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 선물, 뭣이 중헌디?
좌지클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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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9.05
혹시 지금, "우리 꽁에게 무슨 선물을 해줘야 감동할까?"라며 인터넷 면세점을 뒤적이고 있는 '로진' 후배님이 계십니까? 그 설레는 마음에 찬물을 끼얹어 죄송하지만, 오늘 제 이야기는 당신의 지갑과 멘탈을 지켜줄 가장 현실적인 가이드가 될 겁니다.
안녕하십니까. 수많은 선물을 바치고 결국 남은 건 내상뿐이었던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 '선물클루니'입니다. ㅎㅎ
꽁에게 줄 선물을 고르기 전에, 우리는 먼저 명확한 자기 객관화가 필요합니다. 당신과 그녀의 관계가 어떤 종류인지부터 파악해야 한다는 말이죠. 저는 딱 두 부류로 나눠서 설명하겠습니다.
Case 1: '손님'의 지갑에서 나가는 선물 (a.k.a. 공정거래 파트너)
당신이 만남을 위해 돈을 지불하는 관계, 즉 KTV나 마사지 등에서 만난 꽁에게 선물을 주는 경우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죠. 웬만하면 아무것도 사주지 마십시오.
선배님들, 명심하십시오. 당신은 그녀에게 '오빠'가 아니라 '손님 1' 또는 '손님 2'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른 손놈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굳이 증명하고 싶은 마음에 선물을 해야겠다면, 그랩어플로 시킬 수 있는 '꽃다발 배달'이 마지노선입니다.
왜냐고요? 당신이 큰맘 먹고 사준 비싼 가방이나 화장품, 그녀는 받자마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중고 사이트에 팔아 현금화하거나, 주변 친구들에게 생색내며 '기부'할 확률이 99.9%이기 때문입니다 ㅜㅜ 당신의 진심이 담긴 선물은, 그녀에게 그저 '환금성 좋은 상품권'일 뿐입니다.
Case 2: '연인'의 마음으로 주는 선물 (a.k.a. 잠재적 호구)
돈을 지불하지 않는 관계, 즉 일반인 꽁이나 꽁친에게 주는 선물이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이왕 호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면, 최대한 효율적으로, 그리고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본전 생각은 덜 나게끔 써야 합니다. 저는 딱 두 가지를 추천합니다.
1. 백화점 동반 쇼핑 (자존감 펌핑용)
'다카시마야'나 '사이공센터' 같은 백화점에 직접 데려가서 쇼핑을 시켜주십시오. 물건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백화점 쇼핑을 하는 나'라는 경험을 그녀에게 선물하는 겁니다. 다른 꽁들에게 "내 남친이 백화점 데려가서 이거 사줬다"고 자랑할 때, 그녀의 자존감은 하늘을 찌를 겁니다. 그리고 그 자존감은, 잠시나마 당신에 대한 충성심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죠.
2. PNJ 금반지/금팔찌 (최고의 현물자산)
하지만 제가 가장 강력하게 추천하는 것은 바로 '금'입니다. 베트남의 대표적인 금은방 체인인 'PNJ'에 데려가서, 예쁜 반지나 팔찌를 하나 사주십시오. 이유는 간단합니다. 어차피 헤어지면 남는 건 없습니다. 하지만 금은 남습니다. ㅋㅋ 당신과의 사랑은 사라져도, 금의 가치는 영원하단 말입니다. 이왕 해줄 선물, 나중에 그녀가 생활고에 시달릴 때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는 '환금성' 최고의 현물자산을 선물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이성적이고 실용적인 로맨티시스트의 선택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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