지 permission과 allowance는

모두 "허락"이라는 뜻을 지닌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제 보스는 제가 엉터리 영어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기 위해 자신이 노력했으므로

시간이 지나면서 어렵지 않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엉터리 영어로 계속 사고를 쳤지만 말입니다.

댓글 25
꿀벌 2025.04.04 19:15  
언어는 정말 쉽지 않은거 같네요..ㅋㅋ

그 단어라고 생각했지만 전혀 엉뚱한 뜻이 되어버리니..ㅎㅎ;;;
과사랑 작성자 2025.04.04 19:39  
첫 만난 날 좋은 인상을 못 주어서 일주일 쉬고 제대로 출근할 때 눈치가 보였는데 다행히 좋은 분이어서 별 어려움 없었습니다.
문제는 장관님이 저를 무시한다는 겁니다.
렛프고 2025.04.04 19:32  
우리나라사람들은 단어로 문장을 구사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허락이라는 단어가 아닌 문장으로 생각하여 can i 나 could 혹은 좀더 예의있는 문장으로는 do you mind 정도로 해서 문장을 구사하고 단어을 붙이면 더 원활한  소통이 되는데 이걸 잘모르시더라구요 물론저도 워홀 2년 있으면서 알게된 사실입니다.
과사랑 작성자 2025.04.04 19:39  
원어민 아닌 외국인이 언어에 들어 있는 미묘한 의미를 대화에 직접 이용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렛프고 2025.04.04 19:56  
저도 워홀있으면서 백인친구가 이야기 해준건데 그친구가 너네 나라에도 백인들이 한국어 서툴게해도 대충 끼어맞춰서 이해하잖아 우리도 똑같에 그러니 완벽한문장 구상 보다는 많이 뱉는게 중요해 이말 듣고 저는 순서 생각안하고 막뱉는 연습하니 자연스럽게 나열순서를 알게되고 그다음부터 영아가 튀우게된 케이스라 제 백인친구가 한말처럼 막뱉는게 중요합니다
로운 2025.04.04 19:47  
정말 언어에 있어서 공부는 끝이 없는것 같습니다 ㅎㅎ 과장교님은 영어를 잘하시니 베트남어 익히시는데에도 수월하실것 같습니다 ^_^
과사랑 작성자 2025.04.04 19:57  
베트남어는 1시간 남짓 배우다 포기했습니다.
한국어중에 성조가 있는 경상도(대구) 출신인데
베트남어 성조는 적응하기 힘들었습니다.
쿨곰 2025.04.04 19:50  
언어를 배우는건 정말 어려운것 같습니다 ㅎㅎㅎ;;;;;
과사랑 작성자 2025.04.04 19:57  
공감합니다. 언어를 제대로 구사하려면 그 나라 문화까지 알아야 하니 항상 어렵습니다.
하루 2025.04.04 19:54  
다른 나라 언어는 너무 어려워요 ^^;
과사랑 작성자 2025.04.04 19:58  
어린이일 때 여러 가지를 배웠으면 상대적으로 쉽게 배웟을 텐데 이제는 어렵네요!
키스 2025.04.04 20:03  
언어공부는 끝이 없는거 같네요 ㅠㅠ
과사랑 작성자 2025.04.04 23:25  
옳은 말씀이십니다.
한국말도 잘 하려면 힘듭니다.ㅎㅎ
옥수수 2025.04.04 20:56  
까만건 글씨요
하얀색은 바탕이니라~
과사랑 작성자 2025.04.04 23:25  
오래간만에 들어 보는
과거에 많이 들은 이야기입니다.
도피오샷 2025.04.04 21:06  
그 나라 사람이 쓰는  언어를 쓰는게 쉽지 않죠.
과사랑 작성자 2025.04.04 23:26  
당연합니다. 때로는 한국말도 쉽지 않습니다.
하이체크 2025.04.04 21:16  
역시 전 언젠가 한국어가 세계정복을 하기를 기다립니다.
과사랑 작성자 2025.04.04 23:27  
현재의 한국어 위상과 수십년 전에 한국어의 위상을 감안하면 세계정복도 꿈만은 아닙니다.
후니81 2025.04.04 21:17  
자신감으로 부딪히면
언젠간 원어민 뺨치실꺼에요ㅋ
과사랑 작성자 2025.04.04 23:27  
요즘은 뻔뻔하게 하고 싶은 말 마음대로 하고 사는데
문제는 번역기를 놓고 영어로 떠들면 계속 엉터리로 받아쓴다는 겁니다.
예가체프 2025.04.05 11:04  
저도 한국식 영어로 소통오류 겪은 적이 많습니다..
에피소드 재미 있어요
또하나 배웠네요 ^^;;
과사랑 작성자 2025.04.05 11:59  
잘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능운비201 2025.04.05 15:58  
언어는 정말 쉽지 않은거 같네요..ㅋㅋ또하나 배웠네요 ^^;;
과사랑 작성자 2025.04.05 19:16  
역사화 문화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이 그걸 담고 있는 언어를 배우는 게 어려운 건 당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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