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건 운전
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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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7.23
어제 저녁 8시 15분경 죽을 고비에서 벗어났습니다.
종일 해가 나온 어제 230여 km 떨어진 곳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오후에 일 잘 마치고, 즐겁게 저녁식사를 한 후
함께 간 선배와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호남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계룡 IC를 지나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캄캄해서 밖이 보이지 않았으므로
'빗방울 떨어지네'라 생각하며 그냥 달리고 있는데
자동으로 설정한 와이퍼가 갑자기 빨리 움직이면서
앞이 안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앞차의 불빛만 약간 보였는데 옆에 앉은 선배가
"Shrevport가 생각난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18년 전, 이 선배와 두 번째로 미국출장을 함께 갔을 때
Birmingham에서 거의 하루를 달려 Shrevport에 도착할 무렵
엄청난 비가 쏟아져 고속도로위의 모든 차가 이면도로쪽에 차를 세우고
비가 그치기를 기다린 적이 있었습니다.
서대전부근에서 비는 가장 심하게 내렸고,
비상등을 켜고 시속 50km 정도로 서서히 달렸는데
다행히 차가 수십미터에 한 대 정도 있었으므로
부딪힐 걱정은 적었습니다.
그래도 가끔씩 바퀴가 살짝 미끄러지기도 하고,
표지판과 차가 잘 보이지 않아서
누군가 정신 못차리고 있으면 사고가 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디까지 비가 오나' 걱정하며 5분 정도 달린 듯한데
북대전 부근에 이르자 갑자기 비가 멎었고,
수 초 후에 다시 정신을 차리니 도로위에는 물자국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국지성 호우가 바로 이런 것임을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수 분만에 끝났지만 이렇게 한 시간이 내리면
물난리가 날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시 반경 선배를 집앞에 내려드리고 집에 들어오니
하루종일 수고했다는 문자가 와 있었습니다.
이제 장마 끝나고 더위가 시작되나 했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특이한 경험을 했습니다.
출근길에 느끼는 공기는 낮이 되면 더워질 것이 확실해 보였습니다.
그래도 더위 잘 이겨내시고 오늘 하루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오늘 아침에도 굿모닝입니다.


서언
초롱이네

도피오샷
곰탱이쿨쿨
사하폴라리스

꿀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