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님께 칭찬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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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님께 칭찬받기

과사랑 35 121 0

저는 주말부부입니다.

신혼 때는 함께 살았지만

약 3년 후부터 약 3년간 주말부부로 지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함께 살게 되었는데

신혼 때는 알지 못한 문제가 여러 가지 붉어졌습니다.

그 중에는 첫 딸로 인해 생기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어느 날 장관님이 (자신보다 나이 많은) 제 사촌여동생에게 전화하는 걸 들었는데

"떨어져 살 때는 불편함을 모르지만 다시 함께 살면 

감정노동이 심해지니 계속 함께 사시는 게 좋겠다"

고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에 사촌여동생은 수입은 많았지만 빚이 꽤 있는 상황에서

남편이 외국으로 가게 되어 일을 쉴까 말까를 고민하던 중이었습니다.


그 전화통화를 듣고 제게 불만이 많음을 처음 알았습니다.

저는 좋은 남편이라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 후로 사소한 일에서 장관님을 즐겁게 하려고 노력한 결과

사이가 점점 좋아졌습니다.

제 장관님이 사소한 것도 아주 감사할 줄 아는 성격이었던 것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수시로 애정 표현도 하고, 좋아할 만한 사진을 보내기도 합니다.


어제는 자식들이 꼴보기 싫어서

"나는 갈 거야. 함께 가자. 

무인호텔(얼마 전에 첫 경험에 대한 글을 올렸습니다)에 가서

즐거운 시간 보내자"

고 하니 저를 사랑하지만 

아직은 안심 안 되는 애(사실은 어른)들을 봐야 하니 혼자 가라고 해서 

어제 저녁부터 나홀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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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기온이 높다고 하지만 아침 기온은 시원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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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장관님께 사진을 찍어 보내니

예상대로 "Good job!"이라는 반응이 왔습니다.

아무리 다양한 식재료를 넣더라도 제가 라면 끓여먹는 걸 지극히 싫어하거든요.


이미 몇 번 글 올렸듯이 2년간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친하게 지낸 ㄲ이

모레 아침에 베트남으로 돌아갑니다.


내일 낮에 우리 부서에서 공식(?) 환송회를 하기로 했고, 

오늘 저녁에는 3일 전 한국에 온 애인과 함께 저녁을 사 줄 예정입니다.


3주일 후에 약혼식에 참여하기 위해 베트남으로 갈 거니까

아직은 이별의 느낌이 들지 않지만 

이제 우리 부서에는 외국인이 남지 않으니

언젠가는 허전해질 것입니다.


9월 약혼식에는 혼자 갈 거지만

내년 1월 결혼식에는 장관님도 함께 갈 겁니다.


신혼 때 동남아 출장을 몇 번 갔을 때 신경쓸 일 많아서 힘들었다며

일 그만둔 지금도 동남아는 절대 안 간다고 하지만

1. 제수씨가 함께 가자고 바람을 잡고,

2. 달랏의 장점도 설명하고

3. ㄲ이 자신 결혼식에 꼭 와 달라고 직접 부탁을 해서

마음이 움직여진 겁니다.


"내가 기분 좋으라고 먹기 싫지만 구내식당에서 아침을 먹었어"

라고 해서 칭찬을 받았습니다.ㅋㅋㅋ


저라고 이렇게 간지러운 말이나 문자를 사용하고 싶겠습니까?

다 장관님 기분 맞춰주느라고 하는 일입니다.


연애할 때를 생각하면 감정이 많이 달라졌지만

그래도 티를 덜 내니 하루가 행복하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일요일에 가봉도 하시고, 

