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안 계신 추석의 가정 분란
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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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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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지방을 쓸 때 선친에 대한 글만 중앙에 썼지만 올해 처음으로 어머니에 대한 글이 함께 들어갔습니다.
부모님 모두 이제 혼으로만 참석하는 추석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시어머니를 엄청 따랐던 장관님은
명절날 봉투를 줄 어머니가 안 계신다고
대신 동서에게 줄 봉투를 준비해서
어제 준비가 끝난 후 전해 주었습니다.
제 동생이 알면 큰일 날 일이어서
몰래 조용히 전해 주었는데
그로 인해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지만
제수씨 성격이 워낙 무난해서
별 탈 없이 지나갔습니다.![]()
오늘 아침에 차례와 식사가 끝난 후
그동안 우리집에 모아 두었던
선물들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진은 그 중 일부입니다)
사진에는 없는 Ballantine 21년산은
어머니 별세 후 상속과 세금문제
해결에 시간과 비용을 쓴 동생에게
선물로 주었습니다.
용역을 주면 꽤 큰 돈이 드는
일을 동생이 직접 했으므로
술 한 병 외에 수고비를 주었는데
필요없다고 해서 다른 가족들이
서서히 눈치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계획이 있어서 제가 달랏으로 장관님
모시고 간다는 글을 올린 적 있는데
가족여행 이야기가 나오자
애들(사실은 수입없는 어른)도
가고 싶어해서 각자 취향을 토의하다
보니 모두 함께 있는 날은 중간에
3박만 다낭에서 하고, 그 전후에
각자 또는 부부만 다른 곳을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여행경비를 토의하는 순간
동생과 제수씨 경비를 부담하겠다는 저와
각자 경비는 각자 내자던 동생 사이에
애들이 "그럼 싸우지 마시고 우리 경비나
내 주세요"라고 해서 어른들과 애들이
다시 두 팀으로 나눠 논쟁을 벌였습니다.
배달시켜 주었습니다.
그래서 왜 명절 때마다 회를 보내느냐는
누나(제 장관님)와 조카와 질녀가
잘 먹는다고 해서 외삼촌이 보내는 건데
엄마가 왜 나서느냐는 장관님 사이에
전화기를 두고 또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아침은 밥과 떡으로, 간식은 과일과
아이크림으로, 점심은 회와 알코올로
해결한 후 오늘의 메인이벤트인
어머니 재산 상속에 대한 논의가
벌어졌습니다.
총액이 얼마 안 되지만 집, 땅, 금융(통장)
등 세 가지를 해결해야 하는데
문제는 생전에 두 아들에게 하신 말씀이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동생과 "어머니의 뜻을 따르자"고
한 것에는 합의를 봤는데
생전에 저와 동생에게 서로 다른
이유를 들어 상대방을 배려해 주라고
하셨는데 이걸 서로 모른 채
자신이 들은 이야기만 하고 있으니
결과적으로 "어머니 뜻에 따라
네가 더 많이 가져라"고 주장했고,
가장 날선 토론 끝에 반반 나누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도 현금화하기 힘든 작은 땅과
그동안의 일처리에 대해 동생에게
거마비 주겠다는 등의 내용은
오늘도 해결되지 않았으므로
조만간 세금을 납부할 때 다시
해결을 해야 합니다.
가장 발언권 약하게 지켜보기만 한
제수씨는 저와 동생 목소리가
줄어들 때 쯤 "어머니가 안 계시니
아름다운 분란이 일어나네요"라며
웃었습니다.
이 과정을 애들이 모두 지켜봤으니
우리 나라의 상속과 세금문제와
할머니께서 평소에 손녀와 손자들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등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을 가졌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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