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수많은 내상과 시행착오, 그리고 피 같은 돈과 시간을 수업료로 지불하고 나서야 비로소 베트남이라는 거대한 정글의 생존법을 터득한 남자, '클루니'입니다.

이 글은, 베트남 여행이 처음이거나 아직 경험이 부족하여 핑크빛 환상에 젖어있는 '베린이' 후배님들을 위해 바칩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뜬구름 잡는 정보나 광고업자들의 달콤한 속삭임이 아닌, 제 살과 뼈를 깎아 만든 실전 압축 가이드이니, 부디 한 글자도 빼놓지 말고 정독하여 당신의 소중한 지갑과 멘탈, 그리고 재산을 지켜내시길 바랍니다.

이 글 하나만 마스터해도, 당신은 어지간한 주재원보다 더한 내공을 지닌 '테토남'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겁니다.

Chapter 1: 정신무장 편 - 당신은 '손님'이지, '왕자님'이 아니다

모든 비극은 '나는 다를 거야'라는 착각에서 시작됩니다. 베트남에 오기 전, 가장 먼저 당신의 머릿속에 박힌 그 낭만적인 환상부터 깨부수어야 합니다.

1. ㄲㄱㅇ 수질 및 수량에 대한 냉정한 고찰

많은 분들이 "어디 가야 예쁜 애들 많아요?"라고 묻습니다. 정답부터 말씀드리자면, 도시 인프라와 수량은 호치민 > 하노이 > 다낭 순입니다. 사람이 많은 곳에 진주가 있을 확률도 높다는, 아주 단순한 진리죠.

하지만 명심하십시오. 당신이 '여꿈' 등을 통해 방문하는 한인 가라오케는, 그녀들의 '직장'입니다. 당신이 그곳에서 만나는 꽁까이는, 클럽이나 인스타그램에서 빛나는 S급 에이스들이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물론, 그 속에서도 보석 같은 진주를 발견하는 행운이 찾아올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행운'일 뿐입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가성비' 좋은 파트너를 찾아 나선 현실적인 사냥꾼의 자세를 견지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너무 큰 기대를 품으면, 실망감에 내상만 깊어질 뿐입니다. 진짜배기 수질을 원한다면, 베트남어를 마스터해서 로컬 클럽이나 가라오케를 뚫으십시오. 그럴 깜냥이 안된다면, 주어진 환경 내에서 최상의 만족을 이끌어내는 현명함을 기르는 것이 우선입니다.

2. 여자친구 만들기에 대한 환상

유흥업소 꽁까이에게서 영화 '비포 선라이즈' 같은 진정한 사랑을 찾으려 하는 것. 그것은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 것보다, 어쩌면 더 어리석은 짓일지도 모릅니다. 

그녀들의 "사랑해(Anh yêu em)"는 "돈 주세요(Cho em tiền)"의 다른 표현일 확률이 99.9%입니다.

제가 겪었던 '로진'의 전형적인 패턴을 알려드리죠.

1단계 (빌드업): "오빠는 다른 손님들과 달라." "오빠랑 있으면 너무 편안하고 행복해."라며 당신을 특별한 존재로 만듭니다.

2단계 (소액 테스트): "오빠, 나 틴트가 필요한데 한국에서 올때 사줄 수 있어?" 와 같이, 거절하기 힘든 소액의 선물을 요구하며 당신의 지갑 방어력을 테스트합니다.

* 3단계 (본게임): 소액 테스트에 무너지는 순간, 그녀는 당신을 '호구'로 인식하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갑니다. 아픈 가족, 동생의 학비, 그리고 최종 보스인 '아이폰'까지.

초반엔 간이라도 빼줄 것처럼 굴다가, 어느 순간 당신의 등골을 빼먹는 기생충으로 변하는 게 이 바닥의 생리입니다.

