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클루니의 호짬 여행후기
좌지클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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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8.07
안녕하십니까. 다가올 9월의 호짬 여행을 계획하다, 문득 작년 이맘때의 기억이 떠올라 잠시 추억에 잠긴 '여행클루니'입니다.
새로운 여행은 설레지만, 과거의 여행은 아련하죠. 지인들과의 즐거운 여행을 앞두고, 지금은 헤어진 전 꽁친과 함께했던 호짬 여행의 기억을 한번 되새겨볼까 합니다.
그날은 꽁친과 함께 오붓한 호짬 여행을 떠나는, 아주 즐거운 날이었습니다.
...였어야 했는데 말이죠. 전날, 존경하는 두 장교님과 한 스텝분이 벌인 술파티의 여파로 제 꽁친이 그만 '떡실신'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네, 제가 아니라 꽁친이요. 전 숙취가 없는 체질이라..
부랴부랴 숙소인 인터콘티넨탈 그랜드호짬에 연락해 셔틀버스 스케줄을 바꿔보려 했으나, 11시 버스는 이미 만석(풀북)이라는 비정한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여기서 첫 번째 꿀팁 나갑니다. 호텔 셔틀은 10시, 11시 두 대가 있는데, 11시 버스가 가장 인기가 많아 빨리 마감된다고 하니, 무조건 미리 예약하시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2시에 출발하는 호짬행 리무진을 예약하고, 하염없이 남는 시간.
7군 집 근처 '보네(Bò Né)' 집에서 해장을 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닥비엣(Đặc biệt)에 맥주 한잔으로 해장을 했고, 꽁친은 파스타를 시키더군요.
그녀가 시킨 정체불명의 음료는 달콤짭짤새콤한 게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음식 맛은 평범했기에 굳이 추천은 안 하겠습니다. ^^;
밥을 먹고 달려간 리무진 버스 정류장은 'ㄷㅇ' 가라오케 근처더군요. ㅋㅋ
이 도시의 모든 길은 결국 유흥으로 통하는가 봅니다.
7인승 리무진은 1인당 30만 동에 목적지인 호텔 앞까지 태워다 주니, 버스를 놓쳤을 때 꽤 괜찮은 대안입니다. 일반 버스보다 훨씬 편하기도 하고요.
약 2시간 30분을 달려 도착한 인터콘티넨탈 그랜드호짬. 도착해서는 정신이 없어 사진을 못 찍고, 다음날 아침 조식때 찍은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ㅋㅋ
평일이긴 했지만 성수기에 1박 약 20만 원으로 5성급 호텔을 즐길 수 있다는 건, 상당한 가성비라고 생각합니다.
저녁은 호텔에서 택시로 5분 거리의 해산물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게, 오징어 바베큐, 그리고 강력 추천하는 해산물죽. 여기에 소주 1병, 맥주 6캔 정도를 마시니 대략 '큰형님 세 장' 정도가 나왔습니다.
역시 관광지 물가는 자비가 없네요. (개인적으로 게는 역시 한국 꽃게가 최고인 것 같습니다. 베트남은 게와 꾸아가 있는데 둘중엔 게가 좀더 감칠맛이 있지만 한국 꽃게에 비할바는 못되는듯해요)
호짬에 와서 느낀 점을 마지막으로 정리해볼까 합니다. 비슷한 거리의 무이네와 비교했을 때, 주변 인프라가 현저히 부족합니다.
그 흔한 마사지 가게 하나 찾기 어렵더군요.
결론적으로, '호캉스'에 모든 것을 걸고 꽁과 오붓하게만 지내고 싶다면 '호짬'을, 관광, 액티비티, 클럽 등 다채로운 활동을 함께 즐기고 싶으시다면 '무이네'를 추천합니다.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부디 저처럼 떡실신 변수 없이, 계획한 대로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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