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클루니의 호치민 레스토랑 공략법
좌지클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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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0.01
안녕하십니까. 길거리 목욕탕 의자에서 벗어나, 가끔은 하얀 테이블보 위에서 칼질도 할 줄 아는 남자, '미식클루니'입니다.
지난번 길거리 음식 가이드에 이어, 오늘은 "그래도 꽁이랑 데이트하는데, 맨날 노상만 깔 수는 없지 않습니까?"라고 외치는 선후배님들을 위해, 호치민의 '레스토랑 공략법'을 풀어볼까 합니다. 제 사견을 듬뿍 담아, 가성비와 만족도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세 가지 카테고리로 나눠봤습니다.
1. 스테이크: 한국의 반값, 만족도는 두 배
https://maps.app.goo.gl/eiJCyaxTiDs9z2Sk7
선배님들, "베트남까지 와서 웬 스테이크냐?" 싶으시죠?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하지만 이곳, 'ELSOL'에서 커플세트를 한번 맛보고 나면 생각이 완전히 바뀌실 겁니다.
일단 가격이 미쳤습니다. 샐러드, 파스타, 스테이크, 디저트까지 완벽한 4코스에 음료까지 포함해서 2인 기준 90만 동대. 한국에서 이 구성으로 먹으려면 최소 20만 원은 깨질 텐데, 여긴 5만 원이 채 안 됩니다. ㅋㅋ 이건 뭐, 거의 자선사업 수준이죠.
"싼 게 비지떡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 물론 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이곳은 구글 리뷰 6,000개가 넘는데 평점이 4.9점입니다. 이 숫자가 모든 것을 증명하죠. 고기 굽기도 완벽하고, 특히 부드러운 안심 스테이크(Tenderloin)는 웬만한 한국 고급 레스토랑 뺨치는 수준입니다.
꽁과의 첫 데이트나 기념일, 큰돈 쓰기는 부담스럽지만 분위기는 내고 싶을 때, 이곳보다 완벽한 선택지는 없습니다. 당신의 꽁은 "오빠, 여기 너무 로맨틱해요"를 외치고, 당신의 지갑은 조용히 미소 짓게 될 겁니다.
2. 광동식 중식: 천국과 지옥의 룰렛
https://maps.app.goo.gl/5EmgFZ3sVdFYC1jo9
한국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딤섬과 중국 요리를 배 터지게 즐길 수 있는 곳. 하지만 이곳은 '천국'과 '지옥'이 공존하는, 그야말로 '메뉴 룰렛'의 현장입니다.
메뉴가 백가지가 넘는데, 퀄리티 편차가 극심합니다. 제가 피눈물을 흘리며 검증한 필승 메뉴와 필패 메뉴를 알려드리죠.
* 필승 메뉴 (이것만 시키세요): 육즙 터지는 '소룡포(샤오롱바오)', 바삭함의 극치 '게살 고로케', 그리고 새콤달콤한 '파인애플 크림새우'. 이 세 가지만 시켜도 당신은 이미 승리자입니다.
* 필패 메뉴 (쳐다보지도 마세요): '북경오리'. 한국 가격의 4분의 1인데, 맛도 정확히 4분의 1 수준입니다. 그냥 퍽퍽한 오리 껍질 조각이 나오니, 절대 호기심에라도 시키지 마십시오.
메뉴 선택만 잘하면, 당신은 저렴한 가격에 꽁의 입맛까지 사로잡는 '미식 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3. 프렌치 파인다이닝: 와인 한 잔의 품격
https://maps.app.goo.gl/nZJts7EAG2cnGWRE6
"나는 가성비보다 격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선배님들을 위한 마지막 카드입니다. 물론 가격대는 좀 있지만, 한국의 파인다이닝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혜자' 수준이죠.
이곳은 음식이 와인과의 '페어링'에 철저하게 맞춰져 있습니다. 그래서 와인 없이 음식만 즐기면, 다소 짜고 헤비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드시 산미가 좋은 화이트 와인이나 가벼운 레드 와인을 한 병 곁들이십시오.
특히 트러플 향이 가미된 요리나, 푸아그라 같은 녹진한 메뉴들이 이곳의 시그니처입니다. 이런 곳에서 와인 한 잔을 기울이며 음식의 궁합에 대해 조용히 설명해주는 것.
그것이 바로, 당신을 '그냥 돈 많은 아재'에서 '품격 있는 미식가'로 만들어주는 디테일의 차이입니다. 기념일에 함께할 꽁이 있다면, 이곳은 당신에게 최고의 추억을 선물할 겁니다.
물론, 그 대가는 당신의 카드값으로 돌아오겠지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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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티 사이공에서는 비프웰링턴 또는 코스로 드시는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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