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가장 제 가까이에 있는 ㄲ은 가을에 베트남으로 돌아갑니다.

2년 1개월 전에 베트남에서 처음 만난 후

이 ㄲ 결혼식에는 제가 갈 것이고

제 장례식에는 이 ㄲ이 올 것으로 예상될 만큼 가까워졌습니다.

조금만 잘해 주면 그 효과가 즉시 나타났으므로 

그동안 가깝게 지낸 것이 아주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귀국을 앞두고 있으니 조금씩 아쉬워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 ㄲ이 돌아갈 때쯤 아래 사진의 새로운 ㄲ이 제 곁으로 옵니다.

아침에 우연히 사진을 보니 참 기분이 좋아집니다.

작년 11월에 베트남에서 처음 만났을 때

인상이 워낙 좋아서 미래의 꿈이 무엇인지 물었고

한국유학을 꿈꾼다는 이야기를 듣고

중간에 끼어들어 이 ㄲ이 희망하는 곳 대신

제가 있는 도시로 오게 만들었습니다.

유학준비가 잘 되고 있던중 베트남에서 이 ㄲ을 다시 만났을 때

예상했던 것보다 나이가 많아서 놀랐고,

영어 공부를 시작한지 4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영어를 잘 해서 놀랐습니다.

회화만 잘 하는 게 아니라 어려운 전문서적도 읽을 정도였는데

영어를 잘 하는 베트남인들 중에서 공부 기간이 짧아서 놀라는 경험은 여러 번 있습니다.

식사를 같이 한 적이 3회 있는데 항상 제게 메뉴를 골라라고 합니다.

처음 만났을 때는 두끼떡볶이, 두 번째 만났을 때는 분짜를 먹었고

세 번째 만났을 때 핫팟과 고기뷔페에 갔습니다.


일이 잘 진행되고 있으니 시종일관 미소를 보여 주어서 인상이 참 좋았습니다.

딱 한 번 행복하지 않은 표현을 지은 순간은

애인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

"이제는 연애도 하고 싶은데 일과 공부만 해서 그런지 주변에 남자가 모두 사라졌어요"

라고 할 때였습니다.

여꿈 카페에 들어와서 배운 것이 

작은 선물 가져 가서 전해 주면 효과가 좋다는 것이었는데

솔직히 말하면 다른 ㄲ 주려고 준비해 간

(올리브영에서 할인하는 것만 골라서 구입한) 마스크 10개를

(다른 ㄲ이 필요없다고 안 받는 바람에) 선물이라며 전해 주었더니

엄청 좋아했습니다.ㅋㅋㅋ

주변에 베트남인들은 남녀 막론하고 여러 명 있지만

가장 친한 한 명이 떠나고 

앞으로 가장 친해질 것으로 기대되는 한 명이 다시 온다고 생각하니

세상은 돌고 돈다는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항상 웃는 얼굴의 이 ㄲ 사진 덕분에 아침을 웃으면서 시작합니다.