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꽁 야단치다 무릎 꿇고 비는 몰빵
몰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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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8.24
이번에는 공사치지 않는 꽁을 공사치는 꽁으로 오해하여
화내고 야단치다 정말로 아픈걸 알고 미안해서 빌고있는 몰빵의 후기 입니다.
나름 경험 많다고 공사는 다시는 안당한다고...
그렇게 자만하고 의심하다 크게 실수했네요.....ㅠㅠ
하노이 방벳시 알게된 꽁이 있습니다.
세 번 정도 본 불건마 꽁인데....
이 꽁과의 오해일지를 써보고자 합니다.
이 모든 사달은 모델꽁 때문에 공사에 민감해져 발생한 저의 실수 입니다.
언어의 장벽이 매우 높고 번역기도 그 차이를 제대로 매워주지 못한다는 교훈도 얻었습니다.
그럼 후기 시작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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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불건마 꽁과 세번쨰 만날 때였습니다. 밤12시 막타임에 봤는데요...
자기를 여러번 찾아와줘서 고맙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엄마가 병원에 입원했는데 병원비를 내야해요.
100만동만 빌려주세요. 이틀 후에 갚을게요."
"나는 내일 한국으로 돌아가 이틀후에 돌려 받을 수 없어"
"그럼 다음에 하노이 언제 오시나요? 그때 꼭 갚을게요"
"이거좀 읽어 볼래?"
하며 폰을 꺼내 예전 제 도시락과 했던 잘로 내용을 보여줬습니다.
이 잘로는 제 도시락과 처음 만나던 시기에 제 도시락이 저에게 공사치려던 내용입니다.
그때 제가 도시락에게 보내준 답장 내용이죠.
"베트남 여자들은 다들 엄마나 가족이 아프고
아이폰을 잃어버리거나 고장이 난다.
나는 그들에게 돈을 주지 않았고 다시는 연락하지 않는다.
나는 그들의 지갑이 되고 싶지 않다."
뭐 이런 내용이죠. 예전에 "몰빵을 공사치려던 꽁" 이라는 글에서 적었던 내용입니다.
이걸 보여주고 돈을 빌려주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너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을거야"
"저는 저런 멍청한 여자들과 달라요.
나는 남을 속이거나 거짓말하지 않아요.
나를 믿어주세요. 돈을 빌려주세요."
그런데 이 꽁의 반응이 다릅니다.
보통 공사치다 걸린 꽁들은 화를 내거나 미안하다고 하거나... 그러는데...
이 친구는 화도 안내고 사과도 안해요.
자기는 그런 꽁들과 다르다 믿어달라... 그리고 돈을 빌려 달라...
얼굴 표정이 진지해 보였고 반응이 다른 꽁들과 달라서 믿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럼 100만동 빌려줄게."
"그런데 제가 택시비가 없어요. 고향까지 택시타고 가야하는데..."
"택시비도 없어? 얼마 더 빌려주면 되는데?"
그러자 갑자기 폰을 키고 계산기를 꺼내 혼자 열심히 계산을 합니다.
"200만동이 더 필요해요. 300만동 빌려주세요."
"100만동이 갑자기 300만동이 되었네. 내가 어떻게 너를 믿지?"
"꼭 갚을게요. 저를 믿어주세요."
그래서 300만동 빌려줬습니다. 그리고 잘로를 따였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반신 반의 였는데... 왠지 믿고 싶었습니다.
제 취향에 어느정도 부합하지만 굳이 도시락 삼고 싶은 정도는 아니라서
그냥 버리는 샘 치고 믿어보자 하고 빌려 줬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별다른 연락은 없었는데...
몇일전 갑자기 생각이 나서 잘로를 보냈습니다.
"어머니는 이제 안아프셔?"
"어머니는 퇴원했어요. 그런데 제가 병원에 있어요."
(누워서 링거 맞는 사진. 팔의 문신을 보니 자기 사진은 맞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의심 상태. 병원 사진 날아오면 그다음은 돈이야기로 넘어갈게 뻔하니...)
"어머니 퇴원하신건 다행이야. 어디아파? 아프지마. 건강 조심해"
"저는 뎅기열에 걸렸어요"
"많이 아프겠구나. 건강 조심해. 빨리 낫기를 바래."
"보고 싶어요"(이건 공사 멘트인디? 조만간 병원비 달라고 하겠네)
"회복에 집중해. 나중에 하노이 가게 되면 연락할게"
"네"
어머니 병원비로 이미 300만동 빌려줬는데 또 병원 사진이냐?
