ㄲ과의 약속이 기억이 안 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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ㄲ과의 약속이 기억이 안 날 때

과사랑 34 20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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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하노이에 출장을 갔을 때

첫 일을 마친 후 함께 간 이들이 귀국하고 

저는 다음 날 다른 일을 해야 했습니다.


일요일 아침에 잘 가라고 작별인사를 한 후 

하루남은 휴식일에는 가이드해 줄 

을 한 명 구했습니다.


열심히(?) 가이드를 해 준 덕분에

호아로 감옥박물관을 구경하고, 

상세한 설명을 들은 건 좋지만

날도 더운데 자신이 계획한 대로 

움직이는 바람에 시도 때도 없이

카페 등 시원한 곳에 가자고 해야 했습니다.


10월에 하노이에 2주 이상 머물 계획이 있던 차에

우연히 카톡을 발견하여 

어떻게 지내는지 메시지를 보내자

올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했다고 하면서

"마지막에 한 약속 지키려고 열심히 살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 날 기억이 생생한데 약속이 뭔지 기억이 안 나서

사진을 뒤져 보니 아래 사진은 

헤어지기 전에 사진 남기자고 찍은 것이고,

카페에서 정면을 찍은 것은

사진 찍으려 하니 못 찍게 해서

휴대폰 볼 때 몰래 찍었고,

약속하면서 손가락 건 것은

절대 안 건드리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그래도 손가락이라도 스쳐 보려고 

뭔가 약속을 한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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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때 그랩택시 잡아주겠다고 하자

왜 많은 돈을 쓰느냐며

그랩바이크를 타겠다고 했습니다.



참 착하고 순해 보였는데
혹시나 다음에 하노이 가면 선물주겠다고 약속한 건지

도대체 내용이 생각이 안 나니

다시 만나자고 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약속이 생각이 안 나면

솔직히 이야기하고 사과를 하라고 하는데

그 날의 태도를 떠올려 보면

"머리가 나쁘군요"라거나

"약속지키기 싫어서 모른 척 하는 거죠"

라고 할 것 같아서 

어떻게 대응할지 답이 안 나와서

더 이상 연락을 하지 말까 고민입니다.


무슨 약속을 한 건지 알아낼 방법이 있을까요?

댓글 34
좌지클루니 09.08 07:38  
보통 사람들은 솔직한말을 들을때 기분이 나쁘지 않으니 그냥 물어보셔도..
과사랑 작성자 09.08 07:54  
아무래도 그게 정답일 것 같기는 한데
하루 경험해 본 느낌으로는
저를 놀릴 게 분명해서
고민중입니다.
서언 09.08 07:43  
사실대로 기억이 잘 안난다 라고 말씀 하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과사랑 작성자 09.08 07:57  
저 날 저녁에 배가 별로 안 고파서
맥주마시러 가자고 하고
"너는 안 마셔도 된다"고 했는데
제가 말을 한 번 더듬자
"술 취한 거죠? 이 아저씨 술이 약하네!"
"얼굴 빨개졌으니 취한 거 맞잖아요!"
등 그리 듣고 싶지 않은 말을 해서
약속을 잊어버렸다고 하면
또 나를 치매 환자 취급할까 봐
기억을 떠올리려 애쓰는 중입니다.
사하폴라리스 09.08 08:20  
흠..
뭔가 좋은일이 생길듯한 약속일것 같습니다 ㅎ
과사랑 작성자 09.08 08:22  
'취업하면 선물 사 줄게'
뭐 이런 약속이었을 것 같은데
도대체 모르겠습니다.
베라주니 09.08 09:14  
그냥 물어보셔요!! ㅋㅋ 그정도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과사랑 작성자 09.08 09:18  
아무래도 그게 최선일 것 같습니다.
인천공항 09.08 09:30  
뭔가 꼭 기억을 해야 할 일이라면,,,
편하게 그때 약속이 뭔지 물어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
과사랑 작성자 09.08 10:06  
그래야 할 듯한데
언제 약속했느냐고
빡빡 우기면서 반응을
볼까도 생각중입니다.ㅋㅋ
글루미나이트 09.08 09:35  
물어 보시고...대응하세요
그래도 ㄲ은 기억하고 있으니 다행이네요
과사랑 작성자 09.08 10:07  
혹시 저를 떠보는 거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듭니다.ㅎㅎ
김치찜 09.08 10:03  
그냥 물어보셔야 될거 같습니다...
저도 기억력이 젬병이라서..그냥 물어보는 편입니다
과사랑 작성자 09.08 10:09  
착해 보이니 누가 손해인지 오를 약속을
물어봐도 될 것 같기는 합니다.
혹시 ㄲ이 취업하면 밥 한 번 사라고 했을 수도 있으니까요.
인애초로 09.08 10:13  
저는 수술뒤에 기억력이 많아 사라져서 그냥 대놓고 물어봅니다 이럴땐 ㅎㅎ

