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번째 국가 방문 전야
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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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1.26
기관장이었습니다
기관장 되기 전부터 마음에 안 들면
씹어대곤 헤도 아무 일 없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지만 기관장이 되고 나니
말조심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입 다물고 조용히 있었는데
올해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습니다.
기관장이 되기 오래 전부터 외국 여행을
함께 다닌 적이 많지만
기관장이 되기 얼마 전부터
외국여행을 함께 다니지 않은 것은
저를 항상 아랫사람 부리듯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관장 임기 동안 피해 다니니
어느 새 둘 다 늙어 버렸습니다
올해 임기를 마치고 같은 처지가 되어
함께 시간 보낼 일이 많아졌지만
함께 여행다니던 건수는 생기지 않아서
(제가 피하는 것도 한 가지 이유입니다)
소소하게 술이나 한 잔 하던 중
오늘 막걸리와 순대를 먹었습니다.
제 사무실에 있던 와인과 캔맥주를 끝냈습니다.
저는 내일 공무출장이 있으므로
"후배인 새 기관장 괴롭히지 말고 잘 다녀와라"
고 하는데 제 나름대로 최선의 방법을 제안했을 뿐
저는 선배든 후배든 괴롭힌 일이 없습니다.
제 의견을 안 받더라고 기관장의 권리라며
조용히 있었을 뿐입니다.
어쨋거나 오늘 밤에는 밀린 일을 하고
새벽에 공항으로 갈 예정입니다.
은퇴할 나이에 일이 밀려 있는 것이
기관장들에게 제가 갑이라고 큰소리를
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제 공항으로 가기 전 몇 시간을
사무실에서 보낼 예정입니다.
베트남행 비행기라면 신나게 나가겠지만
평생 한 번도 안 가 본 나라에 가는 것이
깨름직하기도 합니다.
오늘 밤 잘 보내고 새로운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인생은 도전의 연속입니다.



하루
슝슝쓩
인천공항
베스트드라이버


그레이브디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