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로진에게 바치는 글
몽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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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9.08
관계성의 오류: Center와 Margin
어떤 관계든, 결국 한쪽은 Center가 되고 다른 한쪽은 Margin이 된다.
처음 베트남에 갔을 때, 나는 당연히 Center였다.
ㅇㅎ을 하러 갔으니 당연히 만나지는 것은 ㅇㅎ 녀들이였고
그 와중에서 어쩌다 보니 한다리 걸쳐 소개 받았던 ㄲ이 있었다.
ㄱㄹ에서 일하지 않으니 ㅇㅎ녀가 아닐거라고 자기 위안을 했었던 ..
이 얼마나 순진하고도 멍청한 생각이였던가.
내 여자는 다를거야~ 내가 눈맞은 여자는 다를거야 란 자기 암시의 시작이다.
그렇다 로진이면 누구나 다 겪는 스타트다~
나는 그녀에게 최고급의 식사를 대접했으며,
원하는 것이 있으면 즐겁게 사주며 관계를 리드했다.
그 때는 그녀는 분명 내게는 Margin이었다.
나는 내 페이스대로 관계를 조절했고, 그녀는 내게 맞춰주더라.
우리는 서로 즐겨가며 여러 지인들도 만났고 빌라, 붕따우 여행, 등등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는 가성비 좋은 관계였다.
속지 마라 여러분, 모든 관계는 상호 보완적인 것. 거래 관계나 다름없다.
하지만 이 관계가 감정이 개입되는 순간, Center와 Margin의 위치는 미묘하게 바뀌기 시작한다.
매달 방문하고, 연락을 끊지 않으면서 나는 점점 그녀에게 Center를 내어주고 있었다.
그녀의 눈빛, 표정, 그리고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내 하루의 중심이 되더라.
나는 그녀의 눈빛을 놓치지 않으려 했고, 온전히 그녀만 보는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점점 자신감을 찾았고, 내게 무엇인가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아프다던 가족, 큰돈이 필요하다던 그녀의 눈빛을 보며 나는 내 모든 것을 걸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나는 그녀의 Center가 되려고 했지만, 사실은 내 스스로가 Margin으로 밀려나고 있었던 것이다.
벳 일반 ㄲ은 돈 없어서 가지 못한다.
메인 디쉬 기본 150~ 200만동 정도 한다.
이곳도 그녀 때문에 자주 갔었다. 하~ 지금 생각하면 참 어이 없는
그래도 뭐 좋은 추억과 사진은 남았으니 ㅎㅎ
무너진 경계선, 그리고 홀로서기
결국 관계의 경계선이 무너지는 순간, 파국은 찾아온다.
그녀가 집 확장을 위해 1억동이 필요하다 던 그날 밤,
그거 내가 다음에 빌려줄게 라고 말한 그날 밤,
나는 모든 것을 다 바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결국 자신에게 더 큰 Center가 될 수 있는 중국 남자를 택했다.
나의 감정은 그녀에게는 그저 더 큰 Center를 찾아가기 위한 Margin이었던 것이다.
어이없었고, 멘탈이 탈탈 털렸었다.
다행인건 돈을 뜯어 가기 전에 관계를 정리하고 떠난 그녀란 것.
( 뭐 아직 이렇게 말하는 것 보면 태생이 로진인가보다 ㅋㅋ)
내가 사랑이라고 믿었던 모든 것이 결국 그녀에게는 경제적인 문제였던 것.
이 관계성의 오류는 참 뼈아픈 교훈을 남겨줬다.
나는 그녀의 Margin이 되어 그녀에게 헌신했지만, 그녀는 나를 자신의 Margin으로조차 두지 않았다.
하지만 덕분에 깨달았다.
결국 우리는 서로의 Center가 될 수 없다.
각자의 삶을 Center에 두고, 서로의 Margin을 존중해 줄 때, 그 관계는 비로소 건강해진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 풍류를 즐기는 객이 될 것이다.
물론 지금은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되어 2년 가까이 잘 지내고 있다.
어떤 관계든, 서로의 Center를 존중하며 가벼운 Margin으로 함께하는 것.
이것이 내가 깨달은 새로운 관계의 정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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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진 여러분 ~~ 부디 빨리 겪으시고 빨리 깨달으시길 바랍니다~
로진이 나쁜게 아닙니다~ 그걸 반복하는게 나쁜거지요~
그래도 가시는 그 길이 정답이니 모든 즐거움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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