 그 달콤한 착각에 빠져 '로진'이 되는 순간, 당신은 그녀에게 사랑하는 남자가 아니라, 그냥 걸어 다니는 ATM이 될 뿐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3. '내상'은 피하는 게 아니라, 관리하는 것이다
베트남 유흥에서 '내상 없는 여행'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저 같은 베테랑도, 심지어 현지에 눌러사는 주재원들도 한순간의 방심으로 내상을 입곤 합니다.

 내상이란, 교통사고와 같습니다. 내가 아무리 조심해도, 상대방이 와서 들이받으면 피할 수 없는 겁니다.

중요한 것은 내상을 피하려는 노력보다, 내상을 입었을 때 최소한의 피해로 복구하고 관리하는 능력입니다. "아, 내가 호구였구나"라고 빠르게 인정하고, 더 깊은 수렁에 빠지기 전에 과감히 손절하는 결단력.

그것이야말로 당신이 베트남에서 살아남기 위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입니다. 어느 정도의 내상은 수업료라고 생각하고, 그 경험을 통해 더 단단해지십시오.

"나를 죽이지 못하는 내상은 날 더욱 강하게 만들뿐이다" 를 항상 기억하세요.

Chapter 2: 실탄과 장비 편 - 전쟁은 떠나기 전부터 시작된다

성공적인 방벳은 철저한 사전 준비에 달려있습니다. 감으로만 부딪히는 베린이는, 총알받이가 될 뿐입니다.

4. 숙소: 당신의 안전과 자유를 위한 최후의 보루

"어디서 자느냐"는 "누구와 자느냐"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안전하게, 그리고 자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고민할 필요 없이 '여꿈' 제휴 숙소입니다. 1~2만 원 아끼자고 어설픈 호텔이나 에어비앤비를 잡았다가 어떤 대참사를 겪게 되는지 알려드리죠.

* 호텔: 대부분의 호텔은 공식적으로 혼숙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된다고 하더라도, 꽁까이의 신분증(ID 카드)을 요구하거나, 체크인 시 동반 입장을 해야 하는 등 절차가 매우 까다롭습니다. 제 전 꽁친 중 한 명은 신분증이 없어서, 결국 불 꺼진 허름한 모텔에 갔던 슬픈 기억이 있습니다.

* 에어비앤비: 최악의 선택입니다. 사진과는 전혀 다른 컨디션은 애교 수준이고, 갑자기 호스트가 연락 두절되거나, 심지어 "친척이다"라며 웬 남자들이 들이닥쳐 돈을 뜯어내는 '셋업' 범죄의 표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여꿈' 숙소는 이 모든 문제에서 자유롭습니다. 입구에서 제지하는 사람도 없고, 인원수 제한도 없습니다. 내 집에 손님을 초대하듯,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 없는 완벽한 프라이버시와 안전을 보장합니다.

5. 환전 & 트래블 카드: 단돈 10원이라도 눈탱이 맞지 마라

환전 공식은 아주 간단합니다. 한국에서 원화를 달러(무조건 흠집 없는 100달러 신권)로, 베트남 현지에서 달러를 동으로 바꾸는 것이 가장 이득입니다.

* 환전소: 호치민은 벤탄 시장 근처 '하탐(Ha Tam)' 금은방이 가장 유명하지만, 땡볕에서 줄 서는 게 싫다면 근처 '흥롱(Hung Long)'으로 가십시오. 실내라 시원하고 대기 줄도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환전금액이 1000불이하 라면제가 최근 리뷰한 풀만 사이공 지하 카지노도 좋은 선택입니다.

여러분이 어린애도 아닌데 그곳에가서 도박을 해라 마라라고는 안하겠습니다만..가능하면 최소베팅으로 한번만 땡기고 주스한잔에 담배한갑 얻어서 환전만 하고 나오시는걸 추천드립니다.


* 트래블 카드: 요즘 대세는 단연 트래블 카드입니다. 신한 쏠 트래블이나 국민은행 트래블카드를 최소 2장 이상 준비하십시오. 그랩에 등록해두면 잔돈 걱정 없이 깔끔하게 결제되고, 편의점 등에서 소소하게 사용하기에도 편리합니다. 비상시 ATM에서 총알(현금)을 수급할 수 있는 생명줄이기도 합니다.