내용을 보면 착한ㄲ 같아요... 장교님도 그냥 물어보는게 속 편할거 같습니다 ㅎㅎ

무리한 약속은 아닐거 같아요 ㅋ
과사랑 작성자 09.08 11:22  
착하고 덩치는 안 그런데 하는 짓이 귀여웠습니다.
한국어가 전공이라는데
스스로 실력이 부족하다고
열심히 한국어로 이야기하려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와인속으로 09.08 10:15  
그날의 약속을 위해 넌 무엇을 하고 있느냐로 물어보면
무얼을 하고 있다고 답변이 올거고 그 내용을 토대로 추측해보심이 어떠하실지~
과사랑 작성자 09.08 11:22  
좋은 방법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장 물어봐야겠습니다. ㅎㅎㅎ
꿀벌 09.08 10:22  
기억이 나지 않을 경우엔 물어보는 게 낫지 않을까요?^^

오래 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살고 있는 친구네요..^^

좋은 만남되시길 바래봅니다..^^

과사랑 작성자 09.08 11:23  
작년 11월에 한 번 만났는데
1월과 4월 하노이갔을 때는 바빠서 연락 못했고
10월에 시간여유가 있어서 연락했다가
정신없이 졸업 한 것도 모르고 있었네요.
그레이브디거 09.08 10:45  
얼마나 많은 ㄲ과 약속을 많이 하셨으면...ㅎㄷㄷ
과사랑 작성자 09.08 11:24  
목숨 걸고 말씀드리는 건데
ㄲ 손을 건드린 건 위 사진이 유일합니다.
손가락 건 약속도 유일하고
이외에는 황제의 ㄲ에게
영어나 한국어로 대화 가능해지면
선물해 주겠다고 한 것밖에 없습니다.
베남 09.08 10:45  
약속이 없었을수도
과사랑 작성자 09.08 11:25  
이 ㄲ이 장난을 잘 치고 저를 약간 무시하므로
테스트하기 위해 없는 약속을 만들었을 수도 있지만
손가락낀 걸 보면 뭔가 약속이 있기는 한 듯합니다.
콩치즈 09.08 11:16  
반대로 물어보세요~~ 나랑 약속한것 중에 모가 제일 좋았어? 아니면 약속한걸 어떻게 잘지키고 있어? ㅎㅎ
과사랑 작성자 09.08 11:25  
우와! 정말 좋은 해결책입니다.
당장 연락을 취해봐야겠습니다.
하루 09.08 12:39  
미리 걱정하지 마시고..
그냥 연락 해보세요 ^^
과사랑 작성자 09.08 15:39  
점심 식사 후에 연락했더니 답을 알려 주었습니다.
"그 약속은 제가 열심히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 거예요 ㅎㅎ"
라고 알려 주네요.
얘는 말투가 이뻐서 좋습니다.
쿨곰 09.08 12:46  
어떤 약속인지 직접적으로 물어보는 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ㅎㅎㅎㅎ
과사랑 작성자 09.08 15:40  
물어 봐서 답을 얻었습니다.
바로 위에 하루님 질문의 답변으로 올렸습니다.
키스 09.08 15:45  
차에 익숙하지않은 아이들이 많더라구요 ㅎㅎ
과사랑 작성자 09.08 16:20  
그래서 바이크 탄 걸까요?
세븐 09.08 17:01  
직접적으로 한번 물어보시지요^^
과사랑 작성자 09.08 18:25  
오늘 오후에 물어봤습니다.
반응은 바로 위 하루님 글의 댓글에 있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