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없는 고딩들 (실화)
교배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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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2.01
안녕하세요. 방벳까지 16일 남겨놓고 체력과 정신을 모두 잃어가고 있는 교배르만입니다.
어제 꽤나 황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굳이 말하자면 ‘이런 일 있을 수 있나?’ 라는 감정이 들 정도였고… 하소연할 데가 없어서 여기라도 씁니다. 참고로 맹세코 조금의 과장도 없고, 백 퍼센트 실화입니다.
저는 요즘 12월 중순 방벳을 앞두고 거의 한 달 째 주 7일 근무 중입니다. 어제도 저녁 8시에 일 끝나고 집에 가서 침대와 합체하고 싶었지만, 오로지 방벳중 삼시세떡을 위한 목표 하나로 헬스장에 갔습니다.
운동이라 해봐야 근력은 대충 기구 몇 개 만지고, 마지막에 러닝머신 중고강도로 30~40분 뛰는 게 전부입니다. 땀은 수돗물 수준으로 흐르지만, 헬스장 샤워는 안 좋아해 집에 가서 합니다. 즉, 상태는 거의 '노숙 직전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렇게 거의 사람 구실 못 하는 몰골로 집으로 걸어가는데, 평소엔 꽤 번화한 길인데 이상하게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멀리서 여고생 둘이 걸어옵니다.
점점 가까워졌고, 결국 저한테 말을 걸었습니다.
여고생1: “저기요~”
나: “네? 저요?”
여고생1: “저…”
나: “네, 왜요?”
여고생1: (얼굴 가까이 와서 제 뺨을 가리키며) “얼굴에 뭐가 묻으셨어요.”
나: (아, ‘땀 때문에 뭐가 들러붙었나 보다’ 하고 생각하며 수건으로 얼굴을 닦았습니다) “아 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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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고생1: “잘생김이요.” “잘생김 묻으셨어요”
여고생2: (대환장 폭소)
나: ….. (아.. 미친… 개 쪽팔리네…. 도망쳐야지)
그리고 거의 도망에 가까운 속도로 현장을 탈출했습니다.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점점 모욕감이 쌓였습니다.
40대 중반 아재에게 ‘잘생김 묻었다’ 장난을 치는 여고생들…
대체 무슨 자신감인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아니면 제가 그렇게 만만하게 생긴 걸까요.
혹시라도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실까 봐 말씀드립니다. 뎁짜이 근처도 못 간 찐 쏘우짜이기에 오해는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아무튼, 저의 황당한 경험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벌써 12월이네요. 연말 잘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굿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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