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대하다 뺨 맞은 썰: 그녀의 미친 질투심에 대하여
좌지클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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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8.17
안녕하십니까. 베트남 현지에서 거래처의 붐붐까지 책임지는 비즈니스 파트너, '접대클루니'입니다.
이번 9월에도 거래처 임원 세 분을 모시고 출격하는데, 예전엔 꽁친에게 이것저것 부탁하며 편하게 준비했던 것들이 이제는 온전히 제 몫이 되었네요. 뭐, '솔로클루니'가 된 지금이 속은 편합니다만, 가끔은 그 미친ㄴ이 그립기도 합니다. 오늘은 그 미친 질투심에 대한 썰을 한번 풀어보겠습니다.
사건 1: 무이네 풀빌라 뺨따귀 사건
거래처 분들을 모시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무이네의 풀빌라에서 풀파티를 열었을 때입니다. 스피커에서는 신나는 음악이 터져 나오고, 테이블엔 술과 음식이 가득한, 그야말로 완벽한 접대의 장이었죠.
한참 저희 남자들끼리 물놀이를 즐기고 있을 때,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제 꽁친과 그녀의 친구들이 등장했습니다.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르던 그때, 갑자기 제 꽁친이 거래처 상무님의 수영빤쓰를 훌렁 벗겨 마당으로 냅다 던져버리는 겁니다! ㅋㅋㅋ 와, 그 화끈함에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고, 저도 너무 좋더라고요.
흥이 오른 저도 화답 차원에서 여자들의 수영복을 벗기려 제스처를 취했는데, 그 순간! 제 꽁친의 살벌한 눈빛이 제 등골에 비수처럼 꽂혔습니다. 바로 정신 차리고 얌전해졌죠. 그런데 그 찰나에 제 손이 다른 꽁의 가슴을 스쳤나 봅니다. (진심으로, 전 인지조차 못 했습니다.)
그 순간, 그녀는 극대노하여 달려들더니 제 뺨을 풀스윙으로 후려치고는 방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즐거웠던 파티는 순식간에 정적이 흘렀고, 저는 거래처 임원들 앞에서 개망신을 당했죠. 수십 년 쌓아온 제 사회적 체면이 0.1초 만에 박살 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아니, 지는 남자들 빤쓰는 다 벗겨놓고, 저는 스치기만 했는데 뺨을 맞고 3일을 삐져요? 이런 '내로남불'이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사건 2: ㄱㄹㅇㅋ 싸대기 퀴즈쇼
두 번째는 호치민에서의 일입니다. 거래처와 'ㄱㄹㅇㅋ'를 가는데, 굳이 본인이 파트너로 따라오겠다는 겁니다. 시한폭탄을 옆자리에 끼고 앉은 저는, 그녀가 얼마나 미친ㄴ인지 알기에 최대한 다른 여자들과의 접촉을 피했습니다.
하지만 접대는 접대 아니겠습니까. 거래처 부장님이 초이스한 친구가 마음에 드셨는지, 술잔 더 하기를 원하시더군요. 저는 부장님을 위해 그 친구를 꼬셔서 함께 나갈 수 있도록 '작업'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또 제 뺨에 불이 번쩍 하더니, 그녀는 또 집으로 가버렸습니다.
자, 여기서 여꿈고사 1점짜리 문제 나갑니다. 선후배님들, 도대체 제가 뭘 잘못했길래 또 뺨을 맞았을까요?
지금도 전 좌클둥절합니다;;
정답은... 제가 그 여자를 꼬시기 위해 '잘로(Zalo) 연락처를 땄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오더군요. 제 파트너인 그녀가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옆에 앉아있는데, 제가 미쳤다고 거래처 부장님이 초이스한여자를 꼬십니까? 이건 뭐, 상식과 논리가 아예 통하지 않는 수준이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제 전 꽁친은 질투 부문에서만큼은 가히 월드클래스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사건이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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