이런 생각으로 짜증이 이빠이 나기 시작 합니다.
그래도 아직 돈달라는 말이 안나왔으니 기본적 대응은 해줍니다.
이렇게 이날 대화는 마무리.
다음날(8월21일) 저녁에 다시 잘로를 보냅니다.
"아직도 아파? 빨리 낫길 바래"
"저는 많이 아파요
어머니꼐서 병원비를 지불하실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요."
(여기서 부터 헤깔리기 시작. 자기가 어머니 병원비를 내야한다는 건지...
자기 병원비를 어머니가 내줘야 퇴원할 수 있다는 건지...
문맥도 이해 안되고 번역기도 못믿겠습니다.)
"아직도 많이 아프구나. 빨리 낫기를 바래"
다음 세 문장은 확인이 늦어서 회수된 내용을 제가 보지 못했습니다.
"아직 갖고 있어"
"메시지 회수됨"
"메시지 회수됨"
(이게 무슨 소리지? 뭘가지고 있다는 거지?
아직 병원에 있다는 건가? 문맥이 이해가 안되요.
저때 저는 회수된 내용이 돈빌려달라는 내용이었으리라 짐작했습니다.)
그렇게 그날은 지나갔고...
다음날 점심 쯤에 문자를 보냅니다. 원래 꽁하고 잘로 안하는데...
이 친구는 돈도 돌려 받아야 하고 공사치려는 건지 여부를 확인해야해서
떠보기 차원에서 하루에 한번 정도 연락은 했습니다.
"오늘(8월22일)은 어때? 아직도 아파? 걱정된다."
"난 아직도 아파요"
그러더니 갑자기 손등에 피가 묻은 사진을 보내옵니다.
"엄마는 아직도 병원비를 준비하지 못했어요"
이 시점에서 제대로 빡쳤습니다. 이게 어디서 공사를 치려고...
손등만 살짝 보여서 팔의 문신도 안보이게 찍었네요.
짙은 갈색의 체크무늬 스커트가 살짝 보입니다.
자기 사진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퍼온 사진이라 생각 했습니다.
그래 놓고 또 병원비 이야기를 꺼내네요...
![]()
병원비 이야기는 못들은 척하고 안부인사나 하려 했는데 돈이야기를 해서 제대로 빡쳤습니다.
이모티콘에 화난 얼굴을 10개씩 때려 박으며 취조를 시작 합니다.
"건강 챙기고 빨리 나아라. 나중에 보자"
"은행카드 사용하시나요?"(갑자기 왠카드? 돈달라고 하려고?)
"응"
"병원비를 낼 수 있도록 돈좀 빌려주실 수 있나요?"(역시나 그렇군)
"넌 이미 300만동을 빌렸어. 니가 내 여자 친구도 아니야.
돈을 빌려주지 않을거야. 내가 하노이 가면 300만동 갚아라!!!"
"알아요(갚을게요)"
"건강 잘 챙기고 아프지 마라"
까지 보냈는데 화가 가라 앉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난 번에 돈 빌려줄때 보여줬던 도시락과 했던 잘로 내용을 다시 보내고 야단쳤습니다.
(이 후기의 첫번쨰 사진. 베트남여자는 다 돈빌려달라고한다. 지갑이 되기싫다...)
"이거 내가 한번 보여줬는데 기억 안나?"
"죄송합니다"
"너지금 병원에 있는거 아니지? 병원에서 얼굴 사진 찍어서 보내"
"너는 내 친절을 배신했어. 아플까봐 걱정했는데 지금 너무 화가나"
"내가 당신을 속이지 않았나요?"(이 내용이 이해가 안됩니다. 번역이 이상해요)
여기까지 대화를 한 후에 하노이 불건마 업소 출근부를 뒤져 봅니다.
8월21일과 오늘8월22일 출근부에 출근하는 것으로 나오네요.
제대로 빡쳤습니다. 많이 아프고... 병원비 못내서 병원에 잡혀있을텐데...
어제 오늘 출근해서 일하고 있다고???
"너 지금 병원 아니지? 사진 찍어서 보내"
"빨리 사진 찍어서 보내"![]()
나는 지금 화가나서 열폭중인데 손으로 얼굴까지 받치고 이쁜척하는 사진을 보내왔네요.
병원 사진 보내라는데 병원인지 확인도 안되고...
