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할만한 비엔따이 코스 1탄
좌지클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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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8.09
안녕하십니까. 베트남 말로 '색마'를 뜻하는, '얌딱클루니' 인사드립니다.
저는 이상하게 여행만 가면 몸이 각성 상태가 됩니다. 호치민도 겨우 시차 두 시간인데, 하루에 3~4시간만 자도 눈이 말똥말똥해지더군요. ㅜㅜ 깨어있는 시간이 많으니, 자연스레 시도때도 없이 '붐붐'을 탐하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ㅋㅋ
아무튼, 많은 선후배님들께서 한 번쯤은 '대체 이 뜨거운 호치민에서 낮에 뭘 한담?' 하는 고민을 해보셨을 겁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하는 형제님들을 위한, 얌딱클루니의 '비엔따이' 코스 제1탄: 조조영화 보기.
'에게, 영화관?' 하시겠지만, 여긴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공간입니다. 평일 오전에 가면 사람이 정말 없습니다. 팝콘과 음료를 포함해도 2인 30만 동이 채 안 되는,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거의 뭐 대관한 것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죠.
자, 이제부터가 핵심입니다. 우리는 영화가 목적이 아니지 않습니까? ㅎㅎ 베트남 CGV 어플을 켜고, 상영관의 좌석 배치도를 봅니다. 우리의 목표는 단 하나, 맨 뒷줄 가장 구석자리입니다.
일명 '명당자리'죠. 제 수많은 임상실험 결과, 조조 시간대에는 아무리 많아봐야 2~3팀 정도가 전부입니다. 그마저도 우리와는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 앉죠.
즉, 우리는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안전한 작전기지를 확보하게 되는 겁니다. 그다음은... 안전하게 즐기시면 됩니다. ㅎㅎㅎ
물론, 이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한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1. 반드시 재미없는 영화를 고를 것
이것이 제1계명입니다. 우리의 가장 큰 적은 바로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꽁이 영화 스토리에 몰입해버리는 순간, 우리의 미션은 수포로 돌아갑니다. 우리는 꽁이 하품하며 '아, 영화 지루하다... 이 어둡고 텅 빈 공간에서 다른 재밌는 일을 할 순 없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바로 그 순간이 우리의 '타이밍'입니다.
2. 초반부터 너무 들이대지 말 것
급한 마음은 압니다만, 인내가 필요합니다. 제발 시작부터 과격하게 나가지 마십시오. 영화의 지루함이 극에 달할 때쯤, 그녀가 몸을 뒤척이거나 딴짓을 할 때쯤, 그때 가벼운 손 터치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어깨에 기댄다거나, 손을 잡는다거나. 상대의 반응을 살피며 서서히 스킨십의 강도를 높여가는 것. 이것은 힘이 아닌 기술의 영역입니다.
이상, 얌딱클루니의 비엔따이 코스 1탄이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또 다른 창의적인 공간 활용법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그때까지, 즐거운 '영화 관람' 되시길. ㅋㅋ
*참고로 얌딱클루니는 7군 크레센트몰 CGV를 애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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