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루니의 베트남 연애 오답노트
좌지클루니
75
355
0
25.08.03
안녕하세요 연애도 시험공부처럼 오답노트가 필요하다는 걸 요즘 들어 느끼고 있는, 연애클루니입니다.
새로운 인연을 찾다 보니, 과거 제가 저질렀던 말실수들이 문득 떠오르더군요.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오늘은 제가 직접 겪으며 정리해 본 '베트남 여성과의 대화 시 피해야 할 주제' 몇 가지를 공유해볼까 합니다.
물론, 꽁친부터 유흥꽁 일반인꽁까지 다양하게 만나보며 느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니, 하나의 참고 자료 정도로만 가볍게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1.내로남불의편
꽁들의 질투심은 유명하지만, 그 기준은 언제나 일방적일 때가 많습니다. 제 휴대폰 속 여자들은 의심의 대상이 되지만, 그들 휴대폰 속 남자들에 대해 이야기하면 분위기는 순식간에 차가워집니다.
제가 "너도 남자 많잖아"라고 한마디 하는 순간, 그녀들의 표정은 굳어지죠. 그리고 이어지는 논리는 대부분 이렇습니다.
"오빠, 이 사람들은 그냥 손님이야."
내 휴대폰의 이성은 '바람'의 증거가 되고, 그들의 휴대폰 속 이성은 '비즈니스'의 일부가 되는 논리. 이 주제는 논쟁에서 이길 수도 없을뿐더러, 관계에 괜한 균열만 만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2. 자존심편
가끔 관계의 본질을 확인해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과연 이 관계는 진심일까?' 하는 의문이 들 때, 저는 스스로 무덤을 파는 질문을 던지곤 했습니다. 바로 이 문장입니다.
"넌 날 사랑하는 게 아니라, 내 돈을 사랑하는 거지?"
광폭화 한 꽁친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던져보세요 ㅎㅎ
모든 대화가 중단되고, 관계는 급격히 얼어붙습니다. 어쩌면 '나는 당신에게 단순한 지갑이 아니다'라는 제 마지막 자존심의 표현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질문은 관계를 증명하기는커녕, 그녀의 자존심과 관계 자체를 무너뜨리는 가장 확실한 발작버튼이었습니다.
3. 가족문제편
그들이 가족 문제로 힘들어할 때, 위로랍시고 섣부른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 역시 '내가 이 상황을 객관적으로 봐줘야겠다'는 생각에 이런 말을 건넸다가 큰 후회를 했습니다.
"너희 가족이 널 좀 이용하는 것 같아."
아무리 그녀가 가족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은 후였더라도, 이 말은 선을 넘는 것이었습니다. 외부인인 제가 그녀의 가장 소중한 울타리인 가족을 '이용'이라는 단어로 단정 짓는 순간, 저는 그녀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꽁들에게 가족은, 그들이 힘든 일을 감수하는 이유이자 목적 그 자체일 때가 많으니까요.
위에 언급한 세 가지 외에도 분명 더 많은 오답들이 있을 겁니다. 혹시 선배님들이 겪으신 다른 오답들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서로의 오답노트가 쌓이면, 다음 시험에서는 우리 모두 몇 문제라도 덜 틀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꿀벌

그레이브디거
파트
예가체프


페딕
아까그넘
키니
옥수수



김치찜



딸바보
김프로
클로이가이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