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을 녹이는 식당_하이디라오
좌지클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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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9.07
선배님들, "오빠, 뭐 먹고 싶어?"라는 꽁의 질문에, "아무거나"라고 대답했다가 하루 종일 삐진 그녀의 눈치를 본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시죠? ㅋㅋ
안녕하십니까. 꽁의 입맛은 물론, 그 속에 숨겨진 욕망까지 꿰뚫어 보는 남자, '미식클루니'입니다.
"꽁들이 가장 좋아하는 식당이 어딜까요?"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여러 가지겠지만, 그 어떤 리스트에서도 압도적인 확률로 1위를 차지할 곳이 있습니다. 바로, 마성의 훠궈, '하이디라오(Haidilao)'입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 역시 전 꽁친 덕분에 이곳에 강제 입문했습니다. 처음엔 "웬 중국식 샤브샤브냐, 베트남까지 와서"라며 시큰둥했죠.
하지만, 단 한 번 맛본 그 '토마토 육수'에 제 뇌가 절여지는 순간, 이곳은 저의 방벳 필수 코스가 되었습니다. 그 칼칼하면서도 달콤하고, 깊고 진한 맛은, 전날 마신 술과 함께 지난날의 내상까지 씻어내리는, 그야말로 '해장의 끝판왕'입니다.
하지만 하이디라오가 무서운 진짜 이유는, 단순히 맛 때문만이 아닙니다. 이곳은 꽁들의 허영심과 만족감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완벽하게 설계된 '작업 공간'입니다.
1. "나 이런 데 오는 여자야" - 과시욕의 충족
하이디라오는 베트남 현지 물가 대비 상당히 비싼 곳입니다. 비텍스코 타워나 크레센트몰 같은 삐까뻔쩍한 곳에 있죠. 이곳에 온다는 것 자체가, 그녀들에게는 일종의 '계급장'이 됩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 몇 장, 그리고 친구들에게 "내 남친이 하이디라오 사줬다"고 자랑할 수 있는 그 특권을, 당신은 그녀에게 선물하는 겁니다.
2. 황제와 공주가 되는 서비스
이곳의 서비스는 가히 황송할 정도입니다. 직원이 무릎 꿇고 주문을 받고, 쉴 새 없이 반찬과 음료를 채워주며, 심지어 기다리는 동안에는 공짜로 네일케어까지 해줍니다. 평소에는 손놈들 시중들며 감정 노동에 시달리는 그녀들이, 이곳에서만큼은 완벽한 '공주' 대접을 받는 겁니다. 이 극진한 서비스에, 그녀의 마음이 안 넘어오고 배기겠습니까?
3. 쇼는 계속된다 - 엔터테인먼트의 향연
수십 가지 재료로 나만의 소스를 만드는 재미, 눈앞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면 뽑기 쇼', 그리고 생일이라고 하면 직원들이 총출동해서 불러주는 요란한 축하 노래까지. 하이디라오는 한 끼 식사를 넘어, 완벽한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합니다. 지루할 틈이 없는 거죠.
(클루니 꿀팁: 예약은 필수입니다. 예약 없이 갔다가는 끝없는 대기열에 꽁의 표정이 썩어가는 것을 실시간으로 감상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소스는, 땅콩소스 베이스에 다진 마늘, 고추, 고수?!?!, 참기름을 듬뿍 넣는 조합이 한국인 입맛에 가장 잘 맞습니다.)
당신의 작은 실수로 삐져있는 꽁친의 마음을 풀어주고 싶을 때, 고민하지 말고 하이디라오로 향하십시오. 그곳에서 당신이 지불하는 돈은, 단순한 음식값이 아니라 그녀의 마음을 여는 가장 확실한 '마스터키'의 가격입니다.
https://maps.app.goo.gl/KWtKJC3v8LALH4Tu6
요기에 많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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