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님께 칭찬받기
과사랑
35
121
0
25.08.31
저는 주말부부입니다.
신혼 때는 함께 살았지만
약 3년 후부터 약 3년간 주말부부로 지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함께 살게 되었는데
신혼 때는 알지 못한 문제가 여러 가지 붉어졌습니다.
그 중에는 첫 딸로 인해 생기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어느 날 장관님이 (자신보다 나이 많은) 제 사촌여동생에게 전화하는 걸 들었는데
"떨어져 살 때는 불편함을 모르지만 다시 함께 살면
감정노동이 심해지니 계속 함께 사시는 게 좋겠다"
고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에 사촌여동생은 수입은 많았지만 빚이 꽤 있는 상황에서
남편이 외국으로 가게 되어 일을 쉴까 말까를 고민하던 중이었습니다.
그 전화통화를 듣고 제게 불만이 많음을 처음 알았습니다.
저는 좋은 남편이라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 후로 사소한 일에서 장관님을 즐겁게 하려고 노력한 결과
사이가 점점 좋아졌습니다.
제 장관님이 사소한 것도 아주 감사할 줄 아는 성격이었던 것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수시로 애정 표현도 하고, 좋아할 만한 사진을 보내기도 합니다.
어제는 자식들이 꼴보기 싫어서
"나는 갈 거야. 함께 가자.
무인호텔(얼마 전에 첫 경험에 대한 글을 올렸습니다)에 가서
즐거운 시간 보내자"
고 하니 저를 사랑하지만
아직은 안심 안 되는 애(사실은 어른)들을 봐야 하니 혼자 가라고 해서
어제 저녁부터 나홀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
오늘도 기온이 높다고 하지만 아침 기온은 시원해서 좋았습니다.![]()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장관님께 사진을 찍어 보내니
예상대로 "Good job!"이라는 반응이 왔습니다.
아무리 다양한 식재료를 넣더라도 제가 라면 끓여먹는 걸 지극히 싫어하거든요.
이미 몇 번 글 올렸듯이 2년간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친하게 지낸 ㄲ이
모레 아침에 베트남으로 돌아갑니다.
내일 낮에 우리 부서에서 공식(?) 환송회를 하기로 했고,
오늘 저녁에는 3일 전 한국에 온 애인과 함께 저녁을 사 줄 예정입니다.
3주일 후에 약혼식에 참여하기 위해 베트남으로 갈 거니까
아직은 이별의 느낌이 들지 않지만
이제 우리 부서에는 외국인이 남지 않으니
언젠가는 허전해질 것입니다.
9월 약혼식에는 혼자 갈 거지만
내년 1월 결혼식에는 장관님도 함께 갈 겁니다.
신혼 때 동남아 출장을 몇 번 갔을 때 신경쓸 일 많아서 힘들었다며
일 그만둔 지금도 동남아는 절대 안 간다고 하지만
1. 제수씨가 함께 가자고 바람을 잡고,
2. 달랏의 장점도 설명하고
3. ㄲ이 자신 결혼식에 꼭 와 달라고 직접 부탁을 해서
마음이 움직여진 겁니다.
"내가 기분 좋으라고 먹기 싫지만 구내식당에서 아침을 먹었어"
라고 해서 칭찬을 받았습니다.ㅋㅋㅋ
저라고 이렇게 간지러운 말이나 문자를 사용하고 싶겠습니까?
다 장관님 기분 맞춰주느라고 하는 일입니다.
연애할 때를 생각하면 감정이 많이 달라졌지만
그래도 티를 덜 내니 하루가 행복하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일요일에 가봉도 하시고,
미혼이신 분들은 다시 못올 인생의 즐거움도 느끼시면서
오늘 하루를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워킹데드
옥수수
민이민이
꿀벌

사하폴라리스
투투
가볼까나

꼴통25
서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