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벳 욕구를 음식으로 풀라구요?
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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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9.02
저는 베트남을 거의 20번 다녀왔지만
호치민은 올해 4번째와 5번째 방문했습니다.
작년 2월 3번째 방문은 프놈펜에서 후에를 가기 위해
하룻밤을 보냈을 뿐입니다.
9년 전 두 번째 갈 때 함께 갔던 선배와 우연히 오후에 만났다가
저녁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그 선배도 베트남을 10회 가까이 다녀왔지만
호치민은 9년 전에 함께 간 게 마지막입니다.
(ㅇㅎ이야기는 제외하고) "어쩌구 저쩌구 해서 요즘 호치민에 관심이 커졌습니다."
오라오라병 등 카페에서 배운 이야기들을 하고 있자니
"내가 저녁 살 테니 가자"고 해서
(750cc 막걸리 세 병을 마신 건 안 비밀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 선배와는 2006년에 업무차 미국 출장간 것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매년 1~2회씩 외국 출장을 함께 다녔는데
그 후로 휴가를 함께 간 걸 제외하면
업무차 외국출장은 9년째 함께 가지 않고 있습니다.
술 한 잔 들어가니 과거에 함께 갔던 외국 곳곳에서의 추억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최근에 왜 함께 가지 않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나이들면 흔히 그렇듯이 과거 이야기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대 선배님들 이야기가 맞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지만
나이들수록 공감하는 게 많아지는 것도 어쩔 수 없음을 느끼며
저녁 식사를 끝냈습니다.
"선배님, 다른 건 다 좋은데 방벳욕구를 오삼불고기로 풀라는 게 말이 됩니까?
다음에는 적어도 쇠고기나 회를 사 주시면 더 감사하겠습니다."
사실 이 선배는 저보다 경제 사정이 안 좋으므로
비싼 거 먹을 때는 항상 제가 삽니다.
선배님이 저보다 나은 점은 딱 하나,
후배 잘 둔 거밖에 없다고 하면
"맞아"라며 웃으시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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