 카드가 기계에 먹히거나 분실되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2장 이상 가져가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VP BANK ATM에서 수수료 없이 인출 가능합니다.참고로 ATM에서는 500만동 CDM에서는 2천500만동까지 1회에 인출가능합니다.


6. 유심 (로밍): 당신의 통신 생명줄

한국과 통화할 일이 많다면 비싸더라도 로밍, 아니라면 무조건 유심입니다. 요즘은 E심(eSIM)이 가격도 저렴하고, 기존 유심을 뺄 필요도 없어 매우 편리합니다. 

본인 폰이 E심을 지원한다면 고민할 필요 없이 E심으로 하십시오. 한국에서 미리 구매해가거나, 현지 공항에 도착해서 구매해도 됩니다.

7. 공항 (입국심사 & 패스트트랙)

입국심사 시간은 그날그날 다릅니다. 보통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 걸리죠. 패스트트랙은 5~10분이면 통과 가능합니다. 위탁 수하물이 없다면 패스트트랙을 신청하는 게 이득이지만, 짐을 부쳤다면 어차피 짐 기다리는 시간이 비슷하니 굳이 할 필요는 없습니다.

8. 택시: 당신의 목숨과 돈을 노리는 하이에나를 피하는 법

베트남에서 택시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하나의 서바이벌 게임입니다.

* 결론: 무조건 '그랩(Grab)' 어플을 쓰십시오. 목적지까지의 요금이 미리 확정되기 때문에, 바가지 쓸 일이 원천적으로 차단됩니다.

* 전통 택시: 굳이 타야겠다면, '비나선(Vinasun)'과 '마일린(MaiLinh)'만 타십시오. 하지만 이 회사들을 사칭하는 짝퉁 택시가 매우 많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 공항 삐끼: 공항을 나오면 벌떼처럼 달려드는 삐끼들은 그냥 투명인간 취급하십시오. 다 무시하고 왼쪽으로 쭉 가면 비나선 택시 승강장이 있고, 한 블록 앞으로 가면 그랩 전용 승차장이 있습니다.

* 그랩 사기 유형: 내가 부른 차량 번호와 다른 차가 와서 "친구다"라며 타라고 하는 경우, 절대 타지 마십시오. 100% 사기입니다. 또한, 택시 기사에게 절대 지갑을 통째로 건네주지 마십시오. 밑장빼기의 달인들입니다.

Chapter 3: 실전 유흥 편 - 정글의 법칙을 이해하라

자, 이제 당신은 모든 준비를 마치고 전장에 나섰습니다. 이곳에서는 당신이 '손님'이지만, 동시에 살아남아야 하는 '사냥꾼'이기도 합니다.

9. 유흥의 종류와 이해

베트남 유흥은 크게 가라오케, 마사지, 이발소, 클럽, Bar 등으로 나뉩니다.

* ㄱㄹㅇㅋ: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시스템이죠. '초이스'를 통해 파트너를 선택하고 함께 술 마시고 노래하며 즐깁니다.

'ㅇㄴㄱㅇ'와 'ㄴㄱㅇ'로 나뉘며, 2차(ㅂㅂ) 가능 여부가 결정됩니다.

* 마사지: 건전 마사지부터, 유사성행위가 포함된 '풍투이'나 '핸플' 마사지, 그리고 붐붐까지 가능한 풀코스 마사지까지 종류가 매우 다양합니다.

* 이발소: '황제 이발소'로 대표되며, 면도, 귀 청소, 손발톱 정리, 전신 마사지, 샴푸, 그리고 약간의 '서비스'까지 포함된, 가성비 최고의 힐링 코스입니다.

10. 놀 때에는 화끈하게! (내상을 줄이는 최고의 기술)

가라오케에 가서 돈 아깝다고 양반처럼 멀뚱멀뚱 앉아있지 마십시오. 당신이 '아'를 외쳐야, 꽁까이도 '어'를 외칩니다. 리액션 없는 손님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무한정 노력하는 꽁까이는 없습니다. 그녀들도 사람이고, 감정이 있습니다.

