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져밤이 꽁들을 위한 호치민 야간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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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져밤이 꽁들을 위한 호치민 야간 코스

좌지클루니 28 252 2


안녕하십니까. 이제는 꽁친 눈치 볼 필요 없이, 오직 저만의 동선을 짤 수 있게 된 '솔로클루니'입니다. 


아시다시피 제겐 두 명의 전 꽁친이 있었죠. 성향도 취향도 달랐지만, 딱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낮에 돌아다니는 걸 지옥처럼 싫어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많은 선후배님들도 공감하실 겁니다. 새벽 늦게 잠들어 오후에나 일어나는 유흥꽁들의 생활 패턴, 그리고 햇볕에 피부 타는 걸 재앙처럼 여기는 어린 꽁들의 특성상, '낮 데이트'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낮에는 침대에서 뒹굴고, 밤에만 활동하는 당신의 '올빼미 꽁'을 위한 호치민 야간 데이트 코스입니다.


1. 호치민 광장 산책 & 레탄동 펍 

가장 뻔하지만, 가장 실패 확률이 적은 클래식 코스입니다. 밤 11시쯤, 더위가 한풀 꺾인 시간에 어슬렁어슬렁 호치민 광장으로 나가보십시오. 


길거리 좌판에서 파는 숯불 꼬치구이에, 편의점에서 산 시원한 맥주 한 캔. 이거 하나만으로도 꽁들은 세상 행복한 표정을 짓습니다.


 거창한 레스토랑보다 이런 소소한 길거리 데이트가 더 잘 먹힐 때가 많죠. ㅋㅋ 


그리고 조금만 걸어서 레탄동으로 넘어가 '84Concept' 같은 K-스타일 펍에서 소주 한잔하면, 그날 밤 4붐붐은 따놓은 당상입니다.


2. 배드민턴 or 피클볼 


매일 침대 위에서만 땀 흘리는 게 지겹다면, 가끔은 밖에서 함께 땀을 흘려보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요즘은 피클볼이 대세라지만, 그냥 동네 코트에서 배드민턴만 쳐도 충분합니다. 


운동 신경 없는 그녀가 낑낑대며 셔틀콕을 쫓아다니는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건 덤이죠.


함께 땀 흘리고 난 뒤, 근처 허름한 노포 식당에 앉아 즐기는 늦은 저녁 식사는 그 어떤 파인다이닝보다 더 로맨틱합니다. 저 역시 이 코스 덕분에 반깐(Bánh canh), 반쯩(Bánh xèo) 같은 찐 로컬 길거리 음식들을 섭렵할 수 있었죠. 


물론, 그녀가 땀 흘리는 모습에 흥분해서 밥 먹다 말고 숙소로 복귀한 적이 더 많았던 것 같네요. ㅋㅋ


3. 빈홈 센트럴파크 & 랜드마크 81 심야영화 (현지인 코스프레)


밤의 빈홈 센트럴파크는 낮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수많은 현지인 가족, 연인들 틈에 섞여, 우리도 그들처럼 돗자리 하나 펴고 앉아 맥주를 마시는 겁니다. 


사이공 강변의 야경을 바라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 이게 진짜 베트남에 사는 것 같은 기분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죠.


제가 추천하는 최고의 코스는, 저녁 식사 후 랜드마크 81에서 심야 영화를 미리 예매해두고, 영화 시작 전까지 센트럴파크에서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는 겁니다.


