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산지의 어제와 오늘
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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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8.02
글 올린 적 있는 대구 봉무공원의
단산지입니다.
위는 어제 오후에 어머니가 사시던
집에 도착하자마자 찍은 사진입니다.![]()
오늘 아침에 찍은 단산지입니다.
중학교 때 소풍을 왔을 때는
단산지가 대구 외곽에 있었지만
지금은 아파트촌 주변에 위치하여
많은 대구시민들이 찾고 있습니다.
새 아파트를 계약하고 입주 직전에
아파트 구경을 오신 선친께서는
단산지가 보이는 현재의 아파트가
미분양임을 아시고
분양받은 33평을 현재의 38평짜리로
바꾸자고 했습니다.
모는 집안 일을 혼자 해결해야 했던
어머니께서는 청소할 넓이가 넓어진다고
반대를 했지만
의견충돌시 한 번도 져 본 적 없는
경상도 사나이였던 선친 마음대로
아파트를 바꾸었습니다.
아침마다 창밖으로 단산지를 보며
좋아하시던 남편을 보시고
청소를 할 때마다 불평을 늘어놓던
어머니는 6년 전 선친이 세상을 뜨시자
아파트를 내놓고 다른 곳에 더 작은
아파트 분양신청을 하셨습니다.
평생 추첨에서 당첨된 적 없는 어머니는
1/200도 안 되는 확률을 뚫고
당첨되어 좋아하셨습니다.
그러나 약 2.5년 후 입주할 때까지
현재의 아파트가 팔리지 않자
세를 놓아야 했는데
새 아파트의 세가 잘 나가므로
계속 현재 아파트에 사시고
새 아파트는 세를 내 주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살아오신 아파트를
제가 구입해여 저는 2주택이 되었습니다.
이사온 날부터 남편과 사별하는 날까지
어머니에게는 애물단지인 아파트였지만
어쩌다 한 번 오는 손자 손녀들까지
아침마다 단산지를 보며 좋아했고
사별 후 떠나려했지만
2-3년이 지나 떠날 때가 되자
아파트 노인들과 친해져
여생을 여기서 보내셨습니다.
앞으로 몇 번이나 여기서 밤을 보낼지는
모르겠지만 창밖으로 단산지를 내다본
경험과 추억은 영원히 간직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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