술기운을 빌려서라도 먼저 다가가고, 만지고, 스킨십하며 분위기를 리드하십시오. 놀 때만큼은 내일이 없는 것처럼 화끈하게 노는 것. 그것이야말로 내상을 줄이고 당신의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최고의 기술입니다. 

꽁까이가 거부한다면, 한발 물러서되 포기하지 말고 천천히 다시 다가가십시오. 시간은 당신 편입니다.

11. 비용(금액): 나는 오늘 얼마를 쓸 것인가?

"얼마 들고 가야 해요?"라는 질문만큼 어리석은 질문은 없습니다. 당신이 어떻게 노느냐에 따라 하루 200달러를 쓸 수도, 600달러를 쓸 수도 있습니다. 여행 계획을 먼저 세우고, 그에 맞춰 예산을 짜십시오. 대략적으로, 유흥을 목적으로 한다면 하루 300달러 내외를 기준으로 잡으면 크게 무리가 없습니다.

Chapter 4: 현지적응 및 기타 꿀팁

12. 날씨, 물가, 그리고 술

* 날씨: 호치민은 1년 내내 덥습니다. 하노이는 겨울(12~2월)에 경량 패딩이 필요할 정도로 쌀쌀합니다. 다낭은 겨울에 가을 날씨. 그냥 "하노이 겨울 빼고는 다 덥다"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 물가: 로컬 식당은 쌀국수 한 그릇에 2천 원도 안 하지만, 우리가 가는 곳은 대부분 여행객들을 위한 곳입니다. 한국보다 저렴하긴 하지만, 엄청난 가성비를 기대하지는 마십시오. 한식당은 한국과 비슷하거나 더 비쌉니다. 편의점 맥주나 담배는 매우 저렴합니다.

* 술을 안 좋아한다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내일 비즈니스 미팅이 있다"거나 "속이 안 좋다"고 둘러대면 아무도 강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맨정신에 더 깔끔하게 즐길 수도 있습니다.

13. 채팅앱: 지옥으로 가는 급행열차

결론부터 말씀드립니다. 하지 마십시오. 그냥 하지 마세요. 99.9%가 사기꾼 아니면 프로 유흥러입니다. 당신의 시간과 돈, 그리고 감정을 지키고 싶다면 쳐다보지도 마십시오. 당신이 채팅앱에서 '진주'를 발견할 확률보다, 길 가다가 벼락 맞을 확률이 더 높습니다.

14. 최종 주의점 (클루니의 10계명)

* 길거리에서 핸드폰 보며 걷지 마라. (소매치기의 제1 타겟)

* 먼저 다가오는 여자는 무조건 의심하고 경계하라.

* 베트남 여자에게 너무 깊은 정을 주지 마라. (당신은 고객1호기 일뿐이다)

* 택시에서 밑장빼기를 조심하고, 절대 지갑을 통째로 건네지 마라.

* 모든 귀중품은 크로스백에 넣어 몸 앞쪽에 두어라.

* 검증되지 않은 꽁까이를 숙소에 들이지 마라. (특히 채팅앱)

* 꽁까이의 눈웃음과 눈물에 속지 마라. (그녀들은 프로 연기자다)

* 인사불성이 될 때까지 술 마시지 마라. (범죄의 표적이 된다)

* 꽁까이에게 선물하는 행위를 자기합리화하지 마라. (그건 사랑이 아니라 비용이다)

* 이 카페를 꽁까이에게 보여주는 '쥐새끼' 짓은 절대 하지 마라.

여기까지, 신입 회원님들이 자주 하는 질문과 제가 피와 눈물로 배운 생존 비법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부디 이 클루니의 조언을 마음에 새기고, 내상 없이 현명하고 즐거운 베트남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건투를 빕니다.

*이 사진캡쳐 하셨다가  공항에서 그랩기사 부를때 보내주신담에 요 앞에서 만나자고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전 '쇼츠클루니'가 아닙니다!!  이번편 무려 15000자 넘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