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영어로 고생하기(1)-"허락"이 영어로 무엇인가?
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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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4
인생을 통해 엉터리 영어로 고생한 적이 많아서 그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사고를 많이 쳤는데 클릭수가 적으면 몇 개의 예만 올리고 중단하겠습니다.
저는 대학을 졸업한 후 지금까지 급여를 받지 않은 날은 한 달이 채 되지 않습니다.
친구들 중에는 직장을 옮길 때 한두 달씩 쉬면서 여유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있어서
한 때는 그게 아주 많이 부러웠습니다.
대학 졸업 후 지금까지 급여를 받은 곳은 모두 네 군데인데
그 중 한 번은 미국에서 살 때였습니다.
첫 출근하기 전에 월급을 줄 윗사람과 여러 번 연락을 주고받았고,
마침 그 기관에는 지인인 한국인 직원도 있어서
설레임과 긴장감을 가지면서도 마음편하게 미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었습니다.
처음 보스를 만나던 날 상상도 못하게 지저분한 사무실을 보고 졸도 직전에 이르렀습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후진 사무실은 우리나라보다 경제적으로 많이 뒤쳐진
후진국에서도 본 적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보스가 실망하는 것을 눈치챘는지 곧 새로운 사무실로 옮긴다고 하면서
공사중인 사무실로 데려갔습니다.
이미 90%는 정리가 끝난 듯한 사무실을 보니 저도 모르게 얼굴이 밝아졌습니다.
부서를 돌아다니며 직원들에게 인사를 시켜 주고.
부서 곳곳에 대한 소개를 해 주었는데 부서내에 사무실 하나 크기의 작은 도서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책꽂이에 제가 관심을 가진 내용의 책이 꽂혀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비어 있는 공간에 관리자도 보이지 않아서
허락없이 꺼내 읽어도 되는지를 묻기 위해
“May I read that book without allowances?”(허락없이 읽어도 될까요?)
라고 했더니 알아듣지 못한 듯이 제 얼굴만 멀뚱멀뚱 쳐다보는 것이었습니다.
첫 출근한 날 서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태로 행정처리를 위해 몇 가지 서류에 서명을 한 후
일주일간 미국생활을 준비할 허락을 받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영어를 거의 다 잊어버렸다며 평범한 가정주부인 척 하지만
당시에는 영어실력이 출중한 것으로 알려져 있던 제 장관님에게
보스를 처음 만나 있었던 일을 하자 아주 크게 웃으면서
(변진섭의 희망사항 노래가사에서 "웃을 때 목젖이 보이는 여자"만큼은 확실히 해당된다고 주장함)
"여보, 용돈 없이 책을 읽어도 되느냐?"고 물으니 알아들을 수 있겠어?"
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를 무시하는 태도에 약간 화가 나서 영어사전을 가져 와서 펼쳐놓고는
allow(허락하다) 의 명사형인 allowance가 "용돈"이라는 뜻으로 사용되지만
"허락"이라는 뜻도 나와 있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지금 이 글 쓰면서 네이버 사전을 보니 allowance에 "허락"이라는 뜻은 나와 있지 않습니다.
이제는 고어가 되었나 봅니다)
그러자 장관님은 "사전에는 그렇게 나와 있는지 몰라도
allowance는 용돈이라는 뜻 이외에 허락하는 정도(양)라는 뜻으로만 쓰일 뿐
허락이라는 뜻은 없어"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허락이라는 뜻을 지닌 permission을 알았지만 그 때까지 permission과 allowance는
모두 "허락"이라는 뜻을 지닌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제 보스는 제가 엉터리 영어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기 위해 자신이 노력했으므로
시간이 지나면서 어렵지 않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엉터리 영어로 계속 사고를 쳤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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