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생각나는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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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생각나는밤~

좌지클루니 15 122 0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고 했던가요. 쉴 새 없이 달려온 관계가 끝나고 4개월이라는 시간이 흐르니, 이제야 보이지 않던 것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방벳이 약 2주남은 시점..


원래 이맘때쯤이면, '이번엔 또 어떤 새로운 인연을 만날까'하는 설렘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야 정상인데 말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번엔 좀 다르네요. 모든 게 다 부질없게 느껴진달까요.


전 꽁친과의 1년을 복기하고, 처절했던 내상을 곱씹어보며 '다음 사랑은 어떻게 해야 실패하지 않을까'를 수없이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그 고민의 끝에서 마주한 건, 희망이 아니라 지독하게 현실적인 문제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죠. 어쩌면 제 안에서, 여자라는 존재에 대한 흥미 자체가 희미해져 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학창 시절, 제 가슴을 뛰게 했던 영화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비포 선라이즈'죠.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하룻밤 동안 서로에게 미친 듯이 빠져드는 그 순수한 로맨스. 저는 평생 그런 사랑을 꿈꿔왔습니다. 어쩌면 베트남에서, 그런 운명 같은 상대를 만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세상에 그런 사랑은 없다는 것을요. 모든 만남에는 대가가 따르고, 모든 관계에는 유통기한이 있다는 지독한 현실을, 너무 늦게 깨달았나 봅니다.


소주 한잔했더니 잡생각이 많아지는 밤입니다. 


다들 존밤 되시고, 저처럼 쓸데없는 생각에 밤잠 설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댓글 15
곤니찌왕 08.25 00:17  


영화 중경삼림

센치클루니님께 전합니다.
좌지클루니 작성자 08.25 00:32  
캬 명대사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과사랑 08.25 00:28  
글 읽으니 저도 캔맥주 한 잔 했으면 합니다.
10분 내로 진정되지 않으면
한 잔 하고 잠자리로 가야겠습니다.
좌지클루니 작성자 08.25 00:32  
한잔하고 푹 주무시죠~ㅎㅎ
김치찜 08.25 01:00  
술을 즐기지 않아서.... 잡생각을 나지 않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얼굴에 기미도 생기고...
운명같은 사랑 이런것을 꿈꾸지는 않지만...
벳남에서 거주를 하다보니 젊은 ㄲ들 사진을 보면...참하다는 생각은 하게 되네요 ㅋㅋㅋ
옥수수 08.25 01:23  
너무 많은 생각하지마시고 흘러가는대로...
훌훌털고 편안하게 주무세요^^
우기아빠 08.25 03:25  
극복해내시길 기원합니다
몽롱 08.25 05:28  
Before sunrise
....

진짜 마음을 움직였던 영화지요.

참 그 감성을 좋아했었어요
서언 08.25 06:45  
편안한밤 되셨길 바랍니다.
스카이2 08.25 07:32  
잠이 안 와서 저도 술 마시러 나왔네요 ㅠㅠ
레인 08.25 09:45  
한잔하고 푹주무셨기를~ ㅎㅎ
페드리 08.25 09:49  
너무 많은 생갹은 복잡하니 가끔은 뇌빼고 가서 노는것도 괜찮은듯 합니다 좋은ㄲ 만나시길!!!
꿀벌 08.25 10:57  
만나다보면 좋은 친구 찾으시지 않을까요?..

오늘도 힘찬 한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꽃등심 08.25 11:19  
비포 선셋,  미드나잇까지 봤습니다...그래서 제가 로진..;;;;즐거운 한주 되세요~~
쿨곰 08.25 11:34  
일단 방벳하시면 또 다른 기분이실거에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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