ㄲ과의 약속이 기억이 안 날 때
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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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9.08
첫 일을 마친 후 함께 간 이들이 귀국하고
저는 다음 날 다른 일을 해야 했습니다.
일요일 아침에 잘 가라고 작별인사를 한 후
하루남은 휴식일에는 가이드해 줄
ㄲ을 한 명 구했습니다.
열심히(?) 가이드를 해 준 덕분에
호아로 감옥박물관을 구경하고,
상세한 설명을 들은 건 좋지만
날도 더운데 자신이 계획한 대로
움직이는 바람에 시도 때도 없이
카페 등 시원한 곳에 가자고 해야 했습니다.
10월에 하노이에 2주 이상 머물 계획이 있던 차에
우연히 카톡을 발견하여
어떻게 지내는지 메시지를 보내자
올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했다고 하면서
"마지막에 한 약속 지키려고 열심히 살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 날 기억이 생생한데 약속이 뭔지 기억이 안 나서
사진을 뒤져 보니 아래 사진은
헤어지기 전에 사진 남기자고 찍은 것이고,
카페에서 정면을 찍은 것은
사진 찍으려 하니 못 찍게 해서
휴대폰 볼 때 몰래 찍었고,
약속하면서 손가락 건 것은
절대 안 건드리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그래도 손가락이라도 스쳐 보려고
뭔가 약속을 한 듯합니다.
왜 많은 돈을 쓰느냐며
그랩바이크를 타겠다고 했습니다.
참 착하고 순해 보였는데
혹시나 다음에 하노이 가면 선물주겠다고 약속한 건지
도대체 내용이 생각이 안 나니
다시 만나자고 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약속이 생각이 안 나면
솔직히 이야기하고 사과를 하라고 하는데
그 날의 태도를 떠올려 보면
"머리가 나쁘군요"라거나
"약속지키기 싫어서 모른 척 하는 거죠"
라고 할 것 같아서
어떻게 대응할지 답이 안 나와서
더 이상 연락을 하지 말까 고민입니다.
무슨 약속을 한 건지 알아낼 방법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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