그때 옷이 눈에 들어옵니다.
분명히 아까 손등에 피묻은 사진은 짙은 갈색 체크무늬 스커트 입고 있었는데...
지금은 흰색 티셔츠에 청바지... 증거 잡았다!!! 이걸로 제대로 조지자.
"병원이라는걸 알 수 없어. 많이 아프다더니 아픈것 같지도 않네?"
"appo를 가져라"(이건 오타인 듯한데...)
"옷을 언제 갈아입었어? 갈아입을 시간 없었잖아?
손등에 피묻은 사진 가짜지?"
"오늘 아침부터 이옷(흰셔츠에 청바지)을 입고 있었어요"
그러자 회신이 옵니다.
"재킷?"
"손등에 피묻은 사진에 나온 옷을 들고 찍어서 보내"
이때까지는 증거 잡았다고 득의 양양했는데...
갑자기 사진이 날아옵니다.
아까 손등에 피묻은 사진에 나왔던 옷을 입고 있는 사진이었습니다.
아까 손등에 피묻은 사진에 나왔던 짙은 갈색 체크무늬 옷은 스커트가 아니라 재킷이네요.
갑자기 머리가 띵합니다... 손등에 피 묻은거 진짜 이 꽁의 피였어.
'정말로 아팠구나... 공사치려고 가짜 사진 보낸게 아니었네...ㅠㅠ'
"왜 나한테 사진 보내 달라고 했나요?"
"어제랑 오늘 마사지업소에서 일했잖아. 출근부 확인했어"
"저는 오늘 오후에 출근했어요"
"오랫만인것 같아요"(어제도 출근했는데 뭐가 오랫만이지???)
"어제 8월21일도 출근해서 일했지?"
(출근부 캡쳐해서 꽁사진 나온거 전달했습니다.)
아픈것도 거짓말 아니고, 피흘린 것도 진짜고...
병원비 못낸거나, 아프다면서 출근한거는 이해는 안되지만
여튼 저의 의심은 틀렸고...
꽁이 돈을 더 빌려 달라고 한것도 공사가 아니라
정말 병원비가 모자라서 저에게 빌리려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병원비 모자라는데 퇴원해서 일하는게 이상하기도 하지만...
아픈게 확인된 마당에 세세한거 따져봐야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고
미안한 마음이 용솟음 칩니다.
그래서 진심을 담아 장문의 사과를 했습니다.
"사과문. 미안해"
"저는 당신한테 거짓말 한적 없어요.
저는 아프고 피곤해도 일하러 갔어요.
(아파도 출근할수 있다는걸) 이해해 주세요"
이제는 제가 계속 사과하는 모드로 변했습니다.
"너무 무리하지마 이제 부터 니말 믿을게."
"네. 눈물 아이콘"
폭풍처럼 쉴새 없이 몰아치며 추궁하는 저의 요청에 조금도 기다리지 않고
숨가쁘게 바로바로 성실하게 답변하는 걸 알기에
지금쯤 정말 울고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못된 꽁이면 잘로 차단하고 씹을 수도 있었을텐데...
저녁때 다시 한번 건강은 어떤지 물었습니다.
"감기에 걸려도 돈벌러 일하러 가야 했어요.
그래서 쉬지 못해요"
이어서 든 생각은 내가 돈을 더 빌려 줬다면
아픈몸 이끌고 출근하지 않아도 됐었겠다는 생각이 드니 더 미안해지고...
오늘 8월 23일도 제가 안부 문자 보냈네요.
아픈데 누워 있지도 못하고 출근해서
기운도 없고 피곤한데 쉴새없이 몰아치는 저의 추궁에
답장하고 사진 찍고 옷갈아입고...ㅠㅠ
제가 아픈 친구 많이 괴롭혔다는 생각이 드네요.
모든 것이 공교로웠어요.
의심할 만한 상황이었고...
번역기도 이상하게 번역한 부분도 있고...
어머니아 꽁이 번갈아 아프고...
공사건 진짜건 돈도 빌려 달라고하고...
이런 공교로운 일들이 겹쳐 아픈꽁 괴롭혔네요.
한동안 이친구에게 마음의 빚을 지게 될듯...
여튼 이제는 아픈거 어느정도 나은듯하니 더이상 잘로는 안해야 겠습니다.
나중에 하노이 가면 그떄 찾아가서 만나야겠네요.
작은 선물이라도 하나 사가서 사과해야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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