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ㄱㄹ꽁과의 첫만남_11부
좌지클루니
40
394
0
25.08.15
안녕하십니까. 행복클루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제 처절한 실패담이 선후배님들의 지갑과 멘탈을 지켜줄 수 있다는 생각에 내상후기를 계속 이어나가 보겠습니다.
호구 오브 호구, 호구클루니 인사드립니다.
암튼, 지난편에 이어 그녀의 모든 과오를 덮고 이해하기로 마음먹었던 그 순간, 그때부터였죠. 우리 사이의 '갑을관계'는 명확한 상하관계로 굳어졌고, 저는 자발적으로 을이 되었습니다. ㅜㅜ
그녀의 질투와 집착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제가 다른 여자를 쳐다보는 건 물론이고, 다른 여자가 저를 쳐다보는 것조차 용납하지 못했죠.
한번은 썬라이즈 로비에서 나오는데, 어떤 여자가 저를 슥 쳐다봤다는 이유만으로 길바닥에서 쌩지랄을 하며 이별을 통보하더군요. 와… 제가 무슨 시선까지 컨트롤하는 매그니토라도 되는 줄 아나. 그 순간 정말 깊은 빡침이 올라오면서 ..
'아, 이건 진짜 미친x 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그녀의 멘탈을 어떻게 케어해줄지 고민하는 의사클루니..
네, 맞습니다. 저는 명백한 '을'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그게 사랑이라고 굳게 믿었죠.
그녀가 나를 너무나 사랑하기에, 잃고 싶지 않기에 저러는 것이라고. 저희 같은 로진에게 이런 집착은 때로는 최고의 마약 아니겠습니까. ㅎㅎ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그 달콤한 착각 말입니다.
게다가 여행자인 제게 시간은 언제나 그녀의 편이었습니다. 아시잖아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하루는 금이고, 일주일은 다이아몬드입니다. 어떻게든 이 관계를 지켜내야 한다는 조급함이 제 이성을 마비시켰던 거죠.
결국 6일 동안 두 번의 이별을 겪고 너덜너덜해진 채로 한국에 돌아왔지만, 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망의 '한달살기'는 코앞인데, 그녀외엔 대안이 없었거든요 함께할 여자는커녕 잠잘 숙소조차 없었으니까요.
근데 그와중에 또 일이 터집니다 ㅜㅜ
한국에 돌아와서 10일사이에 걸려온 여꿈 병장님 두분의 전화, 그리고 이어진 제보..(이건 다음편에서 풀어보도록 할게요)
그때부터 제 뇌 속에서는 '자기합리화'라는 놈이 미친 듯이 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진짜 사랑을 위한 시련일 거야', '그녀도 사실은 힘들어서 그런걸거야'… 뭐, 지금 생각하면 진짜 미친놈이었던거죠. ㅋㅋ
결국 저는 제 모든 자존심을 쓰레기통에 처박고, 그녀에게 다시 사랑을 구걸했습니다. 그렇게 불과 열흘 만에, 저는 또다시 그녀를 만나러 호치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35일 살기를 실행하기 위해서요!!
그 6일 사이에 이미 모든 것이 돌이킬 수 없게 변해버린 줄은 꿈에도 모른 채, 제 발로 다시 지옥문을 열러 향하고 있었습니다.
![]()
*오늘 따라 그녀의 하얗고 매끈한 다리가 생각나네요 ㅜㅜ


꿀벌
미스터홍
소금
베트남메트

그레이브디거

레인


점심은돈까스
선랑
옥수수

폼생폼사
세인트
도피오샷
짜세오빠



김치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