미혼이신 분들은 다시 못올 인생의 즐거움도 느끼시면서

오늘 하루를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댓글 35
워킹데드 08.31 10:35  
식사는 잘챙겨드셔야죠.장관님이 좋인하실겁니다
과사랑 작성자 08.31 10:59  
저는 뱃속에 저장된
영양소가 충분해서
6개월마다 만나는 의사는
식단조절 잘 하라고 하는데
그게 어려워서 머리로는
항상 적게 믹지만
장관님은 더 적게 먹고
직접 만들지 말라고 합니다.
옥수수 08.31 10:40  
홀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군요 ㅎㅎ;;
과사랑 작성자 08.31 11:00  
지금도 사무실에서 음악 들으며
오전을 여유롭게 보내고 있습니다.
민이민이 08.31 10:43  
일요일인데 출근을 하신건가요? ^^
혼자만의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과사랑 작성자 08.31 11:01  
일에 쫓기는 게 아니라
냉방 잘 되는 곳에서
여유시간을 보냅니다.
점심식사 후 사우나를 갈까
카페를 갈까 고민할 예정입니다.ㅎㅎ
꿀벌 08.31 10:46  
장관님과 행복한 인생을 즐기고 계시는거 같네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과사랑 작성자 08.31 11:02  
더 잘 해 줄 생각 있는데
저보다는 꼴보기 싫은
자식들에게 관심이 많아서
저는 혼자 잘 지내고 있습니다.ㅋㅋ
이상형 08.31 11:04  
저두 출근해서 일하고 있네요 일욜 화이팅입니다^^
과사랑 작성자 08.31 11:06  
저도 일은 하고 있지만 쫓기는 게 아니어서 느긋하게 하다 쉬다를 반복하니 좋습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이상형 08.31 11:27  
저도 그런 느낌입니다 ㅋㅋ 적당히 일하다 쉬다가요^^
사하폴라리스 08.31 11:13  
알요일에는 쉬셔야지..
일요일에도 출근이라니요 ㅠㅠ
과사랑 작성자 08.31 11:25  
일하러 온 게 아니라
집보다 시간 보내기가 좋아서 온 겁니다.
밖으로 나가면 별 게 다 있습니다.ㅎㅎ
투투 08.31 11:17  
구내식당밥이 저희 회사랑..정말 비슷하네요 ㅎㅎ
과사랑 작성자 08.31 11:25  
그래서 제 장관님도 구내식당 음식 먹으면 메뉴도 모르면서 안심이 되나 봅니다.
가볼까나 08.31 12:28  
내공이 느껴지십니다...사랑님의 마음씨도 느껴지구요 ㅎ 화이팅입니다!
과사랑 작성자 08.31 13:35  
내공이라기보다
서로 적응해 가는 겁니다.
저는 휴가 등 젊은 시절 흥미가
떨어져서 변화를 주고싶은데
장관님은 젊은 시절 흥미로운 일은
안 하는 게 당연하다고 하니
적은 현금으로 기쁘게 해 주곤 합니다.
쿨곰 08.31 12:33  
집안의 평화를 위해 장관님의 기분을 잘 맞춰 줘야 하는것 같습니다 ㅎㅎㅎ
과사랑 작성자 08.31 13:36  
나름대로의 방법이 요즘은 잘 먹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혼자 잘 지냅니다.ㅎㅎ
키스 08.31 13:11  
항상 대화가 제일 중요한거 같아요^^

대화가 없다면 서로의 생각을 알기 힘들죠 ㅠㅠ
과사랑 작성자 08.31 13:36  
그렇습니다.
그래서 마음편히 출장이든
휴가든 다닐 수 있습니다.
꼴통25 08.31 13:26  
부럽습니다
과사랑 작성자 08.31 13:38  
서로 관여 안 하고 사는 게
부러우신 거라면 동의합니다.
일요일에도 혼자 출근해서
즐겁게 지내고 있으며
아무 때나 나갈 수 있으니 좋습니다.ㅎㅎ
서언 08.31 13:52  
주말부부신데 이번 주말엔 혼자시군요~~
과사랑 작성자 08.31 14:10  
다음 주말도 혼여입니다.
고흥과 울산으로 갈 예정입니다.ㅋㅋㅋ
꽃등심 08.31 14:50  
부럽습니다 장교님ㅎㅎ
과사랑 작성자 08.31 15:49  
장관님께 잘 한 게 부러운 게 아니고
그래서 인정받는 게 부러우신 거라 생각하면 되겠습니까?ㅎㅎ
개인적으로 불만을 토로하더라도
인생이 즐겁고 행복한 건 인정하고 있습니다.
세븐 08.31 15:04  
편안한 일요일 오후 보내셔요^^
과사랑 작성자 08.31 15:50  
12시만 해도 견딜만 했는데
오후 3시에 잠깐 나오니 한여름입니다.
다시 에어컨이 있는 곳으로 숨으니
견딜만 합니다.
세븐님도 멋진 일요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김치찜 08.31 15:41  
편안한 일요일 보내세요
떨어져있더라도 대화가 중요한거 같습니다
과사랑 작성자 08.31 15:50  
더 멀리 떨어져 계시는
김치찜님이 잘 아실 겁니다.
오늘도 전화로 한 번 웃겨 주었습니다.
그레이브디거 08.31 17:35  
알콩달콩 재미있게 사시네요.
과사랑 작성자 08.31 22:38  
알콩달콩 살고 싶은데 협조가 잘 안 되어
저 혼자 마음대로 살고 있습니다.
하루 08.31 17:56  
사람마다 생각 하는 부분이 달라서 대화가 중요 하죠 ^^
과사랑 작성자 08.31 22:38  
한 때는 우리도 위기가 있었지만
신뢰가 쌓이니 대화를 적당히 해도
별 문제없이 잘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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