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45분: 황제이발소와 2군의 알리바이
좌지클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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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8.19
안녕하십니까. 셜록 홈스 뺨치는 예리한 추리력으로 그녀의 수많은 거짓말들을 파헤쳤던 남자, '탐정클루니'입니다.
오늘은 그녀와의 수많은 일중에서도, 제 탐정 본능이 빛을 발했던 어느 특별한날의 붐붐의 추억을 풀어볼까 합니다.
그날도 여느 때와 같은 아침이었습니다. 밤새 틱톡을 보느라 늦잠을 자는 그녀를 두고, 저는 황제이발소에서 유유자적 케어를 받고 있었죠. 그런데 집에 돌아와 보니, 있어야 할 그녀가 없더군요. 그 순간, 탐정클루니가 출동 했습니다. 촉이 발동한 거죠.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친구와 커피를 마신다며 태연하게 커피숍 사진 한 장을 보내왔습니다. 하지만 제 눈을 속일 수는 없었죠. 저는 바로 구글링에 들어갔고, 그곳이 2군 'Green Tower'에 위치한 커피숍임을 1분 만에 알아냈습니다.
그녀의 친구들 중에 2군 아파트에 살 만큼 부유한 친구는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ㅋㅋ 이건 뭐, 범인이 "제가 범인입니다"라고 이마에 써 붙이고 다니는 격이었죠. 저의 집요한 추궁 끝에, 그녀는 결국 실토했습니다. '손님'을 만나고 있다구요..
저는 그 자리에서 극대노하여 이별을 통보하고 짐을 싸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마침 그날 저녁, 그녀의 남동생과 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짐을 싸는 동안 그 녀석이 집에 도착하더군요. 누나에게 특명을 받았는지, 제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나가면 누나한테 혼난다며 애원을 하길래, 일단 그녀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주기로 했습니다.
자, 여기서부터 탐정클루니의 분석 들어갑니다. 그녀가 집을 나간 시간과 돌아온 시간, 그리고 2군 아파트까지의 거리를 계산해본 결과, 그녀가 그곳에 머문 시간은 약 45분. 그렇습니다. '한발' 빼기엔 아주 충분하고도 남는 시간이었죠.
집에 돌아온 그녀에게 저는 곧바로 "손님이랑 붐붐했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습니다. 그녀는 끝까지 부정하더군요. 바로 그때였습니다. 제 안의 '갑질클루니'가 깨어난 것이.
이런 유리한 상황을 그냥 넘길 수는 없지 않습니까? 저는 이 절호의 기회를 활용해 그녀를 가스라이팅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그녀의 집은 원룸이었고, 침대 아래 바닥에서는 그녀의 남동생이 세상모르고 낮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저는 눈물을 글썽이는 그녀를 침대로 끌어당겨 눕혔습니다. 그리고는 곤히 자고 있는 처남(?)을 힐끗 내려다보며, 그녀의 귀에 이렇게 속삭였죠."야!..보x 첵!!" 그리고 저는 그녀의…소중이를..
아, 모바일로 쓰려니 손가락이 아파오네요. . ㅋㅋ 이 스릴 넘치는 붐붐의 결말은, 다음 편에 '야설클루니'가 제대로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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