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헌팅꽁의 추억
좌지클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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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8.23
혹시 지금, '오늘 밤 호치민광장에 가서 예쁜 일반인 꽁 하나 낚아볼까?' 하는 달콤한 상상에 빠진 '베린이' 후배님이 계십니까? 그 환상을 산산조각 내서 죄송하지만, 오늘 제 이야기는 반드시 듣고 가셔야 할 겁니다.
안녕하십니까. 단 한 번의 실패도 없이 잘로를 따냈지만, 단 한 번도 홈런을 쳐보지 못한 비운의 타자, '헌팅클루니'입니다.
저도 한때는 그랬습니다. 매일 밤 하이에나처럼 어슬렁거리며, 예쁜 꽁만 보이면 미친 듯이 들이댔던 시절이 있었죠. 결과요? 뭐, 그래도그래도 눈코입은 붙어있어서 인지, 감사하게도 연락처를 받는 데 실패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헤헤…
그런데 말입니다. 그 수많은 연락처 중에 단 하나도 '붐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게 이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ㅜㅜ
우리 '여꿈'에는, 말 그대로 전설이라 불리는 사냥꾼 선배님들이 몇 분 계십니다. 그분들의 영웅담 같은 후기만 읽고, "어? 나도 되겠는데?"라며 섣불리 헌팅에 나서는 후배님들이 계실까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후배님들, 명심하십시오. 일반인 꽁 헌팅의 최종 목표인 '홈런'은, 당신의 외모나 지갑 두께와는 크게 상관없습니다. 물론 잘생기고 돈 많으면 플러스가 되겠죠. 하지만 결정적인 성공 요인은 바로, 피와 땀이 서린 '노오오력'과 '경험치'입니다.
제가 비록 홈런은 못 쳐봤지만, 그 전설적인 선배님들의 조언과 저의 실패 데이터를 종합하여 '성공의 조건'을 정리해봤습니다.
* 사전 정찰 (연락처 수급): 전쟁은 베트남에 오기 전, 한국에서부터 시작됩니다.페북이나 헬톡을 통해 최대한 많은 잠재적 타겟의 연락처를 미리 확보해야 합니다. 미프등 만남어플은 하지마세요!! 일반인 절대 없습니다 !!
* 온라인 심리전 (사전 작업): 연락처를 땄다고 끝이 아닙니다. 최소 몇 주, 길게는 몇 달간 꾸준히 메시지를 보내며 상대의 경계심을 허물고 호감을 쌓는 '온라인 사전 작업'이 필수입니다.
* 반복 원정 (신뢰도 구축): 한두 번 와서는 어림도 없습니다. 자주 방벳하며 "나는 너희 나라를 사랑하고, 너에게 진심인 남자"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합니다. 올 때마다 새로운 꽁들의 연락처를 추가로 수급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 장기 투자 (존버 정신): 짧게는 몇 달, 길게는 1~2년을 바라보고 끊임없이 연락하며 공을 들여야 합니다. 그야말로 '존버' 정신이 필요한, 장기 프로젝트인 셈입니다.
이 모든 '노오오력'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홈런이라는 달콤한 결실을 볼 수 있는 겁니다. 짧은 방벳 기간 동안 즐거운 추억을 쌓아야 하는 우리 베린이 후배님들이, 이런 고된 노동에 시간과 감정을 낭비하는 우를 범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키스님께 연락해서 검증된 KTV 에이스와 뜨거운 밤을 보내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하고 가성비 높은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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