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별
과사랑
62
273
0
2025.03.04
지난 4년간 한 부서에서 일하던 직원이 2월 28일예 퇴직을 했습니다.
저와 마찬가지로 집이 직장에 아주 가까워서 주말에 가끔씩 사무실에 나와 보면
얼굴이 마주치던 직원입니다.
제가 2월말까지 큰 프로젝트로 인해 바쁘다는 글을 올린 적 있는데
지난 금요일에 최종보고를 할 때도 (책임자는 저이지만)
마지막까지 주도적 역할을 하여 프로젝트를 깔끔하게 마무리한 직원입니다.
우리 기관과 우리 부서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직원이었는데
본인 의사가 아니라 기관의 정책 변화에 의해
2월말로 예정되어 있던 계약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능력도 충분하고, 자신이 맡은 일을 날밤 새워가며 확실히 해결하는 직원인 데다
이미 외부에 익히 알려져 있는 인재였으므로
4개월 전에 2월말 퇴직이 예고되었을 때
기관의 결정을 알려주면서 "원한다면 갈 수 있는 곳을 알아봐 주겠다"
고 했지만 개인사정이 있어서 재취업에 대한 욕구가 아주 크지는 않았으므로
"말씀은 감사하지만 일단은 안 알아봐 주셔도 됩니다.
당장은 휴식도 필요하므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우리 업계에서 경력단절은 좋은 일이 아니므로
부서의 다른 분들도 빨리 자리부터 잡고, 더 좋은 자리가 나오기를 기다리라 했는데
2월 초에 다른 곳에서 스카웃을 해 갔습니다.
그 곳의 부서장은 저와 잘 아는 사이이지만 일종의 경쟁자이기도 해서
그 직원을 위해서는 축하해 줄 일이고,
우리 부서의 미래를 위해서는 그리 즐거운 일은 아닌 상황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경쟁을 하면 이번에 옮겨 간 직원이 앞장서서 나올 것이 확실하므로
경쟁을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후에 알게 된 것은 이미 1년 이상 전부터 그 곳에서 데려가려고 스카웃 제의를 했지만
이 직원은 우리기관과 부서가 좋아서 거절했고,
퇴직이 결정된 후에도 그 곳으로 가지 않으려 했는데
채용한 부서장이 일주일에 3일만 출근해도 좋다고 하는 등 직원을 엄청 배려해 주어서
결국 데려가는 데 성공했습니다.
방금 일찍 출근해서 새로 출근하는 부서의 장에게
그 직원이 우리 부서에서 일하면서 있었던 일화를 소개하는 내용과 함께
앞으로 그 직원이 한국을 대표할 만한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잘 지도해 달라는 메일을 보냈습니다.
누군가와 헤어질 때
"오늘은 재회를 위한 1일이다. 열심히 살다가 즐겁고 자랑스런 얼굴로 다시 만나자"
고 하곤 하지만 지금까지 경험한 이별중
장례식을 제외하면 가장 섭섭한 이별이 되었습니다.
위 사진은 아침에 출근해 보니 주말에 사무실을 정리하러 나온 직원이
부서원들에게 남긴 선물중 제게 남긴 것입니다.
왜 셔츠를 세 개나 남겨 놓았는지!
평소에 제가 엄청 꾀죄죄하게 보였나 봅니다.
히딩크 감독이 2002년 월드컵 끝나고 귀국할 때 "Good bye!(안녕)"가 아닌
"So long(잘 지내고 다시 만나자)"이라 한 이후
저도 작별인사를 할 때는 항상 "Au revoir(불어에서 유래한 So long과 같은 뜻의 영어)"라 하곤 합니다.
"직원님! Au revoir"
아래 내용은 감사패에 제가 직접 쓴 내용입니다.

태백산맥
보
서언
호기호기요
도피오샷
문덕아재
진진진진

예가체프
이상형
꿀벌
백곰9
이제간다
검은하늘


레프티
스타벅스

리브리
보안백곰
선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