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산책중 당한 황당한 일, 루앙프라방에서
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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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0.14
일과 휴가가 혼합된 36일 여행의 4일째
아침입니다.
어젯밤에 하루님께 며칠 후 고급패트
신청을 했는데 통장에 잔고가 없어서
송금을 못했습니다.ㅠㅠ
아침 일찍 일어나 산책길로 점찍어둔 곳에
갔는데 돈내고 건너려던 대나무 다리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유튜브에 영상도 올라와 있고
지도에도 표시되어 있는데 말입니다.
영월에서 전통적으로 겨울에 놓은 다리도
봄되면 쓸려 내려 간다는데
이 다리도 홍수에 쓰러진 게 아닌가
생각을 해 봅니다.
2년 3개월 전, 우연히 1박 2일을 한
루앙프라방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떠나는 게 너무 아쉬워 다음에 적어도
2박 3일을 오려고 마음먹었고
실제로 작년 2월에는 중요한 일이 생겨
비행기표와 숙소를 날려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낮부터 둘러본 루앙프라방은
제게 더 이상 매력이 없어서 다시 올 일은
잘 생기지 않을 듯합니다.
숙소로 돌아오다 ATM을 발견했습니다.
거리 곳곳에 ATM이 많이 보이던데
라오스에 있는 동안 현금이 부족할 듯하여
트래블카드를 사용해 보았습니다.
영어 안내를 선택한 직후
'아, 어제 고급패트 비용도 못 보냈는데
잔고가 없잖아'
라는 생각이 들어서 수수료가 붙는지
아닌지 알아보기나 하려고 버튼을 누르다
2000000낍(약 13만원)이 상한선이고
수수료는 3000낍(약 2000원)임을 알았습니다.
그 후 cancel을 눌렀는데 돈이 나왔습니다.
다음 차례인 사람도 제가 cancel 누르는 걸
봤다고 했습니다.
1. 수수료 내기 싫어서 취소를 하는데
돈을 주면 수수료 이익 챙기겠다는 건가?
2. 계좌에 돈도 없는데 어떻게 돈이 빠져나온 거지?
2번은 아마 달러 입금해 놓은 것에서
빠져나온 걸로 생각됩니다.
과거에 E나라에서 현금 인출하니 달러가 준
경험이 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항상 달러 대신
통장의 원화 잔고가 줄어들던데
원화와 달러가 빠져나가는 경우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지갑이 두둑해져서
지나가다 본 카페에 앉아 이 글을 올립니다.
몇 안 되는 손님이 모두 백인인 카페에서
시원한 에어컨바람을 쐬고 있으니
기분이 좀 나아지지만 어제부터 시작된
실망을 지우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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