 관광객이 아닌, 마치 호치민에 사는 연인처럼 하루를 보내는 것. 이 '현지인 코스프레'야말로, 그녀에게 당신이 다른 '오빠'들과는 다른 특별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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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8
꿀벌 08.23 09:51  
데이트 코스 추천 감사합니다..^^

ㄲ과 함께 배드민턴이나 피클볼도 좋아보이네요..^^
좌지클루니 작성자 08.23 09:54  
아내분과 즐겨보시죠^^
사하폴라리스 08.23 10:06  
하노이 야간코스도 짜주세요
좌지클루니 작성자 08.23 10:28  
저보다 사바폴님ㅇㅣ더 잘아시면서 ㅋ
호치민킴반장 08.23 10:19  
오 데이트코스 감사합니다~^^
좌지클루니 작성자 08.23 10:29  
바로 써먹어보시죠 ㅎ
세븐 08.23 10:37  
글을보니 저도 빨리 방벳일이
다가오기만 기다려집니다ㅎㅎㅎ
자연스러운 데이트가 너무 그립습니다^^
좌지클루니 작성자 08.23 10:46  
저보다 경험이 많으신 선배님이니 더 좋은 코스가 있으시리라 생각되네요 ㅎㅎ
선랑 08.23 10:41  
맞아요 ㅎ 제 여친도 거의 오후늦게부터 활동을...;;
밤에 빈홈코스가 저한텐 딱 좋아보입니다 ~ 역시 로맨클루니 !!
극장 므흣도 가능하려나요?ㅋ
좌지클루니 작성자 08.23 10:46  
아쉽게도 심야영화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ㅎㅎ
마틴에덴 08.23 11:03  
멋진 코스네요.. 잘보고 갑니다.
좌지클루니 작성자 08.23 11:48  
기회되면 도전해보시죠 ㅎ
초롱이네 08.23 11:10  
굿모닝입니다 좌클님

좌클님 글을 읽으면 항상 느끼는거지만

글 퀄리티가 너무 너무 좋은거같습니다

정성스런 정보인데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필력까지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는 판티엣 잘 도착했습니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좌지클루니 작성자 08.23 11:46  
여친분과 즐거운시간 잘보내셨나요?

아름다운 판티엣에서 아름다운 여친분과 로맨틱한 시간 보내실거 생각하니 부럽네요  ㅎㅎ

항상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과사랑 08.23 11:32  
정보는 감사합니다만
가장 기본적인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좌지클루니 작성자 08.23 11:45  
예쁘고 착한꽁이 언젠간 나타날겁니다
페드리 08.23 11:36  
빈홈 센트럴 파크 밤에 가면 낭만 있더라고요 ㅋㅋ 저는 그냥 구경만 했지만 꽁이랑 돗자리 깔고 놀면 재밌을것 같습니다
좌지클루니 작성자 08.23 11:45  
기회되면 시도해보시죠 현지인 체험으론 딱입니다 ㅎ
곤니찌왕 08.23 11:38  
이번 9월 여행에 빈홈 센트럴파크 꼭 가봐야겠군요 ㅋㅋ
7군에 골든로터스 찜질방 데이트는 어떤가요? 구글맵보면 딱 한국식이던데
좌지클루니 작성자 08.23 11:44  
물론 다녀와봤죠 음식도 괜찮고 전 좋았는데 꽁친이 싫어하더라규요 ㅋㅋ
쿨곰 08.23 12:23  
야간 데이트 코스 추천 감사합니다~~
하루 08.23 13:50  
예전 푸미흥 찜질방에서 쉬고 해질때쯤 나와서
Starlight cres Brg 다리 지나 산책 하는 코스 괜찮았네요 ^^

데이트 코스!! 추천 감사합니다 ^^
민이민이 08.23 14:28  
야간 데이트 코스 추천 갑니다. ^^
레탄통 펍에서 꼬치 먹고, 그날 밤 먹히고 싶네요.
옥수수 08.23 16:03  
일단 데이트할
꽁 섭외를 해봐야겠군요 ㅎㅎ
김치찜 08.23 17:01  
데이트 야간코스 멋지네요...
ㄲ이 없다는..ㅠ.ㅠ
레인 08.23 18:19  
솔로클루니의 호치민 야간 데이트 코스 추천 저장해놓겠습니다 ㅎㅎ
인애초로 08.23 19:16  
데이트할... 상대가 없어요 ㅠㅠ 이 글은 저에게 무효 입니다 흑흑
꽃등심 08.24 22:02  
영화가 땡기네용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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