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관계 역전의 시작:그녀의 거짓말을 파헤치는 법
좌지클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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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8.21
지난 편에 '사진 구글링'이라는 1단계 수사 기법을 알려드렸더니, 몇몇 후배님들이 벌써부터 관심을 보이시더군요. 좋습니다. 하지만 한 번 걸린 용의자는 더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법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더 치밀하고, 더 집요하게 진실을 추적하는 '탐정클루니'입니다.
이미 저의 함정 수사에 한번 된통 당한 그녀는, 그 후로 절대 증거가 될 만한 사진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누구입니까? 포기를 모르는 남자죠. 저는 의심스러운 패턴을 보이는 날짜들을, 달력에 하나씩 조용히 체크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연쇄살인마의 다음 범행을 예측하는 프로파일러처럼요.
그리고 마침내 방벳 디데이가 밝았습니다. 저는 복수의 칼날을 품고 그녀를 만났지만, 티를 내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첫날부터 조지면, 제 소중이에 애타게 쌓아둔 올챙이들을 방출할 길이 막히지 않겠습니까? ㅋㅋ
'와신상담(臥薪嘗膽)'의 자세로, 저는 이틀간 그녀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연인인 척 연기하며 복수의 때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결전의 날. 저는 아무렇지 않은 척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자기야, 나 뭐 좀 시켜 먹게 그랩(Grab) 어플 좀 켜줘."
선배님들, 바로 이겁니다. 2단계 수사 기법의 핵심은 바로 '그랩 어플 사용 내역'입니다. 그녀의 그랩 어플에 있는 'Activity' 내역과, 제가 그동안 꼼꼼히 메모해 둔 '의심의 날짜'들을 대조해보십시오.
이건 뭐, 취조가 필요 없는 수준입니다. 100% 검거입니다. ㅋㅋ '썬라이즈', '빈홈' 등등… 그녀가 얼마나 많은 '오빠'들의 아파트에서 성실하게 근무했는지에 대한 완벽한 증거를, 여러분은 그 자리에서 확보하게 될 겁니다.
이번 증거는 지난번 사진과는 차원이 다른, 빼도 박도 못하는 물증입니다. 그러니 더욱 강하게 압박해야 합니다. 저는 이 증거를 빌미로, 그녀가 '그 일'을 완전히 그만두게 하는 데 합의를 받아냈습니다.
물론, 그 합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결국 우리는 헤어졌지만요.
가끔 생각해봅니다. 그때 제가 좀 더 단호하게 그녀의 일을 정리시켰다면, 어쩌면 지금도 그녀가 제 옆에 있었을까요? 아마 높은 확률로 그랬을 겁니다. 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후회하지 않는 남자, 그게 바로 저니까요.
자, 이걸로 끝이라고 생각하셨다면 경기도 오산입니다. 아직 마지막 3단계 수사 기법이 남아있으니, 긴장의 끈을 놓지 마시길 바랍니다.
선후배님들이 꽁들의 비밀을 모두 파헤쳐서 그녀들의 민낮을 확인하시고 정신차리시는 그날까지 전 열